프로야구 시범경기 끝..새 외국인선수 성적표는?
13일 시작해 21일까지 열흘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진행된 시범경기가 끝나고 어느덧 24일 개막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짧은 기간이지만, 새롭게 KBO리그 무대를 밟은 외국인 선수들도 첫 선을 보였다.
투수 쪽에서는 경력만큼 이름값을 하는 선수들이 우선 보였다.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력이 있는 롯데 좌완 펠릭스 듀브론트는 시범경기 2차례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실점만 했다. 역시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LG 타일러 윌슨도 2경기에서 10이닝 2실점의 안정된 성적으로 개막 1선발로 자리잡았다. 우완 강속구 투수 SK 산체스도 지난 16일 삼성전에서 4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인 투수들도 있다. 한화는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의 활약이 고무돼있다. 샘슨은 17일 NC전서 5이닝 1실점, 휠러는 2경기에서 7.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외국인 투수 고민은 하나도 없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반면 삼성은 두 명의 투수 모두 고민을 안겼다. 빅리거 출신 팀 아델만은 지난 17일 KIA전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또 다른 외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는 14일 kt전에서 5이닝 7실점으로 삼성의 ‘외인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이밖에 대만 출신 최초로 KBO리그를 밟은 NC 왕웨이중은 5.2이닝 4실점을 기록해 한국 야구 적응의 어려움을 일단 실감했다. NC는 또 다른 외인 투수 로건 베렛(5이닝 1실점)의 호투로 위안삼았다.
두산 세스 후랭코프도 3.2이닝 1실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1일 잠실 한화전에서 마지막 점검을 할 예정이던 후랭코프는 이날 경기가 취소돼 라이브피칭으로 대신했다.
타자 쪽에서는 아직 방망이의 예열이 되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두산 지미 파레디스는 김태형 감독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파레디스는 6경기에서 22타수 4안타 타율 1할8푼2리를 기록했다. 타점은 하나도 없다. 직접 파레디스를 지도하기도 했던 김태형 감독은 “시즌 들어가면 잘해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며 “2년전 뛰었던 닉 에반스가 첫 해 헤맬 때보다는 그래도 낫다”고 위안했다.
시범경기 첫 날부터 ‘손맛’을 봤던 한화 제러드 호잉 역시 물음표를 완벽히 지워내지 못하고 있다. 13일 2점 홈런을 뽑아내며 스프링캠프의 부진을 씻어내는 것 같았던 호잉은 6경기에서 타율 2할5푼(16타수 4안타)의 성적을 내는 데 그쳤다. 최근 3경기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LG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가장 돋보인다. 두번째 시범경기였던 지난 14일 롯데전에서 첫 타석부터 홈런을 뽑아낸 가르시아는 지난 20일 넥센전에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9개의 홈런을 때려냈던 가르시아는 류중일 감독의 믿음 속에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할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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