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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 KBO리포트]시즌프리뷰⑧ 숨어있는 복병 한화 이글스

조회수 2018. 3. 21. 14: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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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타선과 기대를 모으는 외국인 선수들과 팀 분위기 등 상승 요소 많지만 선발 투수진은 물음표

드디어 야구팬들이 추위를 이기며 기다리던 KBO리그 2018시즌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범 경기는 이제 한 경기만 남겼고, 8월 중하순의 아시안게임 휴식기 때문에 정규 시즌이 예년보다 빠른 3월24일에 빨리 시작됩니다.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을 앞두고 저마다 스프링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 10개 소속팀은 희망찬 새 시즌을 준비했습니다. 각 팀별로 전력과 전망을 해봅니다. 시리즈 8회는 과거 레전드가 돌아온 신임 코칭스태프와 외국인선수 전원 교체를 단행한 한화 이글스입니다. (시리즈 순서는 작년 정규 시즌 순위)


한용덕 감독과 새로운 코치진이 의식 변화를 강조한 가운데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소통의 분위기로 새단장한 한화 이글스는 도전 의식이 넘칩니다. <사진=한화 이글스>


“변화요? 분위기죠.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오키나와 캠프당시 만난 한화 이글스 4번 타자 김태균이 한 말입니다.

한용덕 신임 감독과 장종훈 코치, 송진우 코치 등 이글스의 전설로 남은 지도자들이 대거 복귀했습니다. 등번호마저 현역 시절 40번, 35번, 21번을 그대로 달아, 타 팀의 70번대 코치 배번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한감독이 스프링 캠프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점 역시 ‘패배 의식 탈피, 위축된 정신 회복, 수동적 훈련방식 퇴출’이었습니다.

훈련양이 적지는 않았지만 시간보다는 질적인 향상에 주력했고, 자율적인 경쟁구도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과거에는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거의 할 수 없었던 웨이트 트레이닝은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경쟁적으로 했습니다. 그 과정은 팀내 신뢰감을 쌓는 계기가 됐다고 팀은 자평했습니다.

전력상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선수 세 명이 모두 교체됐다는 점입니다. 허도환, 김용주 등이 2차 드래프트로 떠난 대신 백창수, 문동욱, 김지수, 김창혁 등이 가세했습니다. 김기현, 조지훈도 군 전역했습니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정현석, 차일목, 송신영, 이종환, 이양기, 이재우, 조인성 등 베테랑들이 대거 은퇴하고 대부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 투수진

키버스 샘슨(27 ․ 188cm 108kg)과 제이슨 휠러(28 ․ 198cm 115kg)가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저렴한(?) 몸값이었습니다. 둘이 합쳐 127만5000 달러로 작년에 한화에서 뛴 3명의 외국인 선수 한 명의 몸값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젊고 건강하며 미래를 내다본 투자가 목적이었지만 이름의 지명도나 경력은 눈길을 끌지 못했고, 기대치도 낮았습니다. 그런데 눈여겨볼 부분은 두 투수의 영입이 작년 11월 중순에 이미 끝났다는 점입니다. 스카우팅 파트에서 미리부터 많은 공을 들였다는 의미와 함께 상대적으로 선수 이동이 용이한, 숨겨진 진주를 찾아낼 수 있는 시기라는 이점이 있습니다.

짧은 시범 경기지만 두 투수는 합쳐서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샘슨은 이미 153km까지 찍은 강속구 투수이면서 다양한 변화구와 낮은 제구력을 과시했고, 휠러는 덩치에 비해 기교파로 분류되지만 필요할 때는 공을 강하게 때릴 줄 알고, 강약조절에 능한 싸울 줄 아는 투수로 평가받았습니다. 공의 움직임이 아주 지저분합니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샘슨은 진지하고 신중한 성격을 보였고, 휠러는 활발하게 솔선수범하며 팀에 녹아들고 있었습니다. 한용덕 감독이 칭찬을 넘어 극찬을 한 이유는 능력과 건강과 인성을 모두 갖췄다는 점으로, 가격대비 효율에서 어쩌면 외국인 듀오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작년에 330만 달러를 투자한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15승을 합작했습니다.


기대치는 훨씬 높아졌지만 아직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외국인 투수 뒤를 이을 선발진은 솔직히 불안감이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김재영, 윤규진, 김민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배영수, 송은범, 이태양 등의 베테랑급이 선발 자리 경쟁입니다. 김범수가 조커로 등장할 수 있습니다. 당초 기대를 모으던 안영명과 장민재는 일단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합니다. 선발진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불펜에는 마무리 정우람이 건재하고 심수창, 송창식, 권혁 등 베테랑들과 아마도 불펜으로 내려올 이태양이 있습니다. 캠프에서 눈길을 끈 젊은 피는 우완 박상원과 좌완 고졸 신인 박주홍입니다. 특히 박주홍은 큰 키는 아니지만 당당한 체구에 대단히 공격적인 피칭으로, 박정진이 2군에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개막전 한 자리가 보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사이드암 서균도 불펜 후보군입니다. 권혁의 컨디션이 여의치 않으면 강속구 좌완 김범수가 그 자리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투수층이 두터워졌습니다.


에에스의 기대를 모으는 키버스 샘슨 <사진=한화 이글스>
이글스 불펜의 뎁스가 더욱 두터워졌습니다. <사진=한화 이글스>


▲ 타선

한 때 한화 라인업은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불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8시즌 이글스 라인업도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FA를 마다하고 돌아온 1번 타자 이용규가 건강히 개막을 기다립니다. ‘용규놀이’는 시범경기부터 시작됐습니다. 2번에는 정근우가 아니라 송광민(작년 117경기 .327-13홈런-75타점)을 투입할 여지를 보입니다. 홈런 파워가 있는 강한 2번 타자 후에 작년에 3할3푼을 치며 건재한 정근우가 나서고, 가장 꾸준하게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4번 김태균, 주장 최진행이 5번으로 중심 타선을 이룹니다. 가공할 출루율에 펀치를 겸비한 김태균은 늘 까다롭지만, 최진행이 캠프에서의 한 경기 2홈런 등 컨디션을 되찾으면 상대 투수에게는 가시밭길입니다.

이성열이 사구 부상으로 4월 결장이 아쉽지만 2차 드래프트 백창수의 가세가 공격은 물론 새로 시작한 1루 수비까지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캠프 MVP로 꼽힐 정도의 좋은 모습을 보이며 ‘이적생 신화’를 노립니다.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을 7번에 둘 정도입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추신수와 함께 뛰기도 한 호잉(29 ․ 190cm 98kg)은 트리플A에서 두 차례나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공, 수, 주를 겸비한 선수입니다. 캠프에서는 타격이 시원치 않아 불안감을 주었으나 갈수록 감을 찾으며 적응해 홈런포와 3루타 등 장타를 과시합니다. 로사리오의 37홈런 111타점을 대체할 수 있는 타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외야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고 중, 장거리포에 뛰어난 주루플레이 등으로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만약 KIA 버나디나 급이 된다면 팀에는 최상입니다.

그리고 8번에 포수 최재훈과 시범 경기 이틀 연속 홈런 등으로 올해 더욱 펀치력을 가다듬은 하주석(작년 11홈런 52타점)이 매서운 9번 타자로 상위 타선의 연결 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주전 뺨치는 오선진, 양성우와 캠프 MVP 강상원까지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는 백업들도 든든합니다.


대단히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선을 구축한 이글스입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수비와 변수

지난 시즌 한화 이글스는 수비가 아주 견고한 팀은 아니었습니다. 실책은 91개로 공동 3위로 적었지만 수비의 폭이나 안정감이 상위권으로 보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센터라인은 그래도 괜찮습니다. 포수 최재훈과 하주석-정근우 키스턴 콤비, 그리고 이용규로 이어지는 핵심 수비 라인은 밀리지 않습니다. 하주석이 갈수록 안정을 찾는 반면(작년 실책 9개, 2016년 19개) 정근우는 부상 후유증과 수비폭이 다소 줄어든 탓인지 105경기 11실책을 범했습니다.

1루 수비는 김태균과 백창수가 맡게 되고 좌익수 최진행과 이성열이 주로 맡는데 수비는 불안합니다. 내야에 오선진, 정경운, 정은원, 외야에 강상원, 양성우, 이동훈, 포수에 지성준, 엄태용 등 백업 요원들이 든든해진 것은 그래도 전반적인 업그레이드 효과를 기대케 합니다.


이글스의 분위기는 정말 좋지만, 분위기 좋은 팀이 우승을 한다면 KBO리그의 거의 모든 팀이 우승 후보입니다.

한화 이글스는 리빌딩에 포석을 맞추며 준비를 했고, 상당한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탄다면 ‘숨겨진 복병’이 될 가능성도 다분히 보일 정도로 타선의 힘이나 구성원들이 사기가 드높습니다. 시즌 후 송광민, 송창식, 최진행, 윤규진, 이용규 등이 FA가 되는 자극제도 큽니다.

그러나 과연 선발진이 어느 정도 힘을 내줄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입니다. 불펜이 체력을 회복해 다시 힘을 발휘해줄지, 젊은 투수들이 자리를 지켜줄지 등의 물음표도 있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상 정상 도전 기대는 아직 무리라고 봐야하지만, 아주 재미있는 야구와 함께 중위권 반란을 노리고 있습니다. 가을이 꼭 멀지만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koreabaseball.com, sports2i, Statiz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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