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정현, 올해는 포인트 부자.. 톱10 꿈은 아니다

박진만 입력 2018.03.20. 17:29 수정 2018.03.20. 19:50

조코비치.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이 세계랭킹 23위에 오르며 아시아 톱 랭커로 우뚝 섰다.

불과 4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넥스트 젠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 우승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정현은 올해 랭킹 포인트를 본격적으로 쓸어 담을 전망이다.

경쟁 선수들에 비해 잃을 포인트는 적고 벌어들일 포인트만 남은 정현의 랭킹 급상승이 전망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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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P 23위에서 어디까지 오를까

최근 1년 획득 포인트 합산해 랭킹 산출

작년치 잃을 건 적고 올해 얻을 건 많아

마이애미 오픈 19번 시드 부전승 호재

조코비치.머리 등 주춤할 때 상승세 타

정현이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 테니스 가든에서 열린 ATP투어 BNP파리바 오픈 8강전 로저 페더러와 경기에서 백핸드 샷을 하고 있다. 인디언웰스=EPA 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이 세계랭킹 23위에 오르며 아시아 톱 랭커로 우뚝 섰다.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며 정상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정현이 10위권은 물론 꿈에 그리던 톱10에 진입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불과 4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넥스트 젠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 우승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정현은 올해 랭킹 포인트를 본격적으로 쓸어 담을 전망이다. ATP투어는 최근 1년 동안 획득한 포인트 중 18개를 합산해 세계랭킹을 산출한다. 지난 해 같은 시기 벌어 놓은 포인트는 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빠지기 때문에 선수들이 현재의 랭킹포인트를 유지하려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지난해 BNP파리바 오픈에서 우승해 1,000점을 얻은 로저 페더러(37ㆍ1위ㆍ스위스)는 올해 같은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쳐 랭킹 포인트를 잃은 셈이 된다.

현재 1,727점인 정현은 지난해 벌어놓은 포인트가 매우 적기 때문에 오히려 올해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정현은 지난해 3월 마이애미 오픈 1회전에서 탈락해 포인트 10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5월 프랑스오픈에서는 32강까지 올랐으나 이어 윔블던에서는 1회전을 뛰지도 못하고 기권해 0점을 벌었다. 메이저 대회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포인트를 벌어들일 수 있는 마스터스1000 시리즈는 지난해 4개 건너 뛰었다. 경쟁 선수들에 비해 잃을 포인트는 적고 벌어들일 포인트만 남은 정현의 랭킹 급상승이 전망되는 이유다.

높아진 랭킹에 맞는 시드를 받게 된 것도 유리한 대목이다. 정현은 BNP파리바 오픈에서 23번 시드를 받았고 마이애미 오픈에서는 19번 시드를 받았다. 두 대회 모두 부전승으로 1회전을 통과했다. 체력을 크게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리한 대진표를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선순환이 형성된다. 노바크 조코비치(31ㆍ12위ㆍ세르비아), 앤디 머리(31ㆍ29위ㆍ영국) 등 기존 최정상급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주춤하고 있는 것도 정현에게는 호재다. JTBC3 FOX 스포츠 해설위원인 김남훈 현대해상 감독은 “시드를 받으면 1,2회전에서 톱 랭커들을 잘 안 만나게 되니 그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확률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10위권 대 진입은 물론 톱10까지 노려볼 만 하다는 평가다. SPOTV 해설위원인 박용국 NH농협 스포츠단장은 “세계 정상권에 들어가서 톱 랭커들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페이스가 만들어졌다”며 “서브와 네트플레이 등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면 상위권에 진입할 만한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김남훈 감독은 “지난 해 보다 분명히 성적이 더 좋을 것”이라며 “올해 ATP투어 대회에서 2~3차례 타이틀을 따낸다면 톱10에 들어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mailto:bpbd@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