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st] '끝인가 보오..' 팀 떠날 듯한 감독 9인

편집팀 입력 2018. 3. 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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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Greg Lea]

이별에도 타이밍이 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감독들에겐 특히 그렇다. 아무리 빼어난 성적을 거뒀어도 끝이 좋지 않으면 실패한 감독으로 기억되기 마련이다.

흥망을 경험한 사령탑 9인이 있다. 2년 연속으로 유럽을 제패한 감독과 무패 우승의 대업을 이룬 지도자도 있는 한편,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인물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1. 우나이 에메리 - PSG

리그에선 최강자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1경기 덜 치른 모나코에 승점 17점 앞선 PSG의 조기 우승이 유력하다. 문제는 UEFA챔피언스리그다. 지난 시즌엔 '캄프누의 기적'의 희생양이 된 데 이어 올핸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에 처참히 패해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안방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차전 이후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마르카> 인터뷰에서 "분위기를 수습하겠다"면서도 "패배가 실망스럽다"며 아쉬운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에메리 감독에게 이번 시즌은 PSG 사령탑으로서 명운이 달려있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스타 플레이어들을 연달아 영입해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정복까지 꿈꿨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메리 감독은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실패는 물론 부족한 장악력으로 선수단 불화설 등 잡음을 멈추지 못했다.


#2. 앨런 파듀 - 웨스트브롬

파듀 감독이 아직도 웨스트브롬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지난해 11월부터 팀을 맡았으나 여태 리그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부임 당시 17위였던 순위는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7연패를 당한 최근 분위기를 고려하면 강등 후보 1순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리그가 끝나지 않았지만, 웨스트브롬이 다음 시즌을 준비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모양새다. 물론 벤치엔 새로운 얼굴이 앉을 가능성이 높다.


#3. 아르센 벵거 - 아스널

대부분이 기사 제목만 보고도 이 인물을 떠올렸을 거라 예상한다. 벵거 감독에게 이번 시즌은 고난의 연속이다. 리그 우승은 물 건너간 지 오래다. UEFA챔피언스리그 진출권마저 어려워 보인다. 결승까지 올라간 카라바오컵에선 맨시티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럼에도 유로파리그라는 희망이 있다. 대진은 나쁘지 않다.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CSKA모스크바를 만났다. 벵거 감독이 아스널에서 처음으로 유럽 대회 트로피에 입을 맞춘다면, 장기 집권의 역사를 새로 쓸 지도 모른다.


#4. 지네딘 지단 - 레알 마드리드

2년 연속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UEFA챔피언스리그 출범 이후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영원할 줄 알았던 지단 감독의 입지가 불과 한 시즌 만에 흔들리고 있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밀려 리그 우승이 멀어졌다. UEFA챔피언스리그가 관건이다. PSG를 꺾고 8강에 올라 유벤투스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또 한 번 왕좌에 올라야만 레알 마드리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5. 유프 하인케스 - 바이에른 뮌헨

이번 시즌이 마지막인 이유가 사뭇 다르다. 지난 10월, 부진을 거듭하던 안첼로티의 후임으로 뮌헨 지휘봉을 잡은 하인케스 감독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슬러 반등에 성공했다. 리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물론 포칼컵에선 결승 무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UEFA챔피언스리그도 8강에 진출했다. 2012-13시즌 트레블을 재현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하인케스 감독은 <빌트> 인터뷰에서 "뮌헨은 올여름부터 팀을 이끌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이번 시즌이 마지막임을 공언했다.


#6. 안토니오 콘테 - 첼시

이별이 불가피해 보인다. 콘테 감독과 첼시 고위 경영진의 관계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치달았다. 영입 자금에서 시작된 불화였다. 전력 강화를 위해 콘테 감독이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으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거절했다. 콘테 감독은 <ESPN> 인터뷰에서 "첼시는 내 계획과 야망을 잘 알고 있지만 요구를 듣지 않는다"면서 "맨시티가 성공 가도를 달리는 데엔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유능함도 있지만 구단의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첼시를 비판했다.

많은 팀이 콘테 감독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다. 이탈리아 대표팀도 그중 하나다. 이탈리아 축구협회 알레산드로 코스타쿠르타 부위원장은 "콘테에게 지휘봉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7. 샘 앨러다이스 - 에버턴

애초에 에버턴의 목표는 마르코 실바 감독이나 파울로 폰세카 감독이었다. 하지만 둘 다 여의치 않았고, 앨러다이스 감독으로 선회했다. 부임 초기엔 6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이내 부진에 빠졌다. 2018년에 치른 10경기서 챙긴 승점은 13점(4승 1무 5패)에 불과하다.

이해할 수 없는 변명으로 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내가 15살 정도 어렸다면 성적의 압박은 쉽게 견뎠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턴 팬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다른 감독이었으면 저런 이상한 소린 하지 않았을 텐데…'


#8. 피터 슈퇴거 - 도르트문트

지난해 12월, 슈퇴거 감독이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중위권까지 떨어진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려 분위기를 뒤바꿨다. 올해 리그에선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문제는 과정이었다. 수비를 중시하는 슈퇴거 감독의 전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전임 피터 보츠 감독 시절엔 15경기에서 36골이나 넣어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으나 슈퇴거 감독 부임 이후 12경기서 16골밖에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퇴거 감독이 아니었으면 도르트문트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와 과정. 둘 중 선택이 필요한 도르트문트다.


#9. 데이비드 모예스 - 웨스트햄

"선덜랜드에서 좋지 않은 기억이 많았다". 지난해 11월에 모예스 감독이 웨스트햄 부임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나 현재 웨스트햄의 행보는 강등을 경험한 선덜랜드 시절과 꼭 닮았다. 11위까지 치솟았던 순위는 어느덧 강등권까지 떨어졌다. 웨스트햄 입장에선 다행(?)스러운 소식이 있다. 모예스 감독과 계약이 이번 시즌까지라는 점이다. 강등 여부와 관계없이 모예스 감독이 웨스트햄을 떠날 확률이 높은 이유다.

에디트=박찬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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