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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2018 불펜랭킹, 1위 롯데-10위 삼성?

조회수 2018. 3. 19. 19: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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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구단 뎁스차트 분석]② 2018 KBO리그 10개구단 불펜 파워랭킹

2018 KBO리그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은 8월로 예정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역대 가장 이른 정규 시즌 개막을 맞이해 3월 24일(토) 개막전이 펼쳐진다. 

“어차피 우승은 KIA”라고?

지금으로부터 1년 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두산의 최종성적이 어땠는지 떠올려보자. (두산 정규리그 2위/한국시리즈 준우승)

야구기록실 KBReport(케이비리포트)에서는 144경기 대장정에 나설 10개 구단의 전력을 [선발-불펜-타선]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각 부문별로 팀별 순위를 평가했다.  

(선발진 랭킹 다시보기:  '1위 KIA-10위 한화', 2018 선발 순위는? )

선발진 순위에 이어 두 번째로 살펴볼 불펜진 평가 기준은 

1) 확실한 필승조를 보유하고 있는가? 
2) 가용 자원이 풍부한가?
3) 좌우 밸런스를 갖췄는가?
이다.

어디까지나 [케이비리포트] 자체 평가인 만큼 순위가 높다고 너무 기뻐할 필요도, 낮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예측이 빗나갈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야구, 정말 몰라요!”


10개 구단 불펜 파워 랭킹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1위 롯데 자이언츠

2017시즌 롯데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마무리 손승락-셋업맨 박진형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필승 카드

2. 조정훈-배장호-장시환-박시영 등 풍부한 우완 불펜 요원들

# 약점

1. 신뢰할 만한 좌완 불펜 요원의 부재

2. 조정훈 건강 상태는?

# 변수 : 베테랑 손승락의 구위 유지, 박진형의 2년차 징크스

2017시즌 롯데는 후반기 대약진으로 5년 만에 가을 잔치에 복귀했다. 가장 큰 원동력은 마무리 손승락과 셋업맨 박진형의 확실한 뒷문 단속이었다. 

손승락은 지난해 1승 3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18으로 세이브왕 타이틀을 탈환하며 넥센 시절이었던 2013시즌 46세이브에 이어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박진형은 6월 불펜으로 전환된 뒤 8월 이후 홀드 행진을 이어가며 4승 4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5.11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조정훈과 배장호 등 우완 불펜 요원까지 구색을 맞춘 롯데의 불펜은 강력했다. FA 황재균의 보상 선수로 조무근을 택한 2018시즌 롯데 불펜은 양적으로도 풍부하다. 

하지만 베테랑 이명우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좌완 불펜이 부족하다는 점이 고민이다. 2차 드래프트로 친정팀에 돌아온 고효준은 옆구리 부상으로 4월 중순 이후 합류가 예상된다. 그의 제구력이 롯데 좌완 불펜 수준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 수술과 재활을 반복해 몸 상태를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는 포크볼러 조정훈이 언제쯤 1군에서 제 모습을 보일지도 관건이다. 

지난해 61경기에 등판한 베테랑 손승락과 셋업맨으로 실질적인 2년차를 맞이할 박진형이 지난해와 변함없는 모습을 보일지가 성공 관건이다. 둘 중 한 선수만 지난해보다 못할 경우 롯데 불펜의 톱니바퀴가 삐걱댈 가능성이 높다.


2위 NC 다이노스

2017시즌 NC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임창민-원종현-김진성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필승조

2. ‘미완’ 이민호, 마무리로 도약? 

# 약점

1. 불펜 주축 투수들이 30대로 체력 관리 필요

2. 좌완 불펜 요원 부족

# 변수 : 선발진 이닝 소화 부족 시 올해도 ‘불펜 야구’ 우려

NC 다이노스는 2017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4.32로 리그 2위였다. 1위 두산의 4.31에 비해 0.01 모자랐다.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할 정도로 NC의 불펜은 강력했다. 

마무리 임창민을 위시해 강속구 사이드암 원종현, ‘원조 마무리’ 김진성까지 NC 필승조는 2018시즌에도 외형상 변함이 없다. 지난해 불펜 투수의 자질을 재확인하며 평균자책점 4.06으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한 이민호가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이민호를 제외하면 임창민, 원종현, 김진성 모두 30대를 넘어섰다. 특히 원종현은 암 투병 이력까지 감안해야 한다.  최근 주목받는 배재환이 새로운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불펜 투수들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왼손 스페셜리스트 임정호의 군입대로 쓸만한 좌완 불펜 요원이 부족한 것도 고민이다. 

NC 불펜은 지난해 587.2이닝으로 리그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투수들이 이닝 이터 역할을 해주지 못한 탓도 있지만 김경문 감독 특유의 불펜 중심 야구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김경문 감독이 ‘불펜 야구’를 견지한다면 NC의 비원인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은 성사되기 어렵다. NC 불펜의 성패는 선발 투수진과 김경문 감독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위 두산 베어스

2017시즌 두산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오승환을 연상시키는 마무리 김강률

2. 좌완 함덕주의 불펜 전환으로 좌우 균형 돋보여

3. 베테랑-영건의 신구 조화까지 갖췄다.

# 약점

1. 김강률 외에 확실한 믿음을 주는 카드가 없다.

# 변수 : 김강률의 첫 풀타임

지난해 개막을 앞두고 우승후보로 꼽히던 두산 베어스의 최대 약점은 불펜으로 꼽혔다.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피해갈 곳 없는 타선과 ‘판타스틱 4’의 선발진에 비해 불펜의 전반적인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은 빗나갔다. 2017시즌 두산은 불펜 평균자책점 4.31로 당당히 리그 1위에 올랐다. 1군 데뷔 10년차 김강률이 시즌 중반 이후 마무리로 급부상하며 뒷문을 잠갔기 때문이다. 묵직한 강속구를 자랑하는 김강률로부터 ‘돌부처’ 오승환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2018시즌 김강률은 마무리 투수로 첫 번째 풀타임에 도전한다. 그가 시즌 내내 건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세이브왕 첫 도전은 물론 두산 불펜은 리그 최강을 다툴 것이다. 

지난해 5선발 요원이었던 좌완 함덕주가 불펜으로 전환되면서 두산 불펜은 좌우 균형까지 돋보이게 되었다. 함덕주는 김강률의 앞에서 프라이머리 셋업맨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인 젊은 투수의 불펜 전환이 선수 본인의 장래는 물론 리그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당장 올시즌 성적을 내야 하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확실한 카드다.

두산 불펜의 약점은 찾는다면 김강률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가 드물다는 점이다. 두산으로서는 선발 투수가 강판된 뒤 함덕주-김강률까지 이어줄  중간 투수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박치국-이영하를 비롯 올시즌 신인 곽빈의 활약이 기대된다.

 

4위 LG 트윈스

2017시즌 LG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정찬헌-임정우-김지용-신정락 등 양적으로 풍부

2. 진해수-윤지웅 등 좌완 불펜 요원도 안정적

# 약점

1. 확실한 마무리 투수의 부재

# 변수 : 정찬헌 마무리 안착 실패 시 임정우?

2017시즌을 앞두고 LG 불펜은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발탁 후 어깨 부상을 당한 마무리 임정우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LG 불펜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신정락, 이동현, 정찬헌 등으로 ‘마무리 돌려막기’에 나섰지만 누구도 마무리로 안착하지 못했다. 결국 LG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71로 리그 4위에 그쳤다. 

2018시즌 마무리 후보로 꼽히는 정찬헌과 임정우는 애리조나에서 펼쳐진 1차 전지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올 시즌 LG는 정찬헌을 마무리로, 임정우가 셋업맨으로 정규 시즌을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프로 데뷔 후 마무리 투수로 안착할 숱한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정찬헌이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찬헌이 연착륙에 실패할 경우 2016시즌 28세이브를 거둔 임정우가 다시 마무리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는 마무리 투수 안착이 급선무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난해 고전을 되풀이할 우려가 크다. 

정찬헌과 임정우 외에 우완 김지용, 고우석, 이동현, 사이드암 신정락, 좌완 진해수와 윤지웅 등 좌우는 물론 사이드암까지 안정적 진용을 갖춘 것이 LG 불펜의 장점이다. 하지만 2016시즌과 2017시즌 2년 연속 75경기에 등판한 지난해 홀드왕 진해수의 경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5위 넥센 히어로즈

2017시즌 넥센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조상우-김상수-이보근으로 이어지는 우완 불펜진 탄탄

# 약점

1. 베테랑 오주원 제외하면 좌완 불펜 요원 부족

2. 핵심 불펜 자원의 갑작스런 트레이드 없을지 주목

# 변수 : 조상우 풀타임 마무리 첫 도전

넥센 히어로즈는 2018시즌 마무리 투수로 우완 파이어볼러 조상우를 낙점했다. 2016년 3월 시범 경기 도중 팔꿈치 인대 부상을 입어 수술과 재활을 거친 조상우는 지난해 13경기에서 5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했다. 5월말까지 선발, 그 이후 불펜 투수로 나섰지만 7월초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시즌 아웃되었다. 

올시즌 넥센 불펜의 명운은 조상우가 쥐고 있다. 조상우는 두 가지 물음표를 해소해야 한다. 첫째, 풀타임 마무리 첫 도전에 대한 물음표다. 둘째, 팔꿈치 수술 이후 풀타임 소화 시즌이 아직 없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물음표다.

조상우가 마무리 투수로 안착한다면 김상수와 이보근까지 넥센 필승조의 우완 정통파 투수 구성은 수준급이다. 하지만 좌완 불펜 투수는 만 33세 시즌을 맞이하는 오주원을 제외하면 신통치 않다. 윤영상-하영민 등의 분발이 요구된다.

지난해처럼 깜짝 트레이드로 인해 불펜에 힘이 빠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8일 KBO는 넥센 측에 ‘신중한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사전 경계에 나섰다.

지난해 넥센은 16시즌 세이브 1위 김세현과 외야수 유재신을 KIA에 내주면서 좌완 유망주 이승호와 손동욱을 영입했다. 외견상 KIA 쪽으로 무게추가 많이 기운 트레이드였다. 양 팀은 현금이 포함되지 않은 선수 교환임을 강조했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피할 수 없었다.

타고투저 현상 지속이 예견되는 가운데 쓸 만한 불펜 요원의 품귀 현상을 감안하면 넥센 불펜 투수에 대한 타 팀의 물밑 구애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6위 KIA 타이거즈

2017시즌 KIA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2017 한국시리즈를 지킨 경험과 자신감이 무기  

2. FA되는 김세현의 활약과 우완 필승조 김윤동의 성장에 주목 

# 약점

1. 1이닝을 책임질 확실한 불펜 요원이 부족 

2. 믿을만한 좌완 불펜 요원 없어

# 변수 : 마무리 김세현의 기복

2017시즌 KIA의 평균자책점은 4.82로 리그 5위였다. 4.31로 리그 2위였던 선발 평균자책점에 비해 5.71로 리그 8위에 그친 불펜 평균자책점 때문이다. 통합 우승팀에 어울리지 않는 불펜은 지난 시즌 내내 KIA를 괴롭혔다. 선발 투수가 잘 던지고 타선이 폭발해도 불펜 방화로 어이없이 역전패하는 경기가 시즌 내내 이어지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야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2018시즌을 앞두고 KIA 불펜의 면면은 지난해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고효준이 이적하며 심동섭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좌완 불펜 요원도 없기 때문에 신인 김유신-하준영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통합 우승으로 비롯된 자신감은 KIA 불펜의 최대 장점이다. 과정이야 어찌됐건 우승을 일궈냈다는 KIA 선수단의 자신감은 불펜도 예외는 아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지난해 7월 31일 영입해 통합 우승을 위한 ‘신의 한 수’가 되었던 마무리 김세현은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을 전망이다. 지난해 경기마다 노출했던 기복을 올해는 줄이고 16시즌 같은 안정감을 보여야 대박 계약을 따낼 수 있다.

제구에 약점을 가진 영건 김윤동이 차세대 마무리로 가능성을 보일지도 주목거리다. 만 42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 임창용이 필승조로 활약할 구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크게 재미를 본 만큼 올 시즌에도 KIA가 적극 트레이드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우승 후보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팀이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7위 한화 이글스

2017시즌 한화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정우람-박정진-권혁으로 이어지는  좌완 베테랑 불펜

2. 신임 한용덕 감독의 ‘관리 야구’로 불펜진 혹사 피하기

# 약점

1. 좌완에 비해 떨어지는 오른손 불펜

2. 20대 불펜 필승조 투수 전무, 너무 많이 던진 베테랑 필승조

# 변수 : 베테랑 의존도 높은 불펜, 혹사 후유증이 문제

한화 불펜을 간단히 요약하면 ‘베테랑 좌완 불펜’이다. KBO리그에서 쓸만한 좌완 불펜 투수는  흔치 않은 존재다. 불펜진을 통틀어 단 한 명의 좌완 투수조차 믿을 수 없는 팀도 있다. 

하지만 한화는 고무팔을 자랑하는 마무리 정우람을 비롯 박정진과 권혁까지 믿을 만한 좌완 불펜 요원을 3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 ‘SK 왕조’의 출발점 역시 질과 양 모든 면에서 풍부한 좌완 불펜 요원이었다. 한화의 현재 불펜은 당시 SK 와이번스에는 못 미치지만 충분히 훌륭하다.

문제는 ‘베테랑 좌완 불펜’의 이면이다. 올해 박정진은 만 42세, 권혁은 만 35세, 정우람은 만 33세로 결코 적지 않은 나이다. 2016년 10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권혁은 지난해 구위 하락을 노출하며 1승 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6.32로 부진했다. 그가 프로 2년차였던 2003시즌을 기점으로 최악의 평균자책점이었다.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인 박정진은 시즌 중반에나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이닝을 책임질 만한 우완 불펜 요원 및 좌우를 통틀어 가능성이 보이는 젊은 불펜 투수의 부족도 한화의 고민거리다. 권혁과 비슷한 시기에 수술을 받은 뒤 역시 지난해 5승 6패 15홀드 평균자책점 6.63으로 부진했던 베테랑 우완 송창식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사이드암 서균, 2년차 박상원과 신인 박주홍 등이 주목받는 자원이다.

한 가지 기대되는 점은 신임 한용덕 감독의 관리 야구다. 전임 감독이 남긴 혹사 후유증을 한용덕 감독이 지운다면 한화 불펜은 보다 건강해지고 탄탄해질 수 있다. 


8위 kt 위즈   

2017시즌 kt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김재윤-이상화 우완 필승조 구축

# 약점

1. 보완 필요한 심재민 외에 좌완 불펜 부족

2. 불펜진의 양적 부족

# 변수 : 경험 쌓인 젊은 투수들 성장 가능성에 주목

2017시즌 초반 kt 위즈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미스터 제로’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6월초까지 18경기에서 15.2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으로 평균자책점 0에 1승 12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포수 출신이라 싱싱한 어깨에서 뿜어내는 강속구는 매우 강렬했다. 

하지만 김재윤은 6월 7일 수원 LG전에서 0.1이닝 5피안타 5실점 블론 세이브 패전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9월에는 어깨 부상으로 1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김재윤은 41경기에서 3승 5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5.79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kt의 ‘깜짝 스타’는 이상화다. 2015시즌 종료 뒤 롯데의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어 2차 드래프트로 kt에 온 그는 지난해 70경기에서 4승 3패 6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95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새롭게 장착한 커터를 앞세워 김재윤의 공백을 메웠다. 김재윤과 이상화 콤비가 시즌 내내 무리 없이 가동된다면 kt의 8회 이후는 만만치 않은 전망이다.

하지만 좌완 불펜은 심재민 외에는 믿을 만한 카드가 드물다. 심재민은 64경기에 등판해 1승 7패 13홀드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은 5.18이었다. 좀더 확실한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제구의 기복을 줄여야 한다. 사이드암 불펜 엄상백 역시 마찬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

kt 불펜의 변수는 kt의 선발진과 비슷하다. 1군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을 쌓은 젊은 투수들이 얼마나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가능성을 보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1군에서 실력과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kt 불펜 역시 아직 성장 진행형이다. 


8위 SK 와이번스

2017시즌 SK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박정배-박희수의 풍부한 경험, 윤희상 불펜 전환

2. 손혁 매직 기대해

# 약점

1. 1이닝을 확실히 책임질 카드의 부재

# 변수 : 36세 베테랑 박정배의 풀타임 마무리 첫 도전

2017시즌 SK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 부재로 시즌 내내 고전했다. 한국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힐만 감독은 영건 서진용의 속구에 주목해 그를 마무리로 낙점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블론세이브를 연발한 서진용은 42경기에서 2승 3패 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91에 그치며 마무리 안착에 실패했다.

서진용을 대신해 베테랑 좌완 박희수가 다시 마무리로 나섰지만 역시 실패했다. 48경기에서 2승 6패 8세이브 9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6.63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942가 말해주듯 세부 지표가 최악이었다.

마무리가 불확실했던 2017시즌 SK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63으로 7위, 피OPS는 0.836으로 9위였다. 누적 지표인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서 상대적으로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투수가 높은 수치를 기록하긴 원래 어렵지만 지난해 SK 불펜진 중 WAR 1은커녕 0.6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2018시즌 SK 마무리 투수는 박정배로 낙점되었다. 주 무기인 속구와 포크볼의 조합은 마무리로서 적합하다. 하지만 만 36세 시즌을 맞는 베테랑 투수에게 풀타임 마무리 첫 도전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박정배가 마무리 안착에 실패하면 SK의 뒷문은 지난해 시행착오가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

구위가 예전 같지 않은 박희수를 제외하면 좌완 불펜 요원 부족도 약점이다. 234홈런으로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을 작성한 거포 타선과 켈리-김광현의 원투 펀치에 비하면 SK의 불펜은 최대 약점이라 단언할 정도로 초라하다. 지난해 6승 5패 5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5.94를 기록하며 쏠쏠했던 사이드암 김주한의 진화와 불펜으로 전향한 윤희상이 어느정도의 활약을 보일지 주목된다.


10위 삼성 라이온즈

2017시즌 삼성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심창민-장필준으로 이어지는 필승라인 구축

2. 우완 파이어볼러 김승현-최충연의 성장에 주목

# 약점

1. 김한수 감독의 불펜 운용

2. 노쇠화 장원삼-부상 백정현 외에 믿을만한 좌완 불펜 부족

# 변수 : 마무리 장필준의 몸 상태

2년 연속 9위에 그친 삼성이지만 지난해 마무리 장필준, 셋업맨 심창민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필승조 구축에는 성공했다. 장필준은 우완 정통파, 심창민은 사이드암으로 스타일은 다르지만 두 선수 모두 속구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장필준은 21세이브, 심창민은 16홀드를 수확했다. 

하지만 지난해 김한수 감독의 심-장 카드 활용법엔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입이 잦았고 필승조에는 부담스런 연투나 1.1이닝 이상 소화도 종종 있었다. 시즌 초반 최하위로 추락한 명문 구단의 감독으로서 조급증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작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소화한 장필준은 결국 지난 2월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 몸이 좋지 않아 조기 귀국했다. 개막 엔트리 합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필준의 부상이 길어질 경우 삼성의 불펜 구상은 크게 어그러진다. 

좌완 불펜도 부족하다. 베테랑 장원삼과 부상으로 캠프 합류가 늦어진 백정현이 좌완 불펜으로 활용될 수 있는 카드지만 구위로 윽박지르는 유형은 아니며  지난해 선발로도 활약한 백정현은 팀 사정 상 선발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김승현, 최충연, 최채흥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권오준-한기주 등 베테랑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펜 운용에서 좋은 평을 받지 못한 김한수 감독이 2년차인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관련 칼럼:  '1위 KIA-10위 한화', 2018 선발 순위는?)


글: 이용선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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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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