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 KBO리포트]시즌프리뷰⑥ 변화의 계절 LG 트윈스

조회수 2018. 3. 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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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신임 감독과 코치진의 새얼굴, 김현수의 가세와 윌슨, 가르시아의 영입 속에 오지환 변수

드디어 야구팬들이 추위를 이기며 기다리던 KBO리그 2018시즌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범 경기는 이미 진행 중이고, 올해는 8월 중하순의 아시안게임 휴식기 때문에 정규 시즌이 3월24일에 빨리 시작됩니다.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을 앞두고 저마다 스프링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 10개 소속팀은 희망찬 새 시즌을 준비했습니다. 각 팀별로 전력과 전망을 해봅니다. 6회는 김현수의 가세와 외국인 선수 변화, 베테랑들이 이적, 그리고 코치스태프의 교체 등 변화가 많은 LG 트윈스입니다. (시리즈 순서는 작년 정규 시즌 순위)


류중일 신임 감독의 어깨가 무거운 가운데 LG 트윈스는 타선의 상승세를 기대합니다. <사진=LG 트윈스>


지난 시즌 KBO리그 팀 평균자책점(ERA) 1위를 차지한 팀 LG 트윈스는 69승 72패 3무로 승률 5할에 미치지 못했고, SK 와이번스에 5경기 뒤진 6위로 포스트 시즌에 가지 못했습니다. 투수진은 견고했지만, 득점(699) 리그 9위, 홈런(110) 10위, 장타율(.400) 10위였습니다.

베테랑과 중견 선수가 대거 팀을 떠나며 어수선했던 겨울, LG 트윈스는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MLB에서 돌아온 FA 외야수 김현수를 4년 115억에 계약하며 타선에 힘을 보탰습니다. 외국인 투수와 타자가 한 명씩 교체됐고, 임지섭, 박재규, 윤대영 등이 군 전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사령탑이 우승 경력이 풍부한 류중일 감독으로 교체됐고, 김현욱 코치와 적토마 이병규 코치 등이 기존의 유지현 수석 코치진에 합류했습니다.

격변기를 맞으며 기대와 우려가 교체되는 LG 트윈스입니다.



▲ 투수진

작년 팀 ERA 1위이던 LG는 퀄리티 스타트(QS) 62회로 3위, QS+ 34회로 2위 등 선발진은 훌륭했습니다. 선발 ERA 4.11 역시 리그 1위였습니다. 그러나 세이브는 32회로 공동 5위였고, 불펜 ERA는 4.71로 4위였으니 기록으로는 중위권 정도였습니다.

선발진은 여전히 괜찮습니다. 작년에 각각 11승과 10승을 거둔 핸리 소사와 차우찬은 더욱 좋은 시즌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기복만 좀 줄여준다면!’이 소망이 되고 있는 소사가 이제는 15승대 투수로 올라서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ERA 3.43이던 차우찬에게는 조금 더 득점지원(4.82점 18위)이 필요합니다.


허프가 빠진 아쉬움은 있습니다만 어쩌면 타일러 윌슨이 더 나은 기여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2.38이라는 엄청난 ERA에서 보듯 마운드에서의 허프는 난공불락, 그러나 선발출전 단 17경기에 124.2이닝에 불과했습니다. 부상이 덜미를 잡았고, 6승4패의 성적을 남겼습니다.

새얼굴 윌슨은 허프만큼 강력한 모습은 아니지만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145km대로 KBO리그에서는 기교파로 볼 수 없는 파워도 있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그리고 18일 두산전에서 과시한 빼어난 커브볼을 지니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피칭에 스트라이크존을 적극 공략합니다. 짧지만 MLB 경력도 있고 마이너에서는 꾸준히 선발로 뛴 경력으로 많은 이닝 수를 기대케 합니다. 무엇보다 의욕이 넘치고 인성은 최고라는 평가입니다.


베테랑 류제국이 허리 디스크로 잠시 이탈한 아쉬움은 있지만 임찬규(작년 26경기 선발, 6승 10패 4,63)가 좋은 모습이고 작년에 16경기에 선발로 나서 경험을 쌓은 김대현이 뒤를 받칠 예정입니다. 군에서 돌아온 좌완 임지섭도 선발 한 자리에 도전합니다.


불펜은 다소 불안감도 있지만 투수층은 두텁습니다.

일단 정찬헌이 마무리를 맡게 됩니다. 임정우는 아직 구위를 완전히 끌어올리지는 못했다는 코칭스태프의 평가입니다. 최동환도 좋은 모습을 과시했고, 베테랑 이동현은 정신적 지주입니다. 고우석과 여건욱도 좋은 캠프를 치렀고 신정락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좌완으로는 홀드왕 진해수가 중심이고 최성훈과 함께 이우찬(이영재 개명)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라면 150km대의 강력한 공을 던지는 투수가 없다는 점이지만, 경쟁력 있는 구원 투수들이 많다는 양적인 풍부함은 강점입니다.


소사와 윌슨은 차우찬과 함께 선발진의 축입니다. 윌슨은 허프에 비해 많은 이닝과 꾸준함을 기대케 합니다. <사진=LG 트윈스>


▲ 타선

득점(699)은 리그 9위, 홈런(110)은 10위, 장타율(.400) 10위가 2017시즌 쌍둥이 타선의 현주소였습니다.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시즌인 2015년 김현수는 3할2푼6리에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습니다. MLB에서 2년의 경험을 쌓은 후 다시 잠실로 돌아왔지만 유니폼이 줄무늬로 바뀌었습니다. 연습 경기에 이어 시범 경기에서도 5할대의 맹타에 장거리포를 과시하고 있는 김현수는 LG 타선에 큰 힘을 실어줍니다. 이형종의 무릎 부상으로 2번에 자주 기용됐지만 결국은 중심 타선으로 갈 타자입니다.


세월을 거스르는 39세 박용택(작년 138경기 .344-14홈런-90타점)이 주장을 다시 맡은 가운데 4번 타자 3루수로 영입한 아도니스 가르시아에게 기대가 쏠립니다. 쿠바 출신으로 201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한 가르시아는 MLB 통산 244경기에서 29홈런 110타점의 준수한 성적에 2할6푼7리를 쳤습니다. 트리플A 248경기 타율은 2할9푼7리. 다소 불안해 보이던 3루 수비도 갈수록 안정감을 보입니다. 18일 두산전에서는 그림 같은 맨손 캐치 송구를 뽐내기도 했습니다. 시즌 내내 강한 승부욕과 투지를 일깨워주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작년 LG 외국인 타자(히메네스+로니)는 10홈런 42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안익훈이 1번 타자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이형종의 일시 이탈이 아쉽지만 채은성이 2년 전 모습을 되찾았고, 1루로 간 양석환, 포수 유강남과 함께 타선의 중반부를 담당합니다. 오지환이 빠질 가능성이 큰 하위 타선은 약점입니다.


김현수-가르시아-박용택의 중심 타선은 작년에 비해 훨씬 파괴력을 배가시켰습니다. <사진=LG 트윈스>


▲ 수비와 변수

오지환과 키스턴 콤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올 시즌 LG의 딜레마이자 큰 변수로 여겨지는 부분입니다. 중앙수비(센터 라인)가 견고해야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은 야구계의 정설입니다. 포수부터 시작해 유격수-2루수 콤비와 그리고 중견수로 이어지는 라인의 수비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중견수 안익훈의 수비력은 리그 정상급입니다. 포수 유강남도 지난 시즌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832.1이닝을 포수 마스크를 쓰며 경험을 축적했고 단순수비율은 .995로 5위였습니다. 도루저지율 36.1%는 7위의 기록입니다. 블로킹, 투수 리드 등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습니다. 정상호라는 베테랑 포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지환의 올 시즌 정상적인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현재 2군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몸 상태는 올라왔고, 류중일 감독은 남은 시범 경기에 기용할 의사를 밝혀 20일 넥센전에 출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병역 문제가 얽혀 시즌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최근 시범 경기를 보면 유격수 백승현과 2루수 강승호가 주로 기용되고 있고, 장준원, 박지규, 윤진호 등이 뒤를 받치는 분위기입니다. 백승현은 갈수록 안정을 찾는 모습도 보이고 강승호는 일대일 지도를 받으며 수비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지환-손주인의 수비 안정감에는 아직 떨어질 뿐 아니라 하위 타순에서의 무게감도 떨어집니다. 참을성 있게 끌고 가며 미래에 투자할 필요도 분명히 있는데, 성적과 맞물려 쏟아질 중압감은 상당할 것입니다.


키스톤 콤비의 수비력과 경험 부족이 올 시즌 트윈스의 큰 변수입니다. <사진=LG 트윈스>


신임 류중일 감독의 어깨에 지워진 짐이 대단히 무겁습니다.

큰 부상자 없이 캠프를 잘 마쳤고, 류제국, 이형종도 머지않아 돌아옵니다. 타선은 보강됐고, 투수진도 작년에 비해 떨어지지 않습니다. 과연 내야 수비가 어떻게 구축될 것인가의 큰 물음표가 어떤 식의 답을 내놓을지가 팀의 2018시즌 운명에 큰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중위권 순위 다툼은 아주 치열할 것입니다. LG 트윈스는 현재의 경쟁과 미래의 전력 구축이라는 두 축을 함께 끌고 가야할 시즌으로 보입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koreabaseball.com, sports2i, Statiz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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