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1위 KIA-10위 한화', 2018 선발 순위는?

조회수 2018. 3. 15. 12: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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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구단 뎁스차트 분석]① 2018 KBO리그 선발진 파워랭킹

2018 KBO리그 개막까지 열흘도 남지 않았다. 올 시즌은 8월로 예정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역대 가장 이른 정규 시즌 개막을 맞이해 3월 24일(토) 개막전이 펼쳐진다. 

“어차피 우승은 KIA”라고?

지금으로부터 1년 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두산의 최종성적이 어땠는지 떠올려보자. (두산 정규리그 2위/한국시리즈 준우승)

야구기록실 KBReport(케이비리포트)에서는 144경기 대장정에 나설 10개 구단의 전력을 [선발-불펜-타선]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각 부문별로 팀별 순위를 평가했다.  

올 시즌 최강의 선발진으로 꼽히는 디펜딩 챔피언 KIA (사진 출처 : KIA 타이거즈)

가장 먼저 살펴볼 선발진 평가 기준은

1) 확실한 프론트라인(1-2선발)을 갖추고 있는가? 
2)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 운용이 가능한가? 
3) 유사시 대체 선발 자원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
이다.

어디까지나 [케이비리포트] 자체 평가인 만큼 순위가 높다고 너무 기뻐할 필요도, 낮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예측이 빗나갈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야구, 정말 몰라요!”


10개 구단 선발진 파워 랭킹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1위 KIA 타이거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양현종-헥터 최강 원투펀치 

2017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에 있어 KIA 선발진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KIA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31로 LG 트윈스(4.11)에 이어 리그 2위였다. 퀄리티 스타트는 75회로 단연 1위였다. 2위 두산의 69회부터 6회 더 많았다.

KIA 선발진의 핵심은 양현종과 헥터의 20승 원투펀치다.

양현종은 31경기에 등판해 193.1이닝을 소화하며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는 0.711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이하 케이비리포트 기준)은 5.64였다.

헥터는 30경기에서 201.2이닝을 던졌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20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는 그가 유일했다.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 피OPS 0.733 WAR 4.53를 기록했다.

검증이 되고도 남은 양현종과 헥터에 대한 ‘기우’는 지난 2년간의 피로 누적이다. 이 둘은 각각 지난 2시즌 동안  60경기- 400이닝 이상(PS 포함)을 소화했다. ‘우승 후유증’이 피로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오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 임기영, KIA의 통합 2연패 변수

‘양헥 듀오’를 뒷받침하는 팻딘은 9승 7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선발 10승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후반기 이후 한국시리즈까지 호투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명실상부 리그최고인 1-2-3선발의 건재는 KIA 선발진의 최대 강점이다.

(관련 칼럼: KIA 통합 2연패, 팻딘에게 달렸다 )

다만 지난해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한 4선발 임기영의 컨디션이 변수다. 상무 복무를 마친 뒤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숨 가쁘게 거친 탓인지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어깨 통증으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이르면 4월초 합류가 예상된다.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 소화가 경험이 없다는 점도 임기영에게는 물음표다.

5선발은 미정이다. 박정수, 이민우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승철, 정용운, 문경찬 등도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5선발을 모두 갖추고 시즌을 치르는 팀은 드물다. 임기영이 지난해 전반기 활약을 재현한다면 KIA의 5선발은 ‘배부른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위 두산 베어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뉴 판타스틱 4’ 후랭코프에 달려 

2017시즌을 앞두고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두산은 시즌 후반 거센 반격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에이스 니퍼트는 하향세를 보였고 보우덴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두산은 과감하게 외국인 투수 전원 물갈이에 나서 ‘판타스틱 4’는 해체되었다. 

지난해까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던 린드블럼은 성공 확률이 높은 카드다. 7월말 KBO리그에 복귀한 그는 12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 피OPS 0.691을 기록하며 롯데의 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이닝이터인 린드블럼이 가세하지 않았다면 후반기 롯데 돌풍은 불가능했을 수도 있었다. 두산은 린드블럼이 장원준 처럼 ‘잠실 효과’를 누리며 롯데 시절 이상의 성적을 올리길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우완 후랭코프는 연습 경기에서 호투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불펜과 야수진 모두 탄탄한 두산이다. 후랭코프가 2016시즌 보우덴만큼 해준다면 두산은 ‘뉴 판타스틱 4’를 구축하며  2년만의 통합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 

# 5선발까지의 완성도 최고

제구력을 갖춘 장원준과 유희관 좌완 듀오는 꾸준함이 최고 무기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 특유의 ‘선발 길게 끌고 가기’가 두 선수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장원준은 롯데 시절인 2011시즌 180.2이닝 다음으로 많은 180.1이닝을 지난해 소화했고 유희관은 3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던졌다. 올 시즌에는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장원준은 두 번째 FA를 앞두고 있어 동기 부여가 확실하다. 만 34세에 맞이하는 FA라 또 다시 ‘대박’를 노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두산의 장점은 확실한 5선발 요원까지 갖췄다는 점이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인 함덕주가 불펜 셋업맨으로 전환되는 대신 베테랑 이용찬이 5선발로 나선다.

이용찬은 2012시즌에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바 있고 설혹 실패하더라도 대안을 갖춘 상태다. 압도적 원투펀치를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5선발까지의 완성도를 따지면 리그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진의 좌우 균형도 돋보인다.

 

3위 SK 와이번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이닝 제한 김광현, 누가 뒷받침?

SK는 켈리와 김광현의 원투펀치 복원이 최대 호재다. 켈리는 지난해 16승 7패 평균자책점 3.60 피OPS 0.716으로 1선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타자 친화적 문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켈리의 투구에는 거침이 없었고 WAR(6.62/케이비리포트 기준)로 따지면 사실상 리그 최고 투수였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은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해 가을야구가 원정 경기 한 경기로 허무하게 끝난 정규 시즌 5위 SK로서는 상위권 도약을 위한 최고의 카드가 김광현 복귀다. 

하지만 김광현은 정규 시즌 이닝 제한(100이닝 전후)이 걸린 채 복귀 시즌을 치른다. 원투펀치의 완벽한 복원이라 보기 어려운 이유다. 김광현이 던지지 못하는 경기는 다른 선발 투수가 메워야 한다. 실질적으로 6선발 체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승부처에서 에이스 카드를 바라만 봐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 산체스 탈삼진 능력에 주목

새 외국인 투수 산체스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150km/h 중반대 속구를 앞세워 9이닝 기준 평균 10.57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영입 시점부터 대박 투수로 주목받았던 산체스가 시즌 초반 부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땅바닥을 긁으며 던지는’ 언더핸드 박종훈은 지난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반면 25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리그 최다의 불명예를 기록한 바 있다. 마음먹은 대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보다 정교한 제구력을 갖춘다면 지난해 이상의 성과도 기대된다. 

하위 선발로는 문승원, 좌완 김태훈 등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34세 시즌을 맞는 윤희상은 불펜으로 전향했지만 팀 상황에 따라 간헐적으로 선발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4위 롯데 자이언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듀브론트, 레일리와 좌완 원투펀치 구성

롯데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발 2명을 모두 좌완으로 채웠다. 좌타자가 득세하는 KBO리그에서 롯데의 좌완 외국인 원투펀치는 상당한 기대를 모으는 요인이다. 3시즌 통산 32승을 거뒀고 지난해 ERA 3.80 WAR 4.4를 기록한 레일리는 검증된 선발 투수다. 

레일리의 짝 듀브론트는 이름값만 놓고 보면 올 시즌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이는 외국인 투수 중 최고다. 하지만 2016년 팔꿈치 수술 이후 그해 한 시즌 동안 등판하지 못했다. 

롯데가 원하는 듀브론트의 모습은 지난 2시즌 동안 LG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외국인 좌완 허프다.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 소화가 없었던 허프와 달리 듀브론트가 풀타임 소화가 가능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듀브론트가 이름값을 한다면 롯데는 지난해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관련 칼럼: '우승 DNA' 듀브론트, 롯데에서도? )

# 박세웅 팔꿈치 통증, 과연?

국내 선발진의 핵심은 영건 박세웅과 베테랑 송승준이다. 지난해 박세웅은 12승을 수확해 데뷔 첫 10승 고지에 올라섰고 송승준은 11승으로 4년 만에 10승 고지에 복귀했다. 

박세웅에게는 2017시즌의 활약 이상, 송승준에게는 2017시즌의 활약을 유지하는 것이 기대치다. 그러나 박세웅은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초반 합류가 어려워 보인다. 38세 시즌을 맞이할 송승준은 나이에 따른 하락세가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 

5선발로 가장 유력한 후보 김원중의 진화도 주목거리다. 2015년 1군 데뷔 후 2시즌 동안 18경기에서 1승도 없었던 그는 지난해 7승(8패)을 거두며 급성장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5.70, 피OPS 0.844에서 알 수 있듯 좀더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관련 칼럼: '안경에이스' 박세웅, 3가지 불안요소 )

5위 넥센 히어로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브리검-로저스, KBO리그 첫 풀타임 시즌

우완 투수로 구성된 넥센 외국인 원투펀치는 외형적으로는 훌륭하다. 브리검은 지난해 5월 오설리반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데뷔했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총 24경기에 등판 1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10승 6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피OPS는 0.761 WAR은 2.69였다. 

로저스는 2015시즌 8월 KBO리그에 데뷔해 10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를 기록한 바 있다. 피OPS는 0.586  WAR은 무려 2.74였다. 압도적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찍어 누르며 긴 이닝을 소화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브리검과 로저스는 KBO리그 풀타임 소화가 올 시즌이 처음이다. 2년차 브리검과 팔꿈치 수술 후 첫 풀타임을 소화하는 로저스가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 ‘사이드암 듀오’ 신재영-한현희, 반등할까?

지난해 넥센은 영건 선발 발굴에 성공했다. 1군 데뷔 2년차 만에 11승 7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첫 10승 고지에 오른 최원태다. 투심 패스트볼을 주 무기로 활용하며 넥센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원태는 정규 시즌 완주에 실패했다. 5위 싸움이 한창이던 9월초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아웃되고 말았고  APBC 대표팀에도 선발되었지만 낙마했다. 겨우내 충실히 몸을 만든 만큼 풀타임 선발 소화에 문제가 없음을 올 시즌에 입증해야 한다. 

신재영과 한현희, 사이드암 선발 듀오의 반등도 주목할 지점이다. 2016시즌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 피OPS 0.756 WAR 3.42로 신인왕을 차지한 신재영은 지난해 6승 7패 평균자책점 4.54 피OPS 0.775 WAR 1.71로 부진했고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한현희는 팔꿈치 수술 및 재활 이후 2017시즌에 선발과 불펜을 오갔지만 5승 6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47 피OPS 0.725로 어느 쪽에도 정착하지 못했다. 신재영과 한현희가 선발로 안착한다면 넥센은 꽉 찬 5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5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2년차 김성민, 장정석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이승호 정도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좌완 선발 요원이 없는 것이 넥센의 고민거리다.


6위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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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한 윌슨, 성적으로 사랑받을까?

LG가 외국인 에이스 허프를 대신해 영입한 것은 우완 윌슨이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윌슨은 9이닝 평균 5.37의 탈삼진과 2.76의 볼넷을 기록했다. 아주 인상적인 기록은 아니다. 

윌슨은 성실하게 훈련에 임해 KBO리그 안착에 적극적인 자세라는 평가다. 허프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허프와 달리 풀타임 활약을 보여준다면  2년만의 포스트시즌 복귀를 노려볼 만하다. 

이닝이터 소사는 ‘안방 강자’의 면모를 지우는 것이 요구된다. 지난해 소사는 홈에서는 평균자책점 2.26 피OPS 0.594를 기록했지만 원정에서는 평균자책점 5.93 피OPS 0.792로 좋지 않았다. 윌슨이 부진할 경우 소사가 1선발 역할을 책임져야 한다.

# 차우찬-류제국 물음표, 영건 3인방이 해소해야

국내 선발 중 차우찬은 확실한 선발 카드지만 팔꿈치 부상 여파로 시즌 준비가 늦어져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차우찬은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9이닝 평균 1.02의 피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올시즌엔 피홈런 줄이기가 급선무다.

지난해 8승 6패 평균자책점 5.35 피OPS 0.767로 부진했던 류제국은 허리 통증으로 인해 오키나와에서 조기 귀국했다. 시즌 초반 공백이 예상된다. 

차우찬과 류제국의 공백으로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선발로 가능성을 보인 임찬규와 김대현 외에 상무를 전역한 좌완 파이어볼러 임지섭이 가세한다.

이들이 2018시즌에 내부 경쟁으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면 LG는 선발진 세대교체라는 장기적 과제를 달성할 수 있다. 소사와 차우찬을 제외하면 여러모로 미지수가 많은 LG의 선발 마운드다.  


7위 NC 다이노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다 바뀐 외인, 올해도 성공?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퇴한 NC는 외국인 투수를 전원 물갈이했다. 1군 진입 시즌부터 함께했던 해커를 포함 맨십과 작별했고 베렛과 왕웨이중을 영입했다.

우완 베렛은 지난해 40경기에 등판 60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5.10으로 트리플A 레벨에서 썩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진 못했다. 하지만 NC 스카우트진의 외국인 선수 선구안은 매년 탁월했다. 이번에도 베렛이 과거 기록을 뛰어넘는 활약을 보일지 주목된다.

왕웨이중은 NC 영입설이 돌면서 상당한 화제를 모았던 투수다. KBO리그 최초의 대만 국적 선수이고 준수한 외모로 실력 외적인 관심도 받고 있다. 대만 선수가 KBO리그 적응에 성공할지 대만 현지에서도 관심이 높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로만 향했던 대만 야구팬들의 시선을 KBO리그로 끌어올 수 있는 회심의 카드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왕웨이중은 트리플A 47경기에서 57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했다. 그는 베렛과 비슷한 경기 및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세부 지표는 베렛보다 좋았다. 왕웨이중이 풀타임 1선발로 활약해주는 것이 NC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관련 칼럼: '마산 쯔위' 왕웨이중, NC는 늘 옳다? )

# 국내 선발 투수는 여전히 고민

NC의 국내 선발진은 매년 반복되는 물음표가 이어지고 있다. 사이드암 이재학은 지난해 5승 7패 평균자책점 5.67로 부진했다. 2013시즌부터 4년 연속 이어온 두 자릿수 승수 행진이 지난해 중단되었다. 경기 외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투 피치에 의존하는 투구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도 있다.

속구가 강점인 영건 듀오 장현식과 구창모의 성장 여부는 NC의 2018시즌은 물론 향후 10년 이상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동반 승선해 국제 대회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장현식은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조기 귀국했다.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니지만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정상적으로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구창모는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제구력을 가다듬는 것이 과제다. 작년 8월 3일 마산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긴 했지만 무려 8개의 볼넷을 내준 바 있다. 

5선발 후보로는 최금강-정수민이 경합 중이다. 5선발은 스윙맨으로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역할을 부여받지만 NC의 경우 잦은 보직 전환은 혹사가 될 수 있다. 5선발에게 선발 로테이션 풀타임 소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NC가 ‘불펜'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선발진의 긴 이닝 소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8위 kt 위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니퍼트, 괜찮아요?

kt는 KBO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투수로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피어밴드는 지난해 8승 10패 평균자책점 3.04 피OPS 0.687 WAR 3.94를 기록했다. 피어밴드의 KBO리그 3번의 시즌 중 지난해가 투구 내용이 가장 좋았다. 하지만 kt 타선의 득점 지원이 원활하지 못해 선발 10승은 이루지 못했다. 

두산에서 방출되어 은퇴 기로에 놓였던 외국인 투수 통산 최다승(94승)의 니퍼트는 kt로 이적하며 현역을 연장하게 되었다. 6승만 추가하면 외국인 투수 사상 최초 통산 100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니퍼트는 어깨 통증으로 인해 미국 전지훈련에서 실전을 소화하지 못한 가운데 귀국했다. 그의 시범 경기 등판은 이상 없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니퍼트가 어깨 통증을 비롯한 건강 문제로 고전한다면 kt 선발진 구성에 암운이 드리울 수 있다.

(관련 칼럼: 탈잠실 니퍼트, '수원 니느님' 가능? )

# 영건 분발해야 탈꼴찌 가능 

kt 국내 선발진은 장점이 많다. 젊은 선수가 많아 미래가 밝은 데다 유형도 다양하다. 고영표(1991년생)는 사이드암, 정성곤(1996년생)은 좌완, 주권과 류희운은 1995년생 동갑내기 우완 정통파 투수다. 

고영표는 팀 내 국내 선발 투수 중 가장 앞서간다. 1군 3년차인 지난해 8승 12패 평균자책점 5.08 피OPS 0.764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올 시즌에는 2년차 징크스를 피해가며 데뷔 첫 10승 이상을 달성하고 ERA를 끌어내리는 것이 목표다.

정성곤과 주권은 지난해 혹독한 시즌을 보냈다. 정성곤은 3승 12패 평균자책점 8.11 피OPS 0.928, 주권은 5승 6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61 피OPS 0.906으로 부진했다.  주권은 4선발로 낙점받았고  애초 유력한 5선발 후보로 꼽히던 정성곤은 어깨 통증으로 선발 경쟁에서 밀려났고 그 자리는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좌완 금민철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인 류희운은 지난해 52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그보다 1개 더 많은 53개의 볼넷을 내줬다. 제구를 가다듬어야 다시 선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9위 삼성 라이온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아델만-보니야, 윤성환 뒷받침할까?

사상 초유인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달성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이후 2시즌 연속 9위에 머물며 명문구단의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삼성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6.02, 피OPS는 0.855, 퀄리티스타트 43회로 모두 최하위였다. 삼성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선발진 복원이 급선무라는 점이 기록으로 드러난다. 

삼성의 고민은 꾸준한 에이스 윤성환을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 카드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승(9패 평균자책점 4.28)으로 5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한 윤성환은 올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에 동기 부여는 확실하다. 

시선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듀오에 쏠린다.

105만 달러에 영입한 아델만은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하는 외국인 투수 중 지난해 메이저리그 등판 경기 수가 30경기로 가장 많고 이렇다할  부상 경력도 없다. 삼성은 아델만이 윤성환과 원투펀치로 짝을 이루기를 고대하고 있다. 

두번째 외인 투수 보니야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는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늦게 계약했다. 삼성의 오키나와 전지훈련이 시작한 뒤인 지난 2월 13일에 계약이 발표되었다. 총액 70만 달러의 보니야는 스프링캠프 이후 시범경기까지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보니야가 어느정도의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삼성의 순위 변동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관련 칼럼: 튼튼한 아델만, 삼성 외인 악몽 끝? )

# 최충연-양창섭, 영건 선발 뜰까?

국내 선수들이 경합할 4-5선발은 후보군은 풍부하지만 저마다의 약점이 뚜렷하다.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65억 원에 FA로 영입된 우규민은 오키나와 1군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대만에서 몸을 만들다 귀국해 1군 합류가 불발되었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 소화가 불투명하다. 

우규민과 함께 대만에서 몸을 만들기 시작했던 백정현과 최충연은 오키나와에 뒤늦게 합류했다. 백정현은 지난해 8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4.38로 2007년 프로 데뷔 후 11년 만에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올 시즌은 풀타임 선발로 10승 도전이 예상됐지만 그 역시 개막 합류는 불투명하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는 합류했지만 두 달 만에 불펜으로 전환된 최충연과 스프링캠프 이후 두각을 드러낸 고졸 신인 양창섭(3/13 kt전 4이닝 1실점), 1차지명 최채흥이 올시즌 선발로 활용될지도 주목거리다. 특정 보직 없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애니콜’식 기용은 젊은 투수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이다.

지난 2년간 구위 저하로 인해 어떤 보직에도 안착하지 못했던 베테랑 장원삼이 반등할 수 있을지도 주목해 볼 지점이다.

(관련 칼럼: 최채흥-양창섭, '삼성 왕조' 재건의 주춧돌)

10위 한화 이글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휠러-샘슨, ‘한화 외인 투수 잔혹사’ 지워야

본격 리빌딩에 돌입한 한화는 올 시즌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한다. 외부 FA 및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큰손’이었던 행보를 중단하고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지갑을 닫았다. 기존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리빌딩을 노리는 박종훈 단장과 신임 한용덕 감독이다. 

합계 127만 5천 달러를 받는 새로운 외인 투수 휠러와 샘슨은 스타일 차이가 두드러진다. 휠러는 좌완, 샘슨은 우완이다.

트리플A에서 휠러는 9이닝 당 6.9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2.19개의 볼넷을 내줬다. 제구에 주안점을 둔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가 팀 내 사실상 유일한 좌완 선발 투수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반면 샘슨은 9이닝 당 9.5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6.84의 볼넷을 내줬다. 삼진을 빼앗는 능력은 있지만 안정감있는 피칭을 기대하긴 어렵다. 

지난 10년 동안 한화는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한 외국인 선발 투수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외국인 투수의 무덤’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얻었다. KBO리그의 팀 성적에서 외국인 투수가 차지하는 절대적 비중을 감안하면 왜 한화가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는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휠러와 샘슨은 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칼럼: '볼넷 약점' 샘슨, 리즈 혹은 카스티요? )

# 올드보이 VS 영건

국내 선발진은 올드보이와 영건의 경합이다. 배영수,  윤규진, 송은범 등 30대 베테랑들과 김재영, 김민우가 그 대상이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한용덕 감독은 7명의 투수로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힌바 있다.  시즌 초반 외인 투수 둘과 김재영-윤규진-김민우를 축으로  배영수와 송은범이 6선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 구성이 전반적으로 노쇠화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화의 현실을 감안하면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김재영과 재활을 끝내고 복귀한 김민우 같은 젊은 투수들이 올시즌 확실한 선발 투수로 자리잡아야 한다 .  이닝이터 역할을 해줄만한 선발이 없어서 불펜진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약점이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글: 이용선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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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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