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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골프매거진] 골프 유튜버 에이미 조 "재미있는 골프 하실래요?"

JTBC골프매거진 입력 2018.03.1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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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인터넷 방송. 생소한 조합이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에이미 조의 유튜브를 방문한다면 그런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다양한 골프 콘텐츠로 가득한 에이미의 영상을 보고 있으면 골프의 매력에 흠뻑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사진 신중혁]

“안녕하세요. 명품스윙 에이미 조 프로입니다.”

‘골프 유튜버’ 에이미 조의 자기 소개 말이다. 유튜버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업로더’를 뜻하는 말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게임, 패션, 뷰티 등 다양한 형태를 개인적으로 방송하는 인터넷 방송이 인기다.

그러나 골프는 아직 인터넷 방송의 불모지다. 보수적인 측면이 강하고 평균 연령이 높은 골프의 특성상 인터넷 방송은 다가가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 많은 미디어와 레슨 프로들이 인터넷을 활용한 골프 방송을 시도했지만 큰 성공을 거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 골프채널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TV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나 편집 영상을 올리는 데 그치고 있다.

에이미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골프로 ‘유튜브 스타’ 대열에 올랐다. 유튜브 페이지 구독자수는 무려 11만 명이나 된다.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동남아, 유럽 등 전 세계 골프 팬들이 에이미의 영상을 보고 스윙을 배운다. “누구보다 쉽고 재밌게 공을 똑바로, 멀리 치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에이미는 새로운 영역을 통해 골프를 알리는 ‘골프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브라질, 호주…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에이미 유튜브

에이미는 2015년 여름에 처음으로 인터넷 방송에 입성했다. TV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에이미는 “LA 한인타운에서 티칭 프로로 활동하다 ‘LA18’이란 채널에서 레슨 방송을 했다. 전국적으로 나가는 방송이다 보니 전국에 팬이 생겼고, 레슨을 더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수많은 스태프와 카메라가 동원되는 TV 프로그램과 소수 정예의 인원으로 방송을 만들어야 하는 인터넷 방송은 아무래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에이미 역시 같은 고민을 했다. 에이미는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때 ‘과연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가 정확하게 전달될까?’라는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공략법은 풍부한 경험이었다. 2010년부터 티칭 프로 생활을 한 에이미는 “레슨을 할 때 회원들이 가장 좋아했던 단어와 드릴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 단어와 드릴을 가지고 방송을 하다 보니 점점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과의 소통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에이미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따르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전 세계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다 보니 팬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에이미는 “아프리카의 작은 섬에서 내 영상을 몇 백 시간 본 팬도 있었다. 브라질에 사는 한 팬은 직접 레슨을 받으러 미국으로 온 적도 있다. 두바이에서도 나를 찾아왔다. 최근에는 호주의 한 유명 인사가 레슨을 받으러 오겠다고 댓글을 남겼다”고 했다. 한국 팬들을 위한 배려도 세심하다. 에이미의 유튜브 동영상은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 두 가지로 제작된다. 에이미는 “두 영상을 비교해 보면서 영어 공부를 하는 분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에이미는 4명의 팀원들과 함께 동영상을 제작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혼자서 촬영과 편집 등 모든 것을 도맡아 했다. 에이미는 “8분짜리 영상을 편집하는 데 12시간이나 걸렸다. 1년 정도 혼자서 일을 했는데 시청자들이 ‘살쪘다’고 얘기했다”며 웃었다. 팀원이 생겼지만 레슨은 여전히 본인의 몫이다. 대본과 아이디어, 소품까지 다 준비해야 한다. 에이미는 “1인 10역을 하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에이미는 “고맙다는 메시지를 남겨주는 팬들 덕분에 힘이 난다”면서 고마움을 표현했다.

전화위복 된 부상, 레드베터 철학 물려받은 ‘즐거운 골프’

에이미가 처음부터 티칭 프로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다. 그는 한때 장래가 촉망되는 골프 유망주였다. 6살 때 처음 골프채를 쥐었고, 언니를 따라 뉴질랜드에 골프 유학을 갔다. 에이미가 골프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한국은 골프를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골프화가 없으면 골프장에 들어가기도 힘들었다. 에이미는 “마침 언니가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는데 골프 환경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다”고 했다.

에이미는 뉴질랜드에서 펄펄 날았다. 뉴질랜드 주니어와 여자 대표팀에 차례로 발탁됐고, 전액 장학금을 받고 플로리다대학교에 진학했다. 2004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2부 시메트라 투어에 입성했다. 최고성적은 2005년 첫 대회에서 거둔 3위. 메이저 US여자오픈에도 2번이나 출전했다. 그렇게 에이미는 프로골퍼로서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하지만 심각한 허리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에이미는 “계속 골프를 하게 되면 더 이상 걷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었다. 그래서 프로 생활에 대해 미련은 없다”고 말했다.

레슨은 2010년부터 시작했다. 에이미는 “한국인들이 많은 LA로 이사를 가서 파트타임 형식으로 레슨을 시작했다”고 했다. 세계적인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에게 지도 받은 노하우를 회원들에게 전수했고, 에이미의 실력은 이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에이미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회원들의 실력이 느는 것을 보니까 티칭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가르치는 것을 좋아할지도 몰랐다”며 “내 실력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부상이 전화위복이 된 것이다.

다년간의 레슨 경력으로 이제는 스윙만 봐도 머릿속에 문제점이 그려지는 경지에 올랐다. 에이미는 “레드베터에게 분석적인 스윙에 대해 배웠다. 그래서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머릿속에서 분석이 된다”고 자부했다. ‘명품스윙’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에이미는 “누구나 꾸준히 한다면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골프”라고 강조했다. 에이미는 “10번 샷을 하면 한 번도 공을 맞히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딱 1년째 되는 날 공을 정확하게 ‘땅’ 맞혔다. 그 이후로는 실력이 쭉쭉 늘었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에이미는 ‘즐겁고 심플한 레슨’을 지향한다. 유튜브 이름도 ‘Golf with Aimee’다. ‘함께 즐겁게 골프를 하자’는 의미다. 연습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에이미는 “골프 선수를 해봤으니까 골프가 얼마나 힘든지 안다. 사람들이 즐겁게 골프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하우도 있다. 그는 “남편이나 주변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배우러 오는 여성 회원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연습하지 말고 꾸준히 레슨만 와주세요’라고 한다. 레슨을 하면서 좋아하는 얘기를 나누다 보면 골프에 관심을 더 갖게 된다”고 말했다.

다양한 콘텐츠 활용한 방송, 연령층도 낮아져

인터넷 방송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골프에 무슨 콘텐츠가 있겠어’라는 편견은 에이미의 유튜브를 보면 바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콘텐츠는 역시 레슨이다. 초보들을 위한 비기너 레슨부터 드라이버, 아이언, 하이브리드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 다양한 영상들이 준비돼 있다. 한 편당 10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이라 출퇴근길 지하철에서도 무리 없이 시청이 가능하다.

에이미는 레슨 영상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팔색조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는 골프장 후기, 대회 후기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블로그(Vlogs)다. [에이미 조 유투브]

시청자와 소통하는 Q&A 영상도 있다. 시청자가 댓글을 통해 남긴 질문들을 선정해 설명하는 ‘족집게 과외’ 방식이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골프 피트니스도 선보이고 있다. 신지애, 호주 동포 이민우를 비롯해 골프광으로 소문난 야구 전설 박찬호를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는 블로그(Vlogs)다.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를 합친 말로, 영상을 통해 본인의 생각이나 일상을 소개하는 영상이다. 골프 유튜버이다 보니 골프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블로그를 꾸려 나간다. 골프장 후기, 대회 후기 등 시청자들이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일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해준다. 지난 1월에는 PGA 머천다이즈 쇼를 활보하기도 했다. 에이미는 “레슨 영상은 웃음기 쫙 빼고 레슨만 하는데, 블로그에는 내 발랄한 성격이 많이 드러난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멘탈 강화 영상들을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생방송 진행도 계획하고 있다. 에이미는 “보여드리고 싶은 것들이 머릿속에 한가득인데 아직 다 꺼내지를 못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다양한 콘텐츠 덕에 젊은 층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에이미는 “방송 초기에는 40~50대들이 주 연령층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내 또래, 20대 후반들도 영상을 많이 보는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연령층이 골프를 즐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인터넷뿐 아니라 TV쇼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에이미는 “미국 골프채널과 폭스 스포츠 등 여러 미디어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 조만간 TV에서도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국 진출도 꼭 하고 싶다는 바람을 슬쩍 밝혔다. 에이미는 “한국에서도 어디든 불러만 준다면 달려가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피나는 노력이 존재했다. 에이미는 “어린 동양인 여자가 레슨을 한다고 해서 편견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서 실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누구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다. 인정을 받고 나니까 단점들이 장점들로 바뀐 것 같다”고 했다. LPGA 클래스 A 최종 단계를 밟고 있는 그는 올해 안에 자격증도 손에 쥘 예정이다.

에이미의 꿈은 주니어 골퍼들의 미래를 열어주는 것이다. 에이미는 “어렸을 때부터 부상을 입었고, 결국 선수를 그만두게 됐다. 어린 선수들을 보면 나와 같은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정확한 스윙을 잡아주고 싶다. 또 골프가 마음고생을 많이 하고, 돈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이다. 하루빨리‘명품스윙 에이미 조’라는 브랜드를 키워서 어려운 선수들을 도와주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