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타임] SUN과 함께 시작하는 2018년 KBO리그
올해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 일정은 예년과 꽤 다르다. 팀당 10경기 이상씩 치르던 시범경기를 축소하고, 정규시즌 개막전을 일주일 정도 앞당겼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8월 중순부터는 20일 가까이(8월 16일~9월 3일) 리그를 중단한다. 이유가 있다. 잘 알려진 대로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제18회 아시안게임이 개최되기 때문이다.
KBO리그를 주축으로 구성될 야구국가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대회, 2014년 인천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에 도전한다.
2018년 KBO리그가 실질적으로 시작된 3월 13일,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온 많은 사람들 중에는 그 누구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억누르며 차분하게 호흡을 가다듬어온 이도 있다. 우리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야구대표팀 전임사령탑을 맡은 선동열(55) 감독이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삼은 그에게도 어쩌면 이날이 2018년의 실질적 출발점일 수 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부터 야구대표팀 지휘봉은 현역 프로 감독이 잡았다. 부산대회(우승)는 당시 두산 김인식 감독이 이끌었다. 이어 2006년 도하대회(3위)는 현대 김재박 감독, 2010년 광저우대회는 KIA 조범현 감독, 2014년 인천대회는 삼성 류중일 감독이 각각 책임졌다. ‘독이 든 성배’라는 축구대표팀 사령탑만큼은 아니지만, 야구대표팀 감독직 역시 호락호락한 자리는 아니어서 ‘두 집 살림’의 어려움을 호소해온 현역 프로 감독들 대신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는 전임감독이 지휘하게 됐다.
이 같은 전후사정을 고려한다면 선 감독이 짊어진 부담감의 크기는 십분 이해하고도 남는다. 우선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략부터 심사숙고해야 한다.
금메달을 가로막을 현실적 변수들 또한 제어해야 한다. 선 감독은 “국가대표로 뽑힐 수준이라면 기술적으로는 따로 가르칠 필요가 없다”며 “체력적으로 제일 힘든 시기에 대표팀이 모이고, (아시안게임 동안) 낮경기도 해야 할 텐데 기온이 최고 섭씨 40도까지 오르기 때문에 체력과 컨디션 관리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신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성질의 문제임을 잘 알기에 그는 KBO와 10개 구단의 적극적 협조를 바라고 있다. 선 감독은 “결국은 자기 선수들이니 각 구단이 트레이너를 파견해 대표팀을 도울 수 있도록 요청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삼성에서 보낸 7년(2004~2010년) 동안 그는 힘 있는 투수코치로, 우승 감독으로 성공적인 이력을 써내려갔다. 반면 고향팀 KIA 감독으로 지낸 3년(2012~2014년)은 녹록치 않았다. 대표팀 전임사령탑으로 맞은 지도자 생활의 제3기, 선 감독이 선수시절의 ‘국보급 투수’라는 명성에 걸맞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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