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택의 U-23 파일] 함부르크가 요동쳤다, 서영재도 꿈틀댈까

홍의택 2018. 3. 1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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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SV가 결국 칼을 빼 들었다.

격동의 시기, 한국인 선수 서영재(22)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눈여겨볼 대목.

현 함부르크 구단에는 서영재가 유일하다.

함부르크가 향후 2부로 떨어지는 것도 서영재 개인에겐 돌파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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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함부르크SV가 결국 칼을 빼 들었다. 격동의 시기, 한국인 선수 서영재(22)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눈여겨볼 대목.

함부르크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중대 발표를 했다.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베른트 홀러바흐 감독 경질을 고지했다. 바이에른 뮌헨전 쇼크를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그간 뮌헨에 대량 실점하며 고꾸라져온 함부르크는 10일 경기에서도 0-6 완패로 무릎 꿇었다. 17위로 강등 우려가 큰 상황.

구단 측도 급해졌다. '너희들의 시간은 끝났다. 모두 죽이겠다'라는 걸개까지 내건 팬들을 달래야 했다. 함부르크는 크리스티안 티츠 U-21 감독에게 대행직을 맡기며 재정비에 나섰다. 독일 분데스리가 출범 이래 단 한 번도 2부리그를 밟지 않은 유일한 팀이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독일 북부 지역에서는 적잖은 한국인 선수가 분투해왔다. 손흥민 이래 최경록, 박이영, 김동수 등이 각 소속팀에서 경쟁했다. 현 함부르크 구단에는 서영재가 유일하다. 2015년 여름 한양대 재학 중 독일로 날아간 서영재는 3년 계약을 체결하며 예비 분데스리거가 됐다.

흐름은 괜찮았다. 시작은 2군이었다. U-21과 호흡하며 상황을 노렸다. 2015년 11월 A매치 휴식기 등에서 1군 훈련에 콜업되면서 비교적 빨리 올라섰다. 요한 주루, 이비차 올리치 등이 각국 대표팀에 소집된 사이 루이스 홀트비 등과 연습경기로 합을 맞췄다. 이듬해에는 1군 번호까지 받았다. 2016/2017 시즌을 앞둔 함부르크 지역지에 'No.37 SEO'로 이름을 올렸다.

단, 서영재를 품었던 단장이 구단과 결별하면서 모든 게 뒤죽박죽됐다. 전임 체제 선수로 분류된 서영재는 조명에서 밀려나기 시작한다. 독일 국적, 지역 출신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가 돌아가면서 2군 붙박이로 하부리그를 내달렸다(서영재는 올 시즌 20라운드 현재 19경기 출전, 선발 18회. 구단 정책상 2군 연령대를 U-23에서 U-21로 내린 가운데, 와일드카드 격으로 등록).

서영재는 꾸준히 거취를 고심했다. 계약 기간을 1년 앞둔 지난해 여름부터 여러 선택지를 살폈다. 유럽 내 임대, K리그 이적 등. 국내 복수의 기업 구단이 관심을 표한 가운데, 선수는 일단 더 버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독일 2부 팀 여럿을 바라본다는 후문이다. 함부르크가 향후 2부로 떨어지는 것도 서영재 개인에겐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그러던 중 반등 포인트가 조금 더 빨리 찾아왔다. 서영재를 줄곧 써온 티츠 U-21 감독이 1군 지휘봉을 잡게 된 것. 티츠 감독은 서영재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차출돼 이탈하는 것도 탐탁지 않게 여겼을 정도다(서영재는 구단을 설득해 지난해 연말 김봉길 감독 체제 창원, 서귀포 전지훈련에 임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다쳐 챔피언십에는 나서지 못했다).

함부르크의 1부 잔류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대목. 일단 감독 교체가 반전 신호탄이 될 수는 있다. 서영재는 현지시각 13일부터 1군 훈련에 참가하기로 했다. 이번 3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휴식기 역시 입지를 다질 기회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U-23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A매치 데이라도 공식 경기를 갖지 않기에 해외파 선수들은 규정상 발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995년생 서영재는 왼발잡이 왼쪽 측면 수비수. 기술에 센스와 주력을 입혔다고 평가받는다. 고교 시절 나이키 글로벌 축구 유망주 발굴 프로젝트에 참가해 박지성 현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에게서 호평받았다. AFC U-19 챔피언십 대표팀에 이어 신태용 감독이 이끈 리우 올림픽 대표팀 과정을 함께한 바 있다.

사진=함부르크SV,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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