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女 싱글에도 부는 쿼드러플 바람..중심엔 러시아 트루소바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18. 3. 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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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라 트루소바. 트루소바 인스타그램 캡쳐

피겨 여자 싱글에도 쿼드러플(4회전) 점프 바람이 불까.

지난 11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끝난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여자 싱글 선수로는 처음으로 실전에서 두개의 쿼드러플 점프에 성공했다.

이날 트루소바는 비발디의 ‘사계’에 맞춘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연달아 깔끔하게 뛰었다. 쿼드러플 살코에서는 기본 점수 10.50점에 수행점수(GOE) 2.00점, 쿼드러플 토루프에서는 기본 점수 10.30점에 GOE 0.57점이 붙었다.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실전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클린 처리한 것은 2002~2003시즌 안도 미키(일본)에 이어 두 번째이며, 쿼드러플 토루프를 뛴 것은 사상 처음이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개의 쿼드러플 점프에 성공한 것도 트루소바뿐이다.

또 이날 트루소바가 받은 프리스케이팅 점수 153.49점과 총점 225.52점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우승자인 알리나 자기토바(15)가 주니어 시절 세운 주니어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앞서 이번 시즌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쇼트프로그램 주니어세계신기록(73.25점)도 새로 쓴 트루소바는 이로써 주니어 여자 싱글 모든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또한 2004년 6월생인 트루소바는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이날 트루소바의 프리스케이팅 기술점수(TES) 92.35점은 주니어와 시니어를 통틀어 여자 싱글 선수가 받은 가장 높은 점수다.

트루소바는 2020년이 되어서야 시니어 세계선수권에 나올 수 있는 어린 선수이지만 이번 대회로 여자 싱글에도 쿼드러플 점프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남자 싱글에서는 일찌감치 쿼드러플 점프 열풍이 불었다.

중국의 진보양이 쿼드러플 점프 광풍을 불러일으켰고 그를 필두로 너도나도 4회전 점프를 장착했다. 보통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하고, 프리스케이팅까지 합치면 최대 6개까지 쿼드러플 점프를 소화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2대회 연속 금메달을 딴 하뉴 유즈루는 물론 은메달을 차지한 우노 쇼마, 동메달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모두 기본적으로 쿼드러플 점프를 뛴다. 미국의 ‘점프 천재’ 네이선 첸은 올림픽에서 프리스케이팅에서만 무려 6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뛰었다. 심지어 하뉴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쿼드러플 악셀에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여자 싱글 대회를 지켜봤던 ‘피겨 여왕’ 김연아는 “내가 (현역으로 있던) 시대보다 기술적으로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매년 발전하는 피겨 선수들이 나오는 가운데 여자 싱글에서도 앞다투어 쿼드러플 점프를 뛰는 날이 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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