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 KBO리포트]시즌프리뷰 ① 2연패에 도전하는 KIA 타이거즈

조회수 2018. 3. 12. 13: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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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프 KIA 타이거즈 우승 멤버 그대로 2연패에 도전

드디어 야구팬들이 추위를 이기며 기다리던 KBO리그 2018시즌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8월 중하순의 아시안게임으로 3월24일부터 정규 시즌이 시작됩니다.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을 앞두고 저마다 스프링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 10개 소속팀은 희망찬 새 시즌을 준비했습니다. 각 팀별로 전력과 전망을 해봅니다.  1회는 KIA 타이거즈입니다. (순서는 작년 정규 시즌 순위)


올해도 김기태 감독과 KIA 타이거즈는 유쾌한 동행을 이어갑니다. <사진=KIA 타이거즈>


2017년 정규 시즌 우승에 이어 통산 11번째 한국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전망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립니다.

오프 시즌 동안 구성원의 변화가 거의 없이 작년의 주력 멤버들이 그대로 좋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MVP를 휩쓸었던 왼손 에이스 양현종과는 역대 최고 연봉인 23억 원에 재계약했고, FA 김주찬과도 재계약에 성공했습니다. 우승의 주역들이던 헥터 노에시, 팻 딘, 로저 버나디나 등 외국인 선수 셋도 모두 재계약했습니다. 부문별로 디펜딩 챔피언의 전력을 정리해봅니다.


▲ 투수진

작년 타이거즈의 팀 평균자책점은 4.71로 리그 5위였습니다.

그러나 선발진만 놓고 보면 4.31로 2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20승 투수를 둘이나 배출한 대단한 시즌이었습니다. 양현종(20승6패 3.44)과 헥터(20승5패 3.48)가 40승을 합작하며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작년에 KBO리그에서 15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세 명(켈리 16승)뿐이었습니다. 15승만 거둬도 리그 최정상급인데, 만약 양현종과 헥터가 15승씩을 거둔다고 가정하면 작년에 비해 10승이 빠집니다.

그래서 다른 선발 투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며, 작년에 9승을 거둔 팻 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후반기 3.18의 평균자책점으로 안정감을 과시한 능력을 시즌 내내 보여준다면 승수 추가는 따라옵니다.

그러나 4선발 임기영이 부상으로 이탈 개막 엔트리 진입이 불가능해지면서 하위 로테이션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군 전역한 박정수가 캠프에서 좋은 모습으로 5선발에 도전했는데 당장은 4선발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5선발 자리를 놓고 문경찬, 정용운, 이민우, 유승철 등이 경합입니다. 임기영이 큰 부상은 아니라 당분간 자리를 메워줄 임시 선발이 필요합니다.


선발진보다는 구원진이 타이거즈의 명운을 쥐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작년에 KIA 불펜은 5.71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8위에 떨어졌고, 17패를 당했습니다. 김세현의 영입으로 후반기 어느정도 안정세를 찾았지만 확실한 믿음을 준 불펜은 아니었습니다. 베테랑 임창용이 캠프에서 건재를 과시했고 기존의 김윤동, 심동섭, 임기준 그리고 선발 진입이 안 되는 투수들이 불펜을 구성합니다.

홍건희, 한승혁 등의 파이어볼러들이 개막전에 뛸 수 없습니다. 팔이나 어깨 부상이 아닌 것은 다행이지만 건재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긴 시즌 여러 투수들이 많이 필요하고 자원은 괜찮아 보이지만, 마무리 자리를 김세현이 확실하게 잡아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작년에 우승을 이끌었던 주력 멤버들이 그대로 돌아온 타이거즈는 단단한 전력을 구축한 우승후보지만, 도전자들의 거센 저항에도 직면하게 됩니다. <사진=KIA 타이거즈>


▲ 타선

작년과 대동소이합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3할대(3할2리)를 기록한 팀 타선의 구성원들이 거의 그대로 포진합니다.

이명기가 1번 자리를 굳혔고 김주찬, 이범호, 김선빈, 안치홍, 서동욱 등의 주력 멤버들이 그대로입니다. 특히 중심을 잡아줄 최형우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작년에 142경기를 뛰며 3할4푼2리에 26홈런 120타점을 올린 최형우는 WAR 6.58(Statiz)도 단연 팀 1위였습니다. 딱 마지막 9월 한 달 2할2푼2리에 1홈런의 슬럼프로 두산 베어스의 맹추격 가운데 부진하다는 인상이 남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대단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올해도 가장 위험한 타자로서 상대 투수진에 위압감을 주어야 합니다. 조용한 가운데 겨우내 칼을 갈았습니다.

수위 타자 김선빈도 발목 수술 후 더 좋은 성적을 노리고 있는데 사실 3할7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안정적으로 부상 없이 꾸준히 뛴다는 것만으로도 팀에 큰 힘을 줍니다.

버나디나도 작년 시즌 초 극심한 슬럼프를 이겨낸 후 보여준 능력치가 기대를 걸만 합니다. 후반기 52경기에서 3할2푼7리에 12홈런 47타점으로 기세를 올렸습니다.

.316-21홈런-93타점의 안치홍도 파괴력이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타격 자세를 약간 수정하면서 더욱 간결하고 빠른, 발사각을 높이는 스윙으로 바꿨는데 연습 경기서 4할대를 치고 왔습니다.

작년 27홈런 94타점의 나지완이 건재하고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 베테랑 정성훈이 가세했습니다.


무시무시한 홈런 타선은 아니지만 작년에 170홈런을 치며 리그 3위를 기록한 저력이 있고, 짜임새와 파워, 애버리지를 고루 갖춘 굉장히 까다로운 타선입니다.


양현종-헥터의 원투 펀치가 건재한 선발진에 비해 구원진이 효과적으로 버텨주느냐는 올해도 기아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사진=KIA 타이거즈>


▲ 수비와 변수

작년에 KIA가 정상을 차지한 여러 가지 요인 중에는 안치홍과 김선빈의 키스턴 콤비를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기다가 포수 김민식, 중견수 버나디나로 이어지는 중앙 라인은 리그 정상급의 수비를 자랑합니다. 이 센터라인이 허약한 팀이 상위권에 오르기는 참 요원합니다.

최원준이라는 조커는 내외야 수비에 모두 활용할 자원으로 성장했다는 평가입니다. 타격도 더 매서워졌는데, 특히 베테랑 이범호의 3루 백업 요원으로 씀씀이가 좋을 것으로 팀에서는 기대합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에서 건너간 황윤호도 안정적인 수비와 연습 경기 맹타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선빈의 체력 안배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선수입니다.

단 김호령의 군입대로 외야 수비 자원의 빈자리가 생긴 점은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멀티 플레이어 서동욱의 외야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말을 아끼고 있지만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선수는 윤석민입니다.

평지 피칭까지 진도를 내고 있는 윤석민이 건강하게 복귀해 짧은 이닝이라도 막아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면 불펜에 상당한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김주찬이 다시 주장을 맡은 가운데 지난겨울 나지완, 안치홍, 윤석민이 결혼을 해 가장이 됐습니다. 서동욱과 김진우는 예비 FA입니다. 변수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는 기가 막힌 트레이드 성과를 냈습니다. 팀에 필요한 포지션을 적시에 맞춤형으로 영입하며 팀의 전력을 끌어올렸습니다. 조계현 신임 단장은 전력 상승을 위한 많은 고민과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인물입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KIA 타이거즈는 당연히 우승 후보 자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잠시 만난 타이거즈 캠프는 작년 이상으로 활기에 넘쳤고, 좋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년에 비해 약해진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반면 많은 선수들이 작년에 뛰어난 시즌을 보냈다는 점에서, 같은 멤버지만 전력이 약간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두 명의 20승 투수를 2년 연속 배출하기 어려운 점 같은 변수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타이거즈는 타깃입니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 홀더로 다른 팀들이 도전장을 던지게 됩니다. 많은 팀의 전력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수성을 위한 험난한 싸움도 예상됩니다. <계속>


이 기사는 minkiza.com, koreabaseball.com, sports2i, Statiz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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