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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준의 超야구수다] NC다이노스 'YOUNG & FRESH' 기회가 성장으로 이어져야

조회수 2018. 2. 27. 23: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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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시즌 -  김태현 김진호(투) 신진호 이재용(포)

* 2018시즌 -  김시훈 김재균 공수빈(투) 김형준(포) 이국필(외)

NC 다이노스의 팬이라도 이 생소한 이름들의 나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다. 이는 NC 다이노스가 2017시즌과 2018시즌 스프링캠프에 참가시킨 신인 선수 명단으로, 기존 선수들과의 기량 차이와 선수보호 차원에서 신인들을 합류시키지 않는 최근 리그의 흐름에서 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다. 반대의 예로 SK와이번스는 이번 시즌 스프링캠프에 단 한명의 신인 선수도 합류시키지 않았다.

전체 43명의 미국 스프링 캠프 멤버 중 35세를 넘는 선수는 손시헌, 이종욱과 뒤늦게 합류한 최준석 단 3명. 그밖에 30대 선수는 투수 임창민, 김진성, 원종현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유원상, 야수 박석민, 지석훈, 모창민, 조평호까지 7명 뿐이다. 외국인 선수도 87년생인 스크럭스(만30세)가 가장 나이가 많다.

새롭게 준비하는 NC 다이노스의 2018시즌은 더욱 YOUNG & FRESH

NC 다이노스는 2012년 창단, 2103시즌 1군 리그에 정식 합류한 후 5시즌 동안 368승 306패 14무, 승률 0.546로 두산, 넥센에 이어 동일 기간 3위 그리고 첫 시즌을 제외하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처럼 리그의 기존 팀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하게 이겨낸 NC 다이노스는 더이상 신생팀이라고 부를 수 없을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창단 7년차 NC 다이노스는 여전히 젊고 신선하다. 팀 간판선수이자 공격력의 핵심축인 나성범, 박민우를 필두로 마운드의 현재와 미래를 짊어질 장현식, 구창모, 정수민, 이재학, 이민호, 최금강, 이형범까지 팀 중심선수들의 평균 연령대가 20대 중반, 게다가 계속되는 신인들의 당찬 도전까지 더해지니 팀에 활기가 넘치지 않을 수 없다.

조금 들어가 보면 NC 다이노스는 2016시즌 시즌과 한국 시리즈에서 두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첫 번째 우승의 때를 놓쳤다. NC가 창단 첫 해인 2012시즌부터 만들어 온 팀 전력이 외국인 타자 테임즈의 괴물 같은 활약에 힘입어 정점에 도달한 시기였지만 우승팀 두산의 힘이 워낙 강했다.

이에 젊은 NC 다이노스는 쉼 없이 바로 다음 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2017시즌 김경문 감독의 주도로 NC 다이노스는 베테랑의 재평가에 들어가는 등 주저 없이 변화의 시동을 걸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김경문 감독의 의도와 계산은 정확했고 또 적중했다. 그 결과 2017시즌 NC 다이노스는 이전과 변함없이 리그의 경쟁에서 이겼고 생존했다. 이처럼 내부적으로 조용히 시작된 팀 리빌딩의 첫 시즌은 변화와 생존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

팀 리빌딩의 두 번째 시즌이 되는 2018시즌은 조금 다르다. 보다 본격적으로 그 변화들이 표면으로 나타났다. 우선 테임즈와 헤커라는 투타 전력의 핵심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호준도 은퇴를 했다. 게다가 창단 후 줄곧 팀의 안방마님 역할을 해오던 김태군도 군 입대를 더 이상 미루지 못하고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지난 5시즌 동안 팀을 지탱해주던 공수의 핵심 요소들이 한 번에 다 빠져 나갔다. 여기에 2018시즌은 타 팀들, 특히 하위권 팀들의 경쟁력이 충분히 강해지면서 제 2의 창단과 맞먹는 변화 속에 있는 NC 다이노스에게는 분명히 긴장해야할 팀의 큰 위기가 닥친 것이다. 

그러나 NC 다이노스에게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위기가 기회로 읽혀진다. 2018 스프링 캠프의 분위기가 그렇다. 활동력이 넘치는 젊은 팀의 가장 큰 장점이다. 김태군이 비운 포수자리를 제외하곤 기존 전력에 큰 공백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있고 이를 잡기 위한 필사의 도전과 경쟁이 뜨겁다.  

'철저한 준비와 단합'을 요구한 김경문 감독의 주문, 우선 투타의 중심이 될 제 2의 테임즈와 해커가  필요하다. 

2018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김경문 감독은 타 팀들의 경쟁력 상승에 위기의식을 갖고 보다 철저한 준비와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선수단에 요구했다.

여기에는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할 조건이 있다. 테임즈가 그랬듯 그리고 해커가 그랬듯 바로 투타에 있어 팀의 중심선수가 굳게 서야 한다. 지금 NC에는 젋고 유능한 투타의 조연급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조연급들의 주연급 성장과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영화에서 주연급이 특별한 주연급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먼저 공격에서는 팀의 간판급 선수인 나성범과 박석민이 중심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성장, 부활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2017시즌 나성범은 타율 0.347 24홈런 99타점 103득점 OPS 0.999를 기록했다. 박민우(타율0.363)와 스크럭스(35홈런,113타점)과 함께 팀내 1, 2위를 다투는 고르고 좋은 성적이지만 팀의 간판으로서는 타이틀 홀더 등의 리그를 제압할 수 있는 더 강한 위압감과 상징성이 필요하다. 성실하고 가진 능력이 뛰어나므로 조금 더 큰 욕심을 부려야 한다.

그리고 2017시즌 박석민의 부상과 그에 따른 부진은 포스트시즌에서 나타났듯이 팀 타선의 경쟁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2018시즌에는 그의 부활이 절실하다. 2018시즌 나성범- 스크럭스- 박석민(최준석)으로 이어질 중심타선이 2016시즌 나성범- 테임즈- 박석민(이호준)을 넘어서는 위협감을 주지 못한다면 NC의 순위 경쟁력은 크게 떨어진다.

역설적으로 2017시즌 기회를 잡아낸 모창민과 권희동 그리고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은 최준석까지 충분한 경쟁력을 있지만 이들이 팀의 중심과 주역이 되어서는 팀은 약해질 수 있다.

투수에 대한 고민도 같다. 꾸준한 성적(15시즌 19승5패/16시즌 13승3패/17시즌 12승7패)과 함께 팀 에이스 역할을 해주었던 해커와 이별, 마운드 운영의 중심축을 다시 세워야 한다. 새롭게 베렛과 첫 대만출신인 왕웨이중을 영입 했지만 그 가능성은 열어보기 전까지 아직 알 수 없다. 외국인 선수 영입과 운영에 있어서는 이미 꾸준한 성공사례를 통해 인정과 신뢰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만약 베렛과 왕웨이중이 기대만큼 팀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2018 NC 주력 투수진인 장현식, 구창모, 정수민 등 젊은 투수들의 순조로운 성장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크다. 아직 승패와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흔들리지 않고 버텨내기에는 이들에게 실패의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심각해지는 것은 현재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투수 중에 시즌 풀타임 선발과 선발 10승 이상을 경험하고 기록한 것은 이재학 단 한 명뿐이라는 사실이다. 2018 NC에게 외국인 투수들의 실패는 곧 리그 최다였던 2017시즌 이상의 불펜 과부하(전체 587.2이닝 경기당 4.08이닝)를 의미한다.

다만 다행스럽게도 두 외국인 투수들의 스프링 캠프 현지 평가가 나쁘지 않다. 또 베렛과 왕웨이중 모두 건강하게 넥센과의 첫 실전경기를 무사히 치르기도 했다. NC 다이노스는 선택을 성공으로 이끄는 과정이 특별하다. 다시 한번 그 힘의 진가가 발휘되어야 한다.

또 하나 힘이 되는 소식은 2017시즌 과부하의 후유증이 이어질까 우려됐던 임창민, 김진성, 이민호, 원종현 등 기존 불펜진의 건강함이다. 현 시점까지 큰 문제가 없다. 그리고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전천후 유원상의 존재다. 그가 팔꿈치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면 2017시즌 리그 최고의 성적을 냈던 NC의 불펜진의 강력함을 한층 더 배가시킬 위협적인 불펜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8 NC 다이노스의  YOUNG & FRESH, 기회가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

시즌을 이기면서 팀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의 과정이 그 결실을 맺으려면 기회가 성장으로 이어져 결과를 내야 한다. 2017시즌 NC는 변화하고 이겼고 생존했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었다.

괴물 테임즈의 공백에 따라서 김경문 감독은 다시 뛰는 야구를 강화, 팀 타선의 색깔을 바꾸려고 시도했지만 감독의 의도와 계산은 박민우의 부상, 김성욱, 김준완, 이재율 등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기회를 얻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뎠기 때문에 결국 NC 타선은 새로운 색깔을 찾지 못했고 그 위력도 떨어졌다.

2018시즌 다시 한 번 NC 타선은 시험대에 오른다. 타격에는 리그 정상급 능력을 가진 베테랑 최준석이 합류, 김경문 감독의 계산대로 타선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겠지만 사실 지난 시즌과 전력상 큰 변화는 없다.

그런데 2018 NC는 득점으로 실점을 이겨내야 한다. 빅 이닝을 만들어 내는 힘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뛰는 야구가 더해진 새로운 색깔이 필요하다. 상대를 정신없이 흔들어 놓았던 NC표 발야구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 

팀의  뛰는 야구를 이끌던 박민우의 부상 회복이 가장 중요한 열쇠겠지만 완벽하게 회복 된다하더라도 주축선수의 부상 위험은 늘 부담감이 크다. 따라서 김성욱, 노진혁, 이상호, 강진성 이재율 등 젊고 빠른 선수들이 기회를 잡고 자리를 잡아 힘을 더해야 한다. 2018시즌 팀 타선은 이들의 성장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늘 기회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선수가 준비되었다고 생각되면 밀어준다. YOUNG & FRESH 그들의 기회가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2018 NC 다이노스는 늘 정상을 위협할 수 있는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다. NC 다이노스의 두근거리며 거침없는 야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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