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없는 게 문제"..외신·선수 "평창, 아주 칭찬해~"

양성모 입력 2018. 2. 24. 07:06 수정 2018. 3. 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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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있다. 경기는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고 관중들도 안전한 올림픽을 즐기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장인 앤젤라 루제로는 22일 브리핑에서 "굉장히 좋은 대회"라며 "선수들이 선수촌과 경기장 시설, 그리고 대회 운영에 만족스러워했다"고 이번 대회를 높이 평가했다. 이밖에 치안과 교통, 감염병 관리 등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불과 2년 전 선수단이 강도를 당하고 불편한 시설로 구설수에 올랐던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과 대비되면서 평창의 성공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① '완벽 치안'...평창은 '안전 올림픽'

외신이 가장 주목한 것은 안전이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총기 사고를 막는 한국의 총기 규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낮은 범죄율이 총기 규제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사는 2016년 한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356건이라며 이는 같은 기간 시카고에서만 발생한 762건에 비하면 대단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총을 지역 경찰서에 보관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경기 도중 사격을 해야하는 바이애슬론 선수들조차 소총을 자신의 숙소로 가져올 수 없고 별도의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회가 거의 끝나갈 때까지 살인, 강도, 총기 사고 등 강력 범죄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에 IOC도 놀라고 있다. 미 국무부의 해외안전자문회의(OSAC)에서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평창올림픽의 보안시스템을 극찬하면서 한 외국인 관람객이 택시에 놓고 내린 지갑을 되찾은 사례까지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정대영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보안관계센터 부소장은 "중국 베이징올림픽과 일본 도쿄올림픽 보안팀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우리의 보안시스템에 대해 알고 싶다면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는 사실상 처음으로 군경이 아닌 민간 인력이 올림픽 보안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첫 사례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로가기] USA투데이 ‘총기 사고 막는 한국의 총기 규제’ 기사 원문

② '금메달도 식후경'...불만 제로 선수촌 식당

선수들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음식에 대한 평가는 최고다. 180여 명의 전문요리사가 배치된 강릉 선수촌 식당에서는 한식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406가지 요리가 24시간 제공되고 있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을 위한 할랄음식 코너와 글루텐에 예민한 외국 선수단을 위한 '글루텐 프리' 코너도 마련돼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선수촌 식당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역대 올림픽 가운데 음식과 관련해 선수들 불평이 단 한 건도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극찬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3일 앞둔 6일 오후 강릉 올림픽빌리지에서 열린 미디어 투어 행사가 열렸다. 선수식당에서 토고 선수단 관계자가 음식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③ 우수한 빙질에 선수들도 '엄지 척'

대회 초반부터 경기장의 빙질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빙질의 우수함을 증명하듯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서 올림픽 신기록이 쏟아졌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차민규 선수는 34초 42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지만 곧바로 이어진 레이스에서 노르웨이의 로렌첸은 다시 0.01초 앞선 새 올림픽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초반 넘어지는 실수에도 불구하고 4분 6초 387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결승에 진출했고, 임효준 선수도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 10초 48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4년 전 소치올림픽 당시 빙질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던 선수들은 평창의 빙질에 대해 한목소리로 칭찬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는 "링크 안이 따뜻해서 몸을 움직이기 쉽고 빙질도 단단해 컨트롤하기 좋다"고 호평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대표 네이선 천은 경기를 앞두고 연습을 마친 뒤 "정말 좋다"며 강릉 아이스아레나의 빙질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18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고다이라는 올림픽 신기록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④ 다가온 미래...사상 최대 첨단기술 올림픽

개회식 드론쇼는 전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은 일찌감치 이번 올림픽을 '첨단 ICT 올림픽'으로 치르겠다고 예고했다. 실제로 5G를 비롯해 UHD(초고화질화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IT서비스 체험관이 관람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6일 '초고속 5G, 인류 위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KT의 5G 서비스를 소개하며 5G는 인류가 달에 착륙한 순간만큼이나 인류를 진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CNN도 '5G 기술이 평창을 사상 최대 하이테크 올림픽으로 만들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구 4만 4천 명의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도시 평창이 첨단 기술의 중요한 시험장이 됐다"고 전했다. CNN은 4G보다 최소한 10배 이상 빠른 5G로 인해 생중계 지연이 사라지게 됐다며 이러한 통신기술의 발전이 주머니 속의 스마트폰을 넘어 '스마트 시티'를 실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전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드론쇼. 인텔은 개막식 드론쇼에 1,218대의 인텔 슈팅스타 드론이 활용돼 최다 무인항공기 공중 동시 비행 부문 기네스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바로가기] CNN ‘5G 기술이 평창을 사상 최대 하이테크 올림픽으로 만들었다’ 기사 원문

⑤ 노로바이러스 선수 감염에도...대체로 '양호'

개막 전부터 노로바이러스는 최대 골칫거리였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부처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선수 감염을 막지 못했다. 지난 16일 스위스 선수 2명이 감염돼 격리 공간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다행히 이들은 48시간의 격리 치료를 받은 뒤 훈련에 복귀했다. 평창과 강릉에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모두 300여 명으로 조직위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앞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에도 감염병은 113건 보고됐고,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159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로바이러스는 여전히 활동중이지만 폐회식까지 선수들의 추가 감염을 막는다면 지난 대회와 비교해 양호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메인 프레스센터에 최소 30초간 비누를 이용해 손을 씻으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홀대 논란과 일부 정치인 등 지도층 인사들의 갑질 논란이 있었지만 평창올림픽에 대한 전반적 평가는 좋다. 캐나다 매체 더스타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브루스 아서는 평창올림픽에 대해 "평창 올림픽의 문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라고 평했다.

[바로가기] 브루스 아서의 ‘평창의 문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칼럼 원문

그는 칼럼을 통해 "대회 초반 추운 날씨가 뜨거운 이슈였지만 노로바이러스 이외에는 불평할 것이 없었다"며 "모든 것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밴쿠버에서는 눈이 충분하지 않았고 런던에서는 테러에 대한 위협이 있었고, 소치에서는 경기장과 선수촌이 완공되지 않았지만 평창에서는 모든 것이 멋지다"고 설명했다.

양성모기자 (maria61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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