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노선영 "지금 어떤 말도 도움안돼, 올림픽 끝나면 할 것"

강릉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2018. 2. 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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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이 끝나면….”

노선영(29)이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노선영은 2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진행된 평창 올림픽 매스스타트 훈련을 마친 뒤 믹스드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림픽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다른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지금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상황이 좋아질 것 같지 않다. 올림픽이 끝나면 그 때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3일 오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팀워크 논란을 일으켰던 노선영(오른쪽부터)과 김보름, 박지우가 장거리대표팀 훈련을 하고 있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24일 매스 스타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노선영은 지난 19일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김보름과 박지우와 짝을 이뤄 출전했다. 당시 김보름과 박지우가 마지막 바퀴에서 치고 나갔고, 이 과정에서 노선영이 뒤로 크게 떨어져 팀워크 와해 논란이 벌어졌다. 팬들은 노선영을 챙기지 않고 자신들만 질주한 두 선수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선영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실수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가 곡절 끝에 다시 합류하는 과정과 더해져 선수들 사이의 불화설로 연결됐다. 또한 김보름이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실패 이유를 노선영의 부진 탓으로 들릴 법한 뉘앙스를 풍겨 팬들의 화를 키웠다.

김보름이 20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노선영을 ‘왕따’로 만들었다는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당사자인 노선영이 침묵을 지킨 것이 영향을 미쳤다.

노선영이 모든 언론과 공개적으로 접촉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종전에는 한 언론사와의 전화 인터뷰만 고집했다. 노선영은 “이 사태에 더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있었던 것”이라며 “상황이 좋게 흘러가지 않아 내 생각을 밝혀야 하는 일이라 소리를 냈다. 내가 또 이야기하면 논란만 키우게 되고 남아있는 선수들에게 피해만 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선영은 다른 선수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걱정했지만 직접적으로 엮인 김보름과 박지우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노선영은 “모르겠다. 그런 것은 다 끝나면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선영이 팀추월로 올림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이날 훈련에 등장한 것은 매스스타트 예비멤버로 이름을 올린 까닭이다. 백철기 감독은 “김보름과 박지우가 매스스타트에 출전하지만, 두 선수가 몸 상태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 대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강릉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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