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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수험생 마음' 추신수, "돌파구를 찾고 싶었다"

조회수 2018. 2. 23. 15: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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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훈련을 엄청 하네요. 훈련 시간이 더 늘었죠?”

텍사스 야수조가 합류해 공식 훈련을 한지 이틀째. 기자가 추신수를 보고 건넨 말입니다. 팀 훈련이지만 추신수의 훈련량이 증가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시작한 타격 훈련을 마치고 나면, 곧바로 코치에게 다가가 조언을 구하고, 개인 훈련을 또 합니다. 비단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까지도.

눈에 띄게 연습량이 많아진 추신수. 그는 “돌파구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부닥친 장애나 어려움 따위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돌파구라 하는데, 그가 말하는 돌파구는 어떤 의미일까. “안주하고 싶지 않은, 하나라도 나아지고 싶은 욕심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동료들과 스트레칭을 마친 추신수는 장비 가방을 들고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이날 예정된 팀 훈련은 스트레칭-주루-타격-외야 수비 훈련 순.

스트레칭과 주루 훈련까지는 동료들과 별반 다를 게 없었습니다. 정해진 훈련량을 소화했습니다.

그런데..

방망이를 든 순간부터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연습 또 연습이었습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추신수는 타격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몸에 밴 타격폼을 수정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는 지금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수년간 해왔던 타격 자세를 바꾼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말문을 연 추신수는 “2~3년 전부터 생각했던 부분인데, 이제 행동으로 옮기게 됐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더 많이,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라며 훈련량이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하는 것보다 더 연습해야 한다. 내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비시즌) 3개월 동안 했기 때문에 여전히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레그 킥이) 편한 건 아니다. 겨울에는 케이지 안에서만 훈련을 했고, 이제는 필드에서, 그리고 투수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모든 게 원점으로 가는 듯한 느낌이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직은 몸에 익숙하지 않은 레그 킥. 하지만 땅볼 타구의 비율을 낮추고, 잦아진 수비 시프트를 뚫을 비책으로 생각해낸 방법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숙지하려 부단히 노력 중입니다.

잠시라도 쉬질 않습니다. 틈만 나면 타격 자세 연습을 하고, 코치진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런 모습을 본 기자는 추신수에게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야구를 했고, 어떤 위치에 있는 선수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배워야 하고, 공부해야 하고, 연습해야 한다”.

수험생의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추신수는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한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의견, 조언을 듣고 있다. 좋은 방향, 좋은 조언은 뭐든 다 듣고 시도해보려고 한다. 정말 생각지도 않은 말 한마디에 팁을 얻을 수도 있다. 이것저것, 내가 가지고 있는 타격 폼은 유지를 하되, 몸에 편하게 익숙하게 할 수 있는 팁을 들으려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코치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수비 훈련에서도 추신수는 배움의 자세로 임했습니다.

4명이 한 조가 되어 외야 수비 훈련을 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훈련했던 선수들은 모두 장비 가방을 챙겨 클럽하우스로 이동하고, 추신수는 코치와 1대 1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코치가 아닌 추신수의 선택이었습니다. 움직임을 민첩하게 하기 위해 스텝을 연습했습니다.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추신수는 훈련 모습에서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의지를. 코치들도 이런 추신수의 모습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추신수가 왜 변화를 시도했는지 잘 알기 때문이죠.

늦은 나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는 하나라도 더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타격 자세를 바꿨습니다. 모든 게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추신수. 철저히 배움의 자세로 돌아가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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