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짜리 관중·어딜가나 느낀 친절.. 취재해 본 올림픽 중 평창이 최고였다"

허종호 기자 입력 2018. 2. 23. 14:00 수정 2018. 2. 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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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현장에서 취재한 외국 기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22일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이 진행된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만난 네덜란드 매체 ANP의 티스 스민크 기자는 "평창은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전혀 뒤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나았다"면서 "경기장과 숙소 등 시설과 마음 놓고 나다닐 수 있는 수준 높은 치안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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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자 맛 어떨까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캐나다 대표팀이 2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유천지구 강릉선수촌 인근 마트에서 과자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 외국기자들, 평창올림픽 評

부족한 식당 탓에 오랜 줄서기

메달플라자 추위는 살짝 아쉬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현장에서 취재한 외국 기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22일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이 진행된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만난 네덜란드 매체 ANP의 티스 스민크 기자는 “평창은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전혀 뒤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나았다”면서 “경기장과 숙소 등 시설과 마음 놓고 나다닐 수 있는 수준 높은 치안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이 5번째 올림픽 취재라는 스민크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선 변기 2개가 같은 공간에 칸막이 등도 없이 나란히 위치하는 등 해프닝이 있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에선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면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주머니’를 조심해야 했지만 여기선 큰 사고가 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1996년부터 올림픽을 취재했다는 독일 공영방송 ARD의 슈테판 비어 기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은 매우 흥미롭다”며 “많은 사람이 질서를 잘 지키고, 항의하는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조너선 콜라치 프리랜서 기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지금까지 취재한 올림픽 가운데 가장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1996년부터 올림픽을 취재해온 콜라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특히 한국 관중의 열기는 100점”이라며 “강릉 아이스 아레나를 거의 매일 찾았는데 올 때마다 관중석이 꽉 차 놀랐고, 소란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 등 시종 질서정연해 더욱 놀랐다”고 말했다. 콜라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웅장했지만 국가 주도로 진행됐고, 소치동계올림픽은 화려했지만 러시아가 힘을 자랑하고자 하는 느낌이 강해 거부감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 국민이 만들어가는 이벤트였다”고 밝혔다.

슬로베니아 스포츠매체 에키파의 안드레이 밀코비츠 기자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어디를 가나 환영받는 느낌을 주는 친절”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자원봉사자와 조직위원회 직원들은 항상 진정성 있는 모습이어서 감동받았다”고 강조했다. 6번째로 올림픽을 취재하는 밀코비츠는 “한국은 전통과 현대 기술이 잘 어우러졌다”며 “외국인의 시각으로 바라볼 때 개최국인 한국이 개회식에서 태극기 입장을 포기하고 한반도기를 남북 선수가 함께 들기로 한 건 매우 감동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2년 뒤 하계올림픽을 치르는 일본의 다무라 아키코 피겨스케이트매거진 기자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에서 배워야 할 점은 많은 국가의 참가를 유도했다는 것”이라며 “취재진을 위한 서비스가 굉장히 잘 이뤄지고 아이스링크 등 시설은 수준급”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완벽할 순 없다. 콜라치는 “밖에서 5분만 있으면 몸이 얼음이 될 만큼 추운 곳이기에 평창 올림픽플라자 내 메달플라자를 바람이 덜 부는 곳에 마련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경기장 주변에 식당이 부족해 음식을 사 먹으려면 10∼20분 추위와 싸우며 기다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스민크는 “경기장 등 시설은 어디서든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어야 하는데 평창과 강릉, 정선을 오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비효율적”이라고 밝혔다. 밀코비츠는 “인기 종목 위주로 중계가 이뤄진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평창·강릉=허종호·손우성·전현진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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