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케이비리포트] '마산 쯔위' 왕웨이중, NC는 늘 옳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18.02.23. 13:44 수정 2018.02.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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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민의 외국인 리포트]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투수 왕웨이중
NC의 새 외국인 투수로 실력 뿐 아니라 외모로도 주목받는 왕웨이중 (사진: OSEN) 

1군 2년차인 14시즌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 최고의 성과를 보인 구단이다.

KBO 1군리그 첫 해인 2013시즌에 영입했던 투수들 중 아담 윌크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년간 NC에서 활약하며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후 영입한 테드 웨버, 잭 스튜어트 등도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신생팀 NC가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에 강팀으로 도약한 데는 그간 영입한 외국인선수들의 성공이 큰 지분을 차지한다.

지난 시즌 역시 외국인 선수들은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테임즈의 후임으로 부담이 컸던 스크럭스는 OPS 1.0에 근접하는 활약(35홈런 111타점)으로 입지를 다졌으며  13시즌 부터 함께 했던 해커(12승 7패 ERA 3.42)는 준플레이오프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 7연승 행진을 펼치던 맨십이 부상 후 용두사미 시즌을 보내긴 했지만 부상 전까지만 해도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였다.

그랬던 NC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 큰 변화를 꾀했다. 타자인 스크럭스와는 재계약했지만 투수진을 일신했다. 앞서 로건 베렛과 계약한 NC는 1선발 감으로 대만 출신 좌완투수 왕웨이중(Wang Wei-Chung)을  총액 90만불에 깜짝 영입했다.

대만 출신이지만 프로 생활은 미국에서 시작한 왕웨이중은 아담 윌크 이후 NC에 다시 등장한 외국인 좌완투수이고, KBO 사상 최연소(92년생, 27세) 외국인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또 KBO 최초의 대만 태생 선수이기도 하다.

경력이 풍부하진 않고 메이저리그에서 이렇다할 성과는 남기지 못했지만 NC는 그에게 90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고 NC의 염원인 좌완 에이스가 되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과연 왕웨이중은 대만특급 다운 활약을 보이며 KBO 마운드를 호령하는 '왕'이 될 수 있을까?



# HISTORY

왕웨이중의 프로필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2004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도 참가한 기억이 있는 왕웨이중은 2011 시즌 종료 직후인 10월 5일 피츠버그와 계약하면서 미국  프로야구에 발을 들였다.

사실 메디컬 테스트 단계에서 팔꿈치 이상이 발견되며 계약 자체가 무산될 뻔 했지만 계약 내용을 다시 조율해 입단에 성공했고 미국에서의 커리어 첫 해에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재활에 매진하게 된다.

13시즌 루키리그에서 첫 선을 보인 왕은 12경기(11선발)에 등판해 47.1이닝을 투구했고 1승 3패 ERA 3.23 42삼진 4볼넷을  기록했다. 인상적인 볼넷/삼진 비율 덕분인지 시즌이 끝난 뒤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밀워키 브루어스의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정상적이라면 싱글A 레벨에서 활약해야했지만 룰5 드래프트로 이적하면서 로스터 포함 기간에 대한 의무조항을 지키기 위해 밀워키는 그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레벨에선 한계를 드러냈고 높은 벽을 실감했다. (14시즌 17.1이닝 ERA 10.90 13삼진 8볼넷)

15시즌 상위 싱글A에서 시즌을 시작한 왕은 25경기(25선발)에 등판해 139.2이닝을 투구했고 10승 6패 3.54를 기록했다. 특히 시즌 막판 트리플A로 승격해  6이닝 4피안타 5삼진 0볼넷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16시즌에는 더블A 레벨에서 시작해 3점대 ERA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8월에 트리플A로 승격했고  트리플A에서 5경기 등판(26이닝 ERA 4.85)을 하고 시즌을 마쳤다.

트리플A에서 시작한 17시즌에는  불펜투수로 전향해 47경기에 등판, 57이닝을 투구하며 6승 2패 ERA 2.05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다시 한 번 부름을 받았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1.1이닝 5안타 2실점) 

시즌 후  로렌조 케인 등을 영입한 밀워키가 NC 계약설이 돌던 왕웨이중을 방출했고  곧이어 NC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선발로 서지 못했던 왕웨이중은 올 시즌 NC  1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 플레이스타일

왕웨이중의 프로통산 성적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좌완으로 상당히 빠른 공을 뿌리는 선수다.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97마일까지 기록했으며 평균 구속은 90~91마일에서 형성된다. KBO리그 기준으로는 리그 최상급 구속이다. (2017 양현종 속구 평속 143.9km) 여기에 커브, 체인지업, 싱커(투심)를 구사할 수 있고 지난해부터는 슬라이더를 레퍼토리에 추가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었던 14시즌과 달리 17시즌에는 패스트볼-슬라이더만을 던졌는데 롱릴리버였던 14시즌과 달리 17시즌에는 좌타자에 대한 원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맡게 되어 생긴 변화라 볼 수 있다. 선발로 돌아온다면 다시 체인지업과 커브, 싱커(투심)의 비중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왕웨이중 14, 17시즌 메이저리그 기준 레퍼토리(출처 : Brooksbaseball)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는 역할에 맞게 슬라이더 구사 비율이 높았지만, 원래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투수는 아니다. 이전에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했고 커브도 더 많이 구사했던 투수다. 보통 오른손 체인지업 투수는 좌타자에게 강한 리버스 스플릿의 성적을 보이는데, 좌투수라 지난해 좌타자 상대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서며 체인지업을 봉인한 것으로 보인다.

왕웨이중은 피홈런과 볼넷이 적은 투수다.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 당 평균 2.6개 전후의 볼넷만 허용했고 16시즌과 17시즌에는 각각 0.69와 1.89개를 기록했다. 피홈런 역시 마이너리그에서는 9이닝 당 1개 이상의 피홈런을 기록한 적이 없다. 기본적으로 땅볼을 유도하는 피칭을 한다.

탈삼진 능력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다. 볼넷이 적은만큼 삼진도 적은 유형인데, 이런 투수들의 경우 스트라이크 존을 매우 공격적으로 공략하면서 타자들과 빠른 승부를 유도하는 타입이다.

앞서 언급했듯 마이너 레벨에서는 이 전략이 먹히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한정된 기회 속에서 메이저리그 레벨의 타자들을 상대로는 한계를 보였고 두 시즌 모두 11점대 ERA를 기록한 원인이 됐다.

적극적이고 빠르게 승부를 펼치는 선수인만큼 KBO리그에서도 삼진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9이닝 당 7개 수준의 삼진 비율만 유지해도 리그 10위권 진입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2017시즌 9이닝당 삼진 1~10위 (규정이닝 투수 기준)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KBO리그 외국인 투수들과의 기록 비교

왕웨이중과 비교대상인 KBO리그 외국인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왕웨이중의 기본 스타일은 속전속결이다.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 공략하며 투구 수를 아낀다. 선발 투수치고 체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는 평이 있는데 최대한 효율적인 투구를 하려는 모습이다. 선발로 뛰었을 때 이닝 소화는 평균 5.5이닝 정도로 스타일을 감안했을 때 뛰어난 수준은 아니다. 

전임자인 해커와 유사한 면이 상당하다. 물론 해커는 포심 패스트볼을 많이 구사하지 않고 슬라이더를 제1구종으로 활용하는 등 세밀한 구종구사 비율에서는 차이가 적지 않다.

하지만 해커 역시 볼넷 허용이 적고 타석 당 투구수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1위(3.61개)일 정도로 빠른 승부를 추구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타석 당 2.72개의 투구를 기록했던 왕웨이중도 해커처럼 수비수를 믿고 구장의 도움을 받으면서 피안타까지 억제한다면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삼진과 볼넷 비율이 유사한 다른 외국인 투수로는 롯데 좌완 에이스 레일리가 있다. 롯데에서 4년차 시즌을 보내게 된 레일리는 싱커(투심)의 구사율이 높은 것을 제외하면 14시즌 롱릴리버로 뛴 왕웨이중과 대체로 비슷한 구종분포를 보였다.

레일리 역시 타석 당 투구수 3.7개로 규정이닝 투수 중 6위에 오른 투수이고 KBO리그 3년 간 9이닝당 7.1개의 삼진과 2.5개 볼넷을 기록했다. 불펜으로 활약한 지난해와 달리 올시즌 KBO리그 타자를 상대로 다양한 구종을 활용할 것으로 보이는 왕웨이중에게 지난해 에이스로 도약한 레일리는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체크포인트

왕웨이중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또다른 요인는 마산구장과의 궁합이다.

피홈런이 허용률이 적은 그의 스타일과 바다를 등지고 있는 마산구장의 맞바람이 어우러져 상대 타자들이 그에게 홈런을 뽑아내는 장면은 쉽게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타고투저 추세가 지속되며 홈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KBO리그에서 이런 강점은 리그 적응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웨이중 투구 히트맵(출처 : Baseballsavant) 

다만,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데 있어 구위의 지속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앞서 언급했듯 왕은 빠르게 빠르게 승부를 가져가는 타입으로 구위가 동반되지 않으면 되려 난타당할 위험이 크다.

스트라이크 존  공략 능력은 좋지만 커맨드가 아주 뛰어난 투수는 아니라는 평도 있다. 물음표가 붙어있는 이닝이팅 능력 역시 피안타 줄이기라는 과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지난 시즌을 불펜 투수로만 뛴 것 역시 불안 요소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만 시즌을 소화하던 맨쉽의 경우보다는 나은 상황이긴 하다. 다만 지난해 이닝 소화가 57.1이닝에 그쳤기 때문에 올시즌 100이닝 이상을 더 책임져야 하는 상화에서 후반기 체력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프로 데뷔 후 145이닝 이상 던져보지 못한 왕웨이중이 1선발로 충분한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따라 NC의 올시즌 행보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멘탈 문제가 제기된 것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특정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부 외국인 스카우트들이 그의 태도 문제를 짚었다. 훈련에 매진하는 편이 아니며 시간 개념 등 워크에식(work ethic)에 물음표를 제기한 바 있다.  NC 외국인 선수 중 흔치 않은 실패사례였던 아담 역시 멘탈 문제로 팀 케미스트리를 해치고 결국 구설수를 남긴 사례가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NC의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어야 할 왕웨이중과 베렛 (사진: OSEN)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 탁월한 역량을 과시해 온 NC가 1군 진입 후 처음으로 직전 시즌 함께한 기존 외국인 투수와 모두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먼저 영입한 로건 베렛이 그간 NC 스카우트 팀이 선호하는 유형인 미국 출신 우완투수라면, 대만 국적의 왕웨이중은 파격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NC의 감식안이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해 왕웨이중이 명실상부한 대만특급으로 자리잡는다면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 2/23일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넥센 상대 2이닝 무실점 2피안타 1삼진 기록)


[글: 정강민 /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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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