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늦은 밤, 강릉아이스아레나 경기장을 다시 찾은 쇼트트랙 대표팀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앞서 대표팀은 여자 1000m, 남자 5000m 계주, 남자 500m 경기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4년간의 준비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 선수들은 물론 국민들도 웃을 수 없었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고, 대표팀은 모두가 떠나버린 경기장을 다시 찾았다.
피땀이 배어 있는 빙판 위에서 모든 것을 털어버리려는 모습이었다.
밤 11시, 김도겸(스포츠토토)을 필두로 빙판 위에 달려 들어온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빙판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빙판 위에서의 또 다른 추억을 만들었다.
김도겸과 황대헌은 빙판 바닥에 누워보기도 했고, 감독과 코치진들은 선수들과 포옹을 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경기 직후 보였던 어두운 표정 대신 환한 웃음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선수들은 선수촌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평창 겨울올림픽 빙판 위에서 마지막 순간을 즐겼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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