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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보여줄 준비" .. '배추보이' 이상호 24일 출격

송지훈 입력 2018.02.23. 00:50 수정 2018.02.2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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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강풍에 연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메달 기대
이상호
준비는 끝났다. 경쟁자들은 물론, 스스로를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눈과 바람 등 예상하기 힘든 기상 변수를 극복하는 게 유일한 과제다.

한국 설상(雪上) 사상 첫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으는 알파인 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상호(23·한국체대·사진)는 22일 하루 동안 휴식을 취했다. 오전에는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 내 대표팀 숙소에 머물며 푹 쉬었다. 오후에는 대표팀 스태프로 함께 하는 스포츠 심리상담 전문가 조수경 박사를 만나 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의 멘털 관리 방법에 대해 조언을 들었다.

당초 이상호는 김상겸(29), 최보군(27) 등 동료 선수들과 함께 이날 휘닉스 스노우파크 내 알파인 스노보드 올림픽 슬로프에서 평행대회전 예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에 대관령 일대에 불어 닥친 강풍으로 경기가 취소돼 일정을 바꿨다. 오후부터는 함박눈이 펑펑 내려 슬로프 전체를 뒤덮었다. 정밀한 턴을 거듭하며 0.01초를 놓고 다투는 알파인 선수들에게 바람과 눈은 까다로운 방해꾼이다. 외적 변수를 제외한 이상호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22일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만난 이상헌 알파인 스노보드 감독은 “우리 선수들 모두 100%를 보여줄 준비가 됐다”면서 “평소 말수가 적은 (이)상호가 ‘빨리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상호는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간판 최재우(24·한국체대)와 함께 한국 설상 종목의 숙원인 ‘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이룰 기대주로 주목 받았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예선을 통과한 16명이 일대일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예선에서 8위 이내에 들어야 토너먼트에서 자신이 탈 코스(레드 또는 블루)를 선점할 수 있어 유리하다. 이상헌 감독은 “상호의 월드컵 랭킹이 13위인데, 경기력이 큰 차이가 없어 상위 20위 이내 선수는 누구든 금메달 가능성이 있다”면서 “홈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이상호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알파인 스노보드 예선과 결선은 오는 24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열린다.

한편 이날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스키 회전에서 ‘스키 황제’ 마르첼히르셔(오스트리아)가1차 시기 도중 코스를 이탈해 실격했다. 알파인 복합, 대회전에 이은 이번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의 꿈도 무산됐다. 히르셔는 6년 연속 알파인 스키 남자 세계랭킹 1위이며 월드컵에서 55승을 거둬 자국 출신 ‘스키 레전드’ 헤르만 마이어의 후계자로 불린다. 유독 올림픽 금메달이 없어 ‘비운의 황제’로도 불렸지만, 평창에서 2관왕에 올랐다.

평창=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