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모님 찾아 '평창행' 이미현, 첫 연락 닿았다!

입력 2018. 2. 22. 17:54 수정 2018. 2. 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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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프리스타일스키 국가대표 이미현(24)에게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그 누구보다 간절한 무대였다.

그렇게 양부모 품에 안긴 이미현은 누구보다 씩씩하게 자랐다.

그러나 이번 계기를 통해 간절한 사연이 더 널리 퍼지게 된다면, 이미현이 향후에도 핏줄을 만날 수 있는 희망은 더욱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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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리스타일스키대표 이미현. 동아일보DB
대한민국 프리스타일스키 국가대표 이미현(24)에게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그 누구보다 간절한 무대였다. 소망은 단 하나. 한 살 때 헤어진 부모님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바람이었다.

1994년 가을에 태어난 이미현은 이듬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자신의 친부모는 물론 다른 혈연조차 연이 끊긴 채 머나먼 이국에서 새 삶을 살았다. 그렇게 양부모 품에 안긴 이미현은 누구보다 씩씩하게 자랐다. 아픔을 딛고 우뚝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은 스키였다. 3살 때 처음 종목을 접한 뒤 이내 푹 빠져들었고,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부상 등이 겹치면서 이미현은 선수의 꿈을 접었다. 그리고는 성인의 몸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를 찾기 위해서였다. 국내 스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미현의 존재는 곧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들에게도 전해졌다. 출중한 실력을 지닌 아르바이트생이 하나 있다는 입소문이 그렇게 퍼졌다.

평창올림픽에 맞춰 전력을 꾸리던 대한스키협회는 이미현에게 태극마크를 제안했다. 이미현은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 평소 꿈꾸던 무대에 나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친부모와 연락이 닿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한국 국적을 회복한 이미현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마다 “부모님을 꼭 찾고 싶다”고 간절하게 말했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를 치른 17일 이후에도 이렇다할 희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여자 프리스타일스키대표 이미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21일, 스포츠동아 취재진에게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내가 이미현의 친부인 것 같다”는 내용이 담긴 짧은 편지였다. 곧 연락이 닿은 발신인은 경남 창원에 거주 중인 이모씨였다.

올해로 55세인 이씨는 “최근 여러 지인들로부터 이미현 선수의 이야기를 접했다. 출생과 입양과정이 당시 상황과 흡사하고, 얼굴 역시 유사한 부분이 많으니 한 번 확인해보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이미현 선수의 기사를 찾아보던 중 직접 취재진에게 메일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갓난아기를 보육시설에 맡겨야했던 아픔을 전한 이씨는 “7~8년 전쯤 친딸을 찾기 위해 수소문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후에는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서 “현재는 다른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친딸을 찾겠다는 마음만큼은 변함이 없다. 조심스럽게라도 확인절차를 거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사실관계 확인까지는 여러 절차가 남은 만큼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불어 둘이 혈연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계기를 통해 간절한 사연이 더 널리 퍼지게 된다면, 이미현이 향후에도 핏줄을 만날 수 있는 희망은 더욱 커지게 된다. 스포츠동아가 고심 끝에 보도를 결정하게 된 이유다.

취재진은 일련의 과정을 대한스키협회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이미현을 돕기로 한 대한스키협회 측은 “선수 본인이 친부모님을 찾겠다는 뜻이 확고하다. 25일 폐회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확인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리로선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평창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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