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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제대로 통한 충격 요법, 류현진의 팬 서비스

조회수 2018. 2. 22. 07: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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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되는 류현진의 투심.

세 번의 불펜 피칭, 그리고 24일(이하 한국 시각) 진행될 라이브 BP. 류현진의 스프링 캠프는 계획대로 아무런 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이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을 합니다. “모든 게 너무 순탄해서 심심하다.”라고. 작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그만큼 수술 후유증도 없고, 시즌을 준비하는 류현진의 모습에서 여유와 편안함이 묻어납니다.

그 와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투심 패스트볼’.

지난해 류현진은 ‘컷 패스트볼’을 익혀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9마일, 최고 구속은 93마일 정도인 선수가 선택한 건 구속이 아닌 ‘볼배합’과 ‘제구’. 수술 후, 복귀 시즌에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돌려세울 비책이 필요했던 류현진에게 허니컷 투수 코치가 카이클의 컷 패스트볼을 제안했고, 카이클 투구 영상을 보고 익혔습니다. 결과는 성공.

구종 습득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류현진이 올 시즌 추가로 선보일 구종은 투심 패스트볼입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기간에 연습 삼아 던졌던 구종. 류현진은 투심 제구가 잘 들어간다는 말을 몇 차례 했었습니다. 투심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투심 패스트볼에 대해 묻자, 류현진은 이렇게 말합니다. “계속 던지고 있다. 제구도 괜찮고, 투구의 변화도 있는 것 같아서 계속 던질 생각이다.”라고.

# 제대로 통한 충격 요법, 류현진의 팬 서비스

불펜 피칭을 마친 류현진은 마무리 훈련을 위해 필드 외야로 이동했습니다. 러닝을 하기 전, 다리 스트레칭을 하며 뛸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시작된 러닝. 외야 끝에서 끝을 왕복 수차례 합니다.

컨디셔닝까지 마친 류현진이 이제 실내로 이동합니다. 불펜 피칭도 잘 마쳤으니, 발걸음이 상당히 가벼워 보입니다. 갑자기 들리는 “RYU~~”. 류현진을 부르는 팬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천천히 이동하던 류현진은 팬이 부르자 큰 소리로 답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끝내지 않고, 그 팬에게 다가갑니다.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 꼬마 팬이었습니다. 꼬마팬을 향해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몇 마디 주고받습니다.

그리고 다시 클럽하우스로 이동하려 하자, 꼬마 팬이 그냥 보내기 아쉬웠는지 사인해달라는 요청을 합니다.

류현진이 위치를 가리키며 “저쪽에서 사인해 주겠다”라고 말합니다.

훈련장을 이동할 때도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이런 모습이 익숙한 팬들도 자연스럽게 손인사를 합니다.

불펜 피칭한 날은 실내 훈련장에서도 해야 할 일(마무리 훈련 및 마사지)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수가 사인을 하지 않고 지나가는데, 이날은 달랐습니다.

철조망 너머에 있던 꼬마 팬에게 이쪽으로 오면 사인해주겠다고 약속 했기 때문에 그 꼬마를 기다릴 생각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사인 요청이 많아지자, 류현진은 자리 잡고 사인을 하기 시작합니다.

꽤 시간이 지났는데 그 꼬마가 아직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야 모습을 드러낸 꼬마 팬. 뒤늦게 도착한 꼬마는 아빠의 도움으로 목마 타고 올라 모자를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바로 사인을 해주지 않고, 브라이언을 통해 펜스 안으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팬들은 들어올 수 없는 구역이지만, 선수가 OK하면 문제 될 게 없습니다. 안으로 들어와 모자를 내미는 꼬마팬이 귀여웠는지, 옆에 있던 팬들도 실소를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 모자는 가져왔는데, 볼펜을 가져오지 않은 것. 당황한 꼬마팬은 아빠를 찾았지만, 아빠도 손에 든 볼펜이 없었습니다.

류현진이 '어서 볼펜을 달라'며 손을 내밉니다. 아이는 여전히 당황.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사인을 요청할 땐 볼펜도 함께 내밀어야 합니다.

꼬마 팬이 너무 당황하자 류현진이 사인한 모자를 건넵니다. 꼬마 팬이 볼펜을 준비하지 않은 걸 알았던 류현진은 다른 사람의 볼펜으로 사인을 했는데, 아이에게 장난을 쳤던 것. 그런데 아이가 당황하자 곧바로 사인한 모자를 꼬마팬에게 전달하며 긴장을 풀어줬습니다.

꼬마 팬에게 사인을 마치고, 팬들이 서 있는 줄도 끝났습니다. 마지막 팬이 요청한 사진 촬영에 응하고, 클럽하우스로 이동하려던 찰나. 뒤편에서 또다시 꼬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번엔 다른 꼬마 팬입니다.

사진 촬영 마치고, 팬과 주먹을 맞대며 뒤돌아 보는 류현진.

류현진이 뒤편에 있는 팬들에게 다가가 한 마디 하자 팬들이 웃음을 터트립니다. 그리고 “땡큐”라는 말을 몇몇 팬이 류현진에게 전합니다. 왜 팬들이 류현진에게 고맙다고 했을까.

류현진을 부른 팬은 미니 야구배트를 들고 있는 꼬마 팬이었습니다. “류~ 여기 좀 봐주세요. 오늘이 제 생일인데, 사인 하나 부탁해요.”라고 외쳤던 것.

이 소리를 들은 류현진이 뒤돌아 보며 “생일 누구야?”라며 다가갔고, 아이가 내민 미니 배트에 사인하며 “해피벌스데이 투 유~”라는 말도 건넸습니다. 이렇게 꼬마 팬의 요청에 반응하며, 사인을 해준 류현진에게 몇몇 팬들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것이었습니다. 점점 팬들과의 소통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2016년 7월 14일.

류현진은 자신의 일기를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고 팬 서비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중략> 앞으로 팬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입니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그걸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 후, 류현진은 팬들의 사인, 사진 요청에 적극 임하고 있습니다. 사인에 그치지 않고 팬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이 점점 늘어가는 것도 눈에 띕니다. 사인 논란 당시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류현진은 반성 했고,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변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류현진입니다. 팬들의 고마움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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