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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동양인 편견·부상 딛은 이승훈..'전설' 크라머 따른다

김건일 기자 2018. 2. 2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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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은 장거리에서 어렵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선 특히 그렇다."

아시아의 자존심으로 부상했던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빛을 봤다.

이승훈의 평창올림픽엔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승훈은 평창올림픽 10000m에서 12분55초54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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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김건일 기자] "동양인은 장거리에서 어렵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선 특히 그렇다."

아시아 동계스포츠에 뿌리 내려 있던 인식이다. 한국 동계스포츠는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스피드스케이팅 대신 동양인 체형에 맞고 비교적 경쟁이 적은 쇼트트랙에 집중했다.

한국의 이승훈은 별종이었다. 올림픽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 자신보다 크고 빠른 유럽 선수들 사이에서 달렸다. 그것도 장거리. 거리가 길어질수록 동양인들은 서양인에 비해 체격의 열세를 느겼지만 이승훈은 아니었다. 같은 아시아 선수들이 이승훈을 응원했을 정도다.

아시아의 자존심으로 부상했던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빛을 봤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10000m 금메달로 아시아인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메달을 목에 걸었다. 5000m와 팀추월에서도 은메달. 한국 남자스케이팅의 부흥을 열었다. "나보다 장거리를 잘 타는 선수가 나오기 전까진 스케이트화를 벗지 않겠다"며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승훈의 이름은 세계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세계 랭킹 1위 스벤 크라머에겐 더더욱.

밴쿠버부터 평창까지 5000m 3연속 우승, 2014년엔 팀추월 우승까지. 크라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집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최다 올림픽 메달 보유 선수다.

그랬던 그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언급했던 선수는 '미스터 리'. 이승훈이다.

크라머는 "가장 중요한 건 10000m다. 이승훈을 10000m에서 꼭 이기고 싶다. 좋아하는 선수도 '미스터 리'"라고 말했다.

이승훈의 평창올림픽엔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해 2월 국제빙상경기연명(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넘어졌다. 평창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이승훈은 이를 악물었다. 완전치 않은 몸상태로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해 4관왕을 이뤘다.

이승훈은 평창올림픽 10000m에서 12분55초54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최종 기록은 4위. 그러나 이승훈은 웃었다. "크라머를 이겼잖아요." 크라머의 기록은 13분01초02로 이승훈과 6초 차이가 난다.

밴쿠버 이후 어느새 크라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이승훈 21일엔 크라머를 제치고 웃었다. 팀추월에서 후배들과 함께 은빛 질주를 해냈다. 이승훈은 3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따는 업적을 이뤘다. 크라머는 동메달. 시상대에서 이승훈이 한 단계 위에 오르게 됐다.

이승훈은 주종목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기에서도 크라머와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전설 크라머와 전설이 된 이승훈의 대결이 평창을 뜨겁게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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