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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의 하프타임] 소문난 잔치의 주인공 메시의 미소

조회수 2018. 2. 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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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최고의 티켓전쟁
확실한 흥행카드 메시
가장 인상적이었던 메시의 미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았던 경기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은 런던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최고의 빅매치 중에 하나인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에  얼마나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지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티켓가격과 티켓을 구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팬들을 통해서 체감할 수 있었어요.

첼시팬들이 열광적인 응원모습


역대 최고의 티켓가격과 티켓전쟁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비싼 가격임에도 티켓을 구할 수 없을 만큼 이 경기를 보고자 하는 팬들이 많았고 현장에도 티켓을 구하기 위해 온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도착했음에도 역에서 부터 경기장에 도착하기까지  “I need a ticket!”, “spare tickets”, “How many tickets do you need?” 이라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습니다.

경기장 입구에서 만난 허재혁씨는 5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와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설레여서 기다릴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왔어요. 대학을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어제 런던에 왔어요. 경기 티켓이 풀리는 날, 홈페이지에서는 살 수 없었고, 티켓 판매사이트에서 100만원에 구입을 했어요.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정말 보고 싶은 경기였기 때문에요.” 원래 티켓 정가의 10배 정도의 가격에 티켓을 구매했다네요. 한 경기를 보기에는 엄청난 액수임에도 구매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한 티켓 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이 날 경기의 티켓 값

사실 경기 전날 티켓판매 사이트에는 최하 700파운드(한화 약 100만원)에서 2600파운드(한화 약 390만원)까지 자리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아마 역대 영국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티켓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암표도 동이 나서 암표상이 일찍 퇴근하는 진풍경도 연출되었다고 합니다.

경기를 보기 위해 스탬포드브릿지를 찾은 지소연 선수와 첼시레이디스 동료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지소연 선수와 동료들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지소연 선수에 의하면 “이번 경기는 우리 팀 스태프와 선수들이 모두 관람을 하러 왔어요. 팀 전체가 온 것은 처음이에요. 저도 놀랐어요. 대부분이 메시의 경기를 보고 싶어서 왔어요. 저 역시도요.”라며 이번 경기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흥미롭고 기대가 되는 경기라는 것이겠죠. 최근에 한 경기 중에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경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메시에 대한 관심

‘왜 이렇게 관심이 많은 걸까요? 메시 때문일까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을까요?’

오늘은 미디어 자격으로 들어올 수가 없었습니다. 워낙 빅매치였기 때문에 영국과 스페인 언론들 그리고 아르헨티나, 벨기에를 비롯한 많은 언론들이 신청을 했기 때문에 프레스 승인을 받을 수가 없었죠. 한국 언론은 단 한 사람도 승인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하죠? 첼시는 미디어석이 많지 않아서 빅매치는 쉽게 승인을 받을 수가 없는 게 참 아쉽다..’ 라는 혼자 생각을 하며 경기장으로 들어서자 여느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보기 힘든 경기를 본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관심이 많은 경기라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자주 방문하던 스탬포드브릿지의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경기장 안도 여전히 뜨거운 열기였습니다. 첼시 팬들마저도 메시가 몸을 풀러 나오자 야유를 보내면서도 사진촬영을 하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메시는 메시였습니다. 지소연 선수가 말한 것처럼 그가 뛰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인기 있는 경기니까요.

경기내내 양팀 응원단의 응원과 탄식 소리가 스타디움을 덮었습니다. 경기는 박진감이 넘쳤습니다. 점유율은 바르셀로나가 더 높았으나 전반전 슈팅은 첼시가 앞섰고, 특히 윌리안이 두 번이나 골대를 맞히는 강력한 슈팅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1대1 무승부였습니다.

파브레가스가 프리킥을 차려고 하자 앞을 막고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메시와 절친 파브레가스


인상적이었던 메시의 미소

경기 내용 만큼이나 제게는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습니다. 메시가 그라운드 위에서 두 번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습니다. 전반이 끝날 때 즈음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반칙으로 첼시가 프리킥을 얻었는데 그 때 파브레가스가 차려고 하는 순간 메시가 그 앞에서 방해를 하면서 파브레가스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환하게 웃습니다. ‘경기도 중요하지만 절친과 그라운드에서 함께 서니까 행복하구나.’라는 생각이 들만큼 환한 미소였고, 파브레가스도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메신도 사람이었습니다. 친구 앞에서는 환하게 웃어주는 그런 보통사람…

첼시전 8경기 무득점을 깨고 9경기 만에 득점을 기록한 후 세리머니를 다한 후에 두 팔을 높이 든 메시

그리고 다음은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득점을 올린 후였습니다. 어떤 선수든지 득점을 올린 후에는 즐거운 표정을 짓습니다. 그런데요. 메시는 웃음과 더불어 두 팔을 높이 드는 인상적인 제스쳐를 취했습니다. 아마도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는 득점을 올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첼시전 무득점을 끊어내는 기록을 세워서가 아닐까요.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득점을 기록하는 메시가 첼시전에서는 9경기 만에 득점을 했으니까 얼마나 기쁘겠어요. 그런 생각이 들자 그의 미소와 제스쳐가 충분히 멋져 보였습니다.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흥미로운 경기내용, 메시의 환한 미소 그리고 흥미로운 경기에 환호하는 팬들의 함성…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았습니다.

경기 후에 첼시팬과 바르셀로나 팬들은 아쉬움보다는 만족함이 묻어나는 듯 보였습니다.

“오늘 흥미로운 경기였고, 결과도 만족한다. 특히 메시가 첼시전에서 무득점을 깨고 득점을 올린 것이 다음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경기는 만족한다.”(프란 씨)

“첼시와 바르셀로나 경기를 꼭 보고 싶었어요. 직관을 했는데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중계를 하면서 볼 때 와는 완전 다른 느낌이었어요. 정말 만족해요.”(KBSN 소준일 캐스터)

바르셀로나 팬인 프란씨와 첼시코리아 서포터즈 회장인 이정우씨 그리고 이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에서 휴가차 온 소준일 캐스터는 만족감을 표시하며 서로 대화도 나누며 함께 기념사진까지 찍었습니다. 그만큼 양팀 모든 팬들에게는 만족스러운 경기였습니다.

경기 후에 바르셀로나 팬인 프란씨와 동료 그리고 소준일 캐스터와 첼시코리아 서포터즈 회장인 이정우씨의 다정한 모습

티켓을 구하기가 너무 힘든 경기였습니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비싼 경기였습니다. 그 비싼 티켓마저도 구할 수 없을 만큼 인기있는 경기였습니다. 암표가 동이 나서 많은 팬들이 집으로 돌아간 경기였습니다. 이 사실만으로도 경기전부터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티켓이 너무 비싸게 거래되면 안되겠죠.)

그런데요 경기마저도 흥미로웠습니다. 분위기 역시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메시의 환한미소를 짓는 상황은 더 흥미로웠습니다. 한 마디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은 경기였습니다. 2차전이 더 기대가 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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