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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KIA 1차 잔혹사, 김진우-김주형-한기주

조회수 2018. 2. 2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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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김주형, 곽정철, 한기주. 현역 기로에 선 KIA 1차 지명자들
KIA 타이거즈의 1차지명을 받았던 김진우-김주형-곽정철-한기주 [사진=OSEN] 

매년 실시되는 신인 드래프트에는 고졸, 대졸, 그리고 해외 출신 등을 포함 천 명에 가까운 이들이 참가한다. (2018 드래프트 1차지명 포함 대상자 964명)

그리고 이들 중 10%에 불과한 100여명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는다. 선택을 받은 이들은 환호와 부러움 속에 프로의 문턱을 넘지만 출발점은 제각각이다. 

바늘 구멍을 뚫은 이들 중에서도 ‘초특급 대우’를 받는 것은 극소수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각 구단별 1차 지명자들이 주로 그 대상이다.

각 구단의 연고지역에서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은 1차 지명자들에게 신인 드래프트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거액의 계약금과 팬들의 기대감이 따라붙는다.

과거 KIA 타이거즈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평가받았던 김진우(02 1차지명), 김주형(04 1차지명), 곽정철(05 1차지명), 그리고 이제는 삼성으로 적을 옮긴 한기주(06 1차지명)가 그랬다.

최대 1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계약금을 받았고, 프랜차이즈 스타를 넘어 리그를 이끌어 갈 유망주로 야구계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10여년이 흐른 지금, 공교롭게 이들 모두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섰다. 프로 입단 후 이들의 행보와 현재 놓인 상황을 살펴보자.


# 2002 1차지명 김진우: 화려했던 출발, 그리고 이어진 추락

화려했지만 빠르게 추락하고 만 '풍운아' 김진우. [사진=OSEN]

2002 1차지명 김진우는 드래프트 당시 역대 최고의 재능을 가진 신인으로 평가받았다. KIA가 그에게 안긴 고졸 신인 역대 최대 계약금인 7억원을 통해 그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적중하는 듯 했다. 

데뷔 첫 해 붙박이 선발로 자리잡은 김진우는 다승 8위(12승), 투구이닝 5위(188이닝), 탈삼진 1위(177)를 차지했다. 193cm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속구와 폭포수 커브는 프로 타자를 상대로도 위력을 발휘했다.

[KBO 야매카툰] 김진우-김주형-한기주, 끝이 아니야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이듬해에는  한달여 공백에도 불구하고 다승 6위(11승), 투구이닝 5위(169.1이닝), 탈삼진 2위(146), 전체 투수 중 WAR(5.5) 1위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였다.  2년차 징크스도 뛰어넘고 리그 에이스급 투수로 자리잡은 김진우에 대한 기대치는 점점 커졌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 이면의 그림자는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 프로 계약 직후 어머니의 사고사라는 비극을 겪었던 김진우의 사생활에 점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연례 행사가 된 음주, 폭행 사건 연루와 무단이탈로 구단의 인내심도 서서히 바닥을 향했다.

2004년 무릎 부상 이후 주춤하던 그는 2007시즌 도중 팀에서 무단 이탈한 이후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그리고 그가 다시 프로무대로 복귀하기 까지는 3년여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은 녹슬지 않았다. 긴 방황 끝에 복귀한 2012시즌, 김진우는 다시 10승 투수로 발돋움하며 구단과 팬들을 들뜨게 했다. ‘천재의 부활’에 팬들은 환호했고 언론은 다시 그를 주목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잦은 부상이 문제였다. 팔꿈치, 무릎 등이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켰다. 마운드에 서는 날보다는 부상과 싸우는 날이 많았고  2015~2017 3년간 1군 무대 29경기 등판에 그쳤다. 

KIA가 통합 우승을 달성한 지난해 2승 6패 ERA 7.93에 그친 김진우는 18시즌을 앞두고 KIA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고, 신분 역시 정식 선수에서 육성 선수로 변경됐다. 시즌 개막을 앞둔 이맘 때면 부풀어 올랐던 구단과 팬들의 기대도 사라진지 오래다.

36세 시즌을 맞는 김진우에겐 더이상 뒤가 없다. 어떻게든 부상과 부진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야만 다시 정식 선수로 프로 마운드에 설 수 있다. 

올시즌  1군 투수로 돌아올 수 있다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기에 김진우 역시 재기에 대한 열망이 간절할 터.  벼랑 끝에서 다시 한번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004 1차지명 김주형: 터질듯이 터지지 않는

34세 시즌을 맞는 김주형 [사진=OSEN] 

고교 시절 김주형은 최고의 잠재력을 갖춘 거포 유망주였다. 186cm-100kg에 가까운 하드웨어, 그리고 체격에 걸맞는 막강한 파워를 갖춰 ‘고교 본즈’로 이름을 날렸다. KIA는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3억원의 계약금을 안겨줬다.

[KBO 야매카툰] 김진우-김주형-한기주, 끝이 아니야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하지만 그의 잠재력은 좀체 터지지 않았다. 데뷔 후 10시즌간 타율 0.214, 평균 4.2홈런 16.3타점에 그쳤다. 단일 시즌 두 자리 수 홈런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고 타율은 1할대에 머무르기 일쑤였다. 

그리고 2016시즌. 10년의 기다림 끝에 비로소 타율 0.281 19홈런 49타점 OPS 0.854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만개시키는 했다. 하지만 1루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지난해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주전 도약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5차전 9회초 저지른 최악의 실책은 참담했던 그의 2017시즌을 대변하는 장면이었다.

# KIA 김주형, 한국시리즈 5차전 아찔한 실책

올 시즌은 그에게 더욱 험난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주전 1루수로 자리잡은 김주찬은 2+1년 27억원에 잔류했고, 베테랑 1루수 정성훈이 경쟁에 가세했다. 

지명타자 자리에는 나지완이 있는데다 베테랑 이범호, 최형우도 지난해에 비해 지명타자 출장 빈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내야 백업 경쟁에서도 서동욱과 최원준이 김주형보다 앞서있다.

결국 그는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아쉬운 성적을 올리고도 매년 이맘때면 팬들의 기대를 높였던 그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한정된 기회 속에서 16시즌 정도의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다면 KIA에서 더 이상 기회를 잡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2005 1차지명 곽정철: 끊없이 이어진 부상

2009시즌 'SKY 라인'의 일원이었던 곽정철. [사진=OSEN] 

2005년 1차 지명인 곽정철은 186cm의 큰 키와 150km/h를 웃도는 속구가 매력적인 유망주였다. 

김진우처럼 ‘전국구 유망주’는 아니었지만,  흔히 타이거즈 ‘성골’이라 불리는 광주제일고 출신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특히 2009시즌에는 손영민, 유동훈과 함께 ‘SKY 라인’을 이루며 KIA의 10번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009시즌 KIA 우승 당시 손영민-유동훈-곽정철의 주요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하지만 곽정철의 봄날은 그리 길지 않았다. 프로 입단 후 이어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입단 직후 어깨와 무릎 수술로 2년의 공백을 보였고, 2011년에는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접었다. 이후 군에 다녀왔지만 부상은 여전했다. 왼쪽과 오른쪽 무릎을 차례로 다치며 마운드로 돌아올 수 없었다.

[2016 야매카툰] 1765일 만의 귀환, 곽정철ⓒ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우여곡절 끝에 2016시즌 복귀해 1792일만의 세이브를 거두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지만 이번에도 부상이 문제였다. 손가락 혈행장애, 허리 부상 등으로 마음껏 투구하지 못하며 27경기 ERA 7.90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결국 그는 KIA가 우승을 차지한 2017시즌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퓨처스리그에서도 11경기 등판 10.2이닝 13실점으로 ERA 10.97로 부진했다.  올 시즌 역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1군 투수로 활약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곽정철에게도 올 시즌이 어느 때보다도 절박하다. 냉정히 말해 현재의 그는 ‘부상이 잦은 30대 중반의 투수’다. 올 시즌마저 마운드에 서지 못한다면 더이상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 퓨처스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현역 연장 여부가 달려있다.

[MVP] '인간 승리' 한점 차 승부 잠그는 곽정철


# 2006 1차지명 한기주: 혹사와 부상에 무뎌진 10억팔

신인 역대 최고 계약금의 주인공, 한기주. [사진=OSEN] 

한기주는 말 그대로 ‘초고교급' 투수였다. 고교시절 150km/h 이상의 속구를 가볍게 뿌리며 일찌감치 괴물 투수로 주목받았다. KIA는 그에게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인 10억원을 안겼고 이 금액은 여전히 신인 최고 계약금 기록으로 남아있다.

한기주의 데뷔 시즌 성적은 44경기 10승 11패 8홀드 ERA 3.26. 신인왕과 MVP를 싹쓸이한 한화 류현진의 역대급 데뷔에 가려 조명받지 못했지만, 고졸 신인 투수임을 감안하면 뛰어난 활약이었다.

[KBO 야매카툰] 김진우-김주형-한기주, 끝이 아니야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이후 2007, 2008시즌에는 팀의 고정 마무리로 나서며 뒷문을 책임졌다. 2007시즌 25세이브 ERA 2.43을 기록했고, 2008시즌 26세이브 ERA 1.71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하지만 이후에는 내리막길이 계속됐다. 고교 시절부터 프로까지 이어진 혹사와 부상이 원인이었다. 2009시즌 팔꿈치를, 2011시즌 어깨를 수술하는 등 끝없는 부상과 재활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간간이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의 구속과 구위는 더이상 예전같지 않았다. 2017시즌에는 1군 마운드에 단 한 번도 서지 못했고 결국 시즌 종료 후 이영욱과 맞트레이드되며 삼성으로 이적했다.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부활을 꿈꾸는 한기주는 1군 캠프에도 합류하며 재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은 한기주와 함께 활약했던 신용운도 재기시킨 경험을 가진 구단. 

마운드의 두께도 예전만은 못한 상태이기에 한기주에게도 상당한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야구 인생 전부를 광주에서 보냈던 한기주가 대구에서 부활의 날개짓을 준비하고 있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김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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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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