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의 하프타임] 대한민국 여자축구 캡틴의 새로운 도전

조회수 2018. 2. 1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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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이유
왜 노르웨이인가?
이제 시작일 뿐 아직 끝이 아니다

“새로운 도전을 해 보고 싶었어요.”

대한민국은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습니다. 언론이나 포탈사이트의 스포츠 면은 동계올림픽 뉴스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축구팬들은 북런던더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던 어느 날, 손흥민 선수와 박지성선수가 웸블리에 함께 섰던 그 날, 기성용선수가 시즌 마수걸이 골이자 결승골을 기록한 바로 그 날, 대한민국 선수가 유럽리그로 진출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주장인 조소현 선수입니다.

구단에서 인텨뷰를 한 후, 구단의 권유로 피아노를 쳐보는 조소현 선수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라는 큰 스포츠 이슈와 빅리그가 아닌 노르웨이리그로의 진출,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기가 다소 떨어지는 종목인 여자축구 선수라는 이유로 그녀의 이적소식은 많은 관심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아쉬웠습니다. 그렇기에 하프타임을 통해 그녀의 소식을 더욱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주장이자 유럽리그로 진출한 조소현 선수와의 인터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본 인터뷰는 조소현 선수와 전화통화 및 메신저를 이용하여 진행되었습니다.



미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꼭 거쳐야 할 과정


Q.(하프타임) 그토록 원하던 유럽으로 왔는데 기분은 어떤가요?

A.(조소현) 정말 오고 싶었는데 우여곡절을 겪어서 인지 오게 되니까 많이 기쁘네요. 온지 얼마 안되었지만 역시나 잘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Q. 현대제철을 떠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유럽에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제가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떠나게 된 것입니다. 현대제철에서 많은 것을 이루었기 때문에 제 자신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받고 싶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Q. 현대제철에서는 떠난다고 하니까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만류하지는 않았나요?

A. 모든 스탭들이 '조소현은 곧 해외 무대로 진출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구단과 계약을 해지하기 전에 한 번 물어보셨는데, 제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마음을 전했더니  승낙해 주시며 ‘어디가서든지 잘 하라’고 응원해 주셨어요. 이 기회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노르웨이리그 아발드스네스 구단 동료들과 기념사진


원래 리버풀로 가기로 됐었어요


Q. 그렇다면 많은 리그 중에 한국에서도 생소한 노르웨이리그로 오게 된 것인가요?

사실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는 리그에요. 저는 다른 리그를 원하고 있었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제 생각과는 다른 리그로 왔지만 유럽리그면 좋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왔어요.

Q. 리버풀과 선더랜드로 이적한다는 루머가 있었거든요. 어떻게 된 상황인지 설명 좀 부탁해요.

A. 사실 리버풀로 간다고 들었어요. 당시에 이틀 후면 떠난다고 해서 준비도 다 했었는데 갑자기 이적이 불발되었어요. 왜 그렇게 된 것인지 아직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웃음)

Q. 한동안 무적선수로 지낼 수도 있었어요. 그 때 심정이 어땠어요?

A. 저는 괜찮았는데 주변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해 주셨어요.  걱정해 주시는 것이 감사하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스트레스가 되도라구요. 그래서 한동안 연락도 끊고 잠수타고 있었어요. 다행히 계약이 잘 진행되어서 다시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Q. 노르웨이 생활은 어때요? 불편한 점이나 걱정이 되는 점은 없나요?

 A. 덴마크, 미국 선수와 함께 살고 있어요. 훈련장도 함께 가고 잘 지내고 있어요. 다른 점은 다 괜찮은데 언어적인 부분이 아직은 조금 힘들어요. 아직은 부족하지만 준비하고 와서인지 다행히 동료들이 와서 대화도 많이 나눠주고 잘 어울리고 있어요. 빨리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에요.

Q. 유럽에 먼저 나온 지소연 선수와 대화는 많이 나누었는지? 지소연 선수가 어떤 이야기를 해 주었나요?

A. 소연이랑 자주 연락했어요.  그런 조언을 해 주었어요.  “언니 노르웨이라고 만만하게 보면 안돼요.” 소연이가 해 준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연습도 해 보고 경기도 뛰어 봤는데 쉽지가 않더라구요.

스페인 전지훈련 중에 연습경기를 뛰고 있는 조소현 선수

Q. 경기를 뛰어봤다구요?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A. 네. 지난 주에 스페인 전지훈련을 가서 지난 시즌 4위팀이랑 프리시즌 경기를 했어요. 감독님이 전반전은 벤치에서 지켜보라고 하셔서 경기를 봤구요. 후반전 25분 정도 뛰었어요. 속도가 빠르더라구요. 대부분의 선수들이 신장도 170CM가 넘고, 스피드도 좋아서 잠시라도 방심하면 경기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Q. 계약기간이나 조건에 대해 말해 주실수 있나요?

A. 팀에서 2년하자고 했는데 일단 1년만 하기로 했어요. 이 곳에서 잘한 후에 다시 더 큰리그에 도전해 보고 싶어서요. 조건은 좋은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네요.(웃음)

Q. 앞으로의 목표

A.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팀이 우승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한국에 대해 많이 알리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훈련장에서 동료 생일을 축하하며 찍은 기념사진. 환하게 웃는 조소현 선수의 모습이 인상적.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고 실력에 대해 평가 받고 싶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리그가 있었지만, 본인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떠나지 못했다고 하는 조소현 선수.

생각대로 쉽지 않았습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무적선수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유럽으로 진출해야 할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유럽무대로 진출했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아직 그녀에게는 더 큰 무대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노르웨이 무대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아니 더 큰 무대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주장 조소현 선수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여자 축구와 WK리그에도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한민국여자축구대표팀과 WK리그의 부흥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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