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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in 캠프] 과부하 후유증? NC 불펜은 올해도 단단하다

배지헌 기자 입력 2018.02.1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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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불펜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과부하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올 시즌에도 NC 불펜이 리그 최강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김진성은 최근 4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투구한 선수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애리조나]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 등 필승조 투수들은 여전히 간절한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 어린 후배들이 보고 배울 점이 참 많은 선수들이다.”
 
NC 다이노스 불펜의 ‘필승 4인조’가 올 시즌에도 위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NC 최일언 투수코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외부의 우려와 달리 컨디션에 이상이 없고, 여전히 간절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NC는 지난 시즌 마운드에서 불펜 투수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던 팀이다. NC 불펜은 지난해 합계 587.2이닝(리그 최다)을 소화했는데, 이는 경기당 4.08이닝에 해당한다. 바꿔 말하면 NC 선발진이 경기당 채 5이닝도 소화하지 못했단 얘기도 된다.
 
특히 마무리 임창민을 필두로 김진성-원종현-이민호로 이어지는 ‘필승 4인조’의 과부하가 심했다. 김진성은 리그 불펜 투수 최다인 89.2이닝을 던졌고 원종현이 80이닝으로 리그 3위를, 이민호는 78.1이닝을 던져 리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불펜투수 4명 중의 3명이 NC 소속이었던 셈이다. 
 
누적된 피로는 결국 시즌 막판 부진으로 이어졌다. NC 불펜은 막바지 순위싸움이 펼쳐진 9월 이후 평균자책 6.35(8위)로 무너졌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좀처럼 시즌 때의 위력을 되찾지 못했다. 
 
사실 NC 필승조가 많은 이닝을 던진 건 지난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김진성은 2014년부터 최근 4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288.1)을 던진 투수다. 한화 소속인 박정진(276.1이닝), 권혁(272.1이닝), 송창식(259이닝)도 김진성 앞에선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임창민도 최근 4년간 253.1이닝을 던져 같은 기간 최다이닝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민호 역시 241이닝으로 7위, 대장암 수술로 2015시즌 결장한 원종현은 221.2이닝을 던져 11위를 차지했다. 원종현은 병상에서 돌아온 2016년 이후 150.2이닝을 던져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NC가 자랑하는 ‘필승 4인조’의 위력이 올 시즌에는 예년만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4년간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올해는 부상자가 나올 때가 됐다는 비관적 예상도 적지 않게 나온다.
 
‘NC 불펜 F4’ 여전히 건강하고, 아직도 간절하다
 
NC 마무리 임창민은 여전히 간절하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실제로도 그럴까.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NC 필승 4인조의 현재 컨디션에는 큰 이상이 없다. NC 캠프가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 에넥스필드에서 만난 최일언 투수코치는 “(네 선수의) 몸 상태가 우려하는 만큼 나쁘지 않다. 몸 상태가 괜찮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초반 어깨 통증을 겪으면서 마무리 역할을 소화한 임창민도 이제는 부상에서 회복한 상태다. 임창민, 김진성 등 필승조 투수진은 캠프에서 트레이너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몸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특히 최 코치는 필승조 투수들이 보여주는 ‘간절함’에 주목했다. 해마다 많은 경기에 등판해 ‘과부하’ 지적이 나올 만큼 많은 공을 던졌지만, ‘이만하면 됐다’는 식의 만족감이나 매너리즘은 찾아볼 수 없다. 처음 1군에 올라와 기회를 받았을 때와 똑같은 자세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최 코치는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 같은 선수들은 간절함이 ‘장난이 아니다’. 정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직도 자기들은 야구 더 잘 해야 한다면서, 시즌 끝난 뒤부터 훈련 시작해서 지금도 잘 하고 있다. 밑의 어린 선수들이 그 친구들을 보며 배우는 점이 많을 것이다.” 최 코치의 말이다. 
 
물론 정규시즌 144경기는 길고 고되다. 시즌 중에 어떤 돌발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NC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불펜투수 뎁스(depth)를 강화했다. 2012년 21홀드를 기록하며 한때 엘리트 불펜투수로 활약한 유원상, 넥센의 ‘만년 유망주’ 김건태를 불펜에 추가했다.
 
유원상과 김건태는 NC 합류 이후 그간의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최 코치는 “유원상이 한때 잘 하다가 부진했던 이유, 김건태가 유망주였지만 잘 안 된 이유가 뭔지를 함께 찾아보려 했다. 역시 하체를 사용하는 면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 코치는 “유원상은 부상 이후 전체적인 폼에 변화가 왔을 수 있다. 선수 본인도 그 점을 생각해서 기본적인 동작부터 다시 연습하고 있다. 김건태는 아직 1군에서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는 만큼,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고 훈련 진행 상황을 전했다.
 
유원상, 김건태 영입 당시 외부에선 두 선수가 NC 불펜의 ‘보험용’ 카드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 코치는 “지금 (수정하는 부분이) 잘 된다면 괜찮을 것이다. 불펜 쪽에서 역할을 해 줘야 한다”며 “백업용 투수가 아니다. 필승조 역할까지도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좌완 불펜, 사이드암 투수... 불펜에 다양성을 더한다
 
 
물론 불펜 운영은 이기는 경기를 막는 필승조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NC는 상무야구단에 입대한 임정호의 뒤를 이을 좌완 불펜투수를 찾아야 한다. 우완 정통파 일색인 불펜에 ‘다양성’을 더할 옆구리 투수도 발굴해야 한다.
 
NC는 민태호와 손정욱이 좌완 불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성기에서 이름을 바꾼 민태호는 올겨울 동갑내기 연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최 코치는 “태호가 팔을 약간 내리면서 공에 변화가 생겼다. 임정호만큼의 역할은 해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손정욱도 올해가 마지막이란 각오로 캠프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13년 입단한 손정욱은 이듬해 67경기에 등판해 16홀드를 기록하며 NC의 주축 좌완 불펜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5년 부진한 시즌을 보낸 뒤, 허리 부상으로 지난 2년간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손정욱은 “허리 부상에선 완전히 나았다. 아직 군 미필이라 올해가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 코치는 “손정욱도 이번 캠프에서 보여준 모습이 괜찮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옆구리 투수로는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윤강민이 있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2013년 입단한 윤강민은 2015시즌이 끝난 뒤 군에 입대, 2년간 팀을 떠났다가 올해 다시 복귀했다. 최 코치는 “윤강민이 입대 전 문제점이 무엇인지 자신도 알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부하 후유증’ 우려와 달리 NC의 필승 4인조는 건재하다. 여기에 유원상 등 불펜 투수들이 새로 합류해 불펜에 깊이를 더했다. 여기에 좌완 불펜과 사이드암 투수까지 제 몫을 해준다면, 올해도 NC 불펜은 리그 최강의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엠스플뉴스는 1월 3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타이완 가오슝 등으로 취재진을 보내 10개 구단의 생생한 캠프 현장 소식을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야구팬의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