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美 알린 한 편의 겨울동화.. BBC "모든 공연이 멋졌다"

평창=윤형준 기자 2018. 2. 1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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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평창 개회식을 만든 사람들
송승환 총감독이 4000여명 지휘.. '다섯 명의 아이'는 양정웅 작품
개·폐회식 예산, 베이징의 7분의 1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1300명의 배우와 2000여 명의 스태프,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만들어냈다. 전통춤부터 K팝, 현대무용 등이 어우러져 '한국의 미(美)'를 알렸다는 평가다. 4000명이 넘는 인원을 총 지휘한 건 '난타'로 유명한 송승환(61·사진)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이다. 송 총감독은 1965년 아역 성우로 데뷔한 뒤, 방송 MC, 연극과 TV 드라마 배우 등 만능 예술인으로 활동했다. 1997년 난타를 초연해 세계적 무대 연출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15년 7월 총감독으로 선임된 뒤, "사력을 다해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한국 문화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2년 반 동안 개·폐회식 무대 구성에만 집중했다.

송 총감독을 도와 개회식 공연을 만든 주역은 연극연출가 양정웅(50) 감독이다. 셰익스피어 원작의 '한여름 밤의 꿈'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연극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개회식 메인 공연이었던 '다섯 아이의 여행'이 그의 아이디어다.

개회식 음악은 이병우·양방언·홍동기·원일 등 국악과 현대음악의 젊은 거장들이, 안무는 차진엽·김혜림·강옥순 등 유명 무용가들이 구성했다. 의상은 진태옥·이영희·금기숙·송자인 디자이너가 맡았다. 미술엔 박동우·임충일·김상택 등 무대·미술 감독이 참여했다. 폐회식까지 성화를 담을 '달항아리' 모양의 성화대는 산업디자이너인 김영세씨가 디자인했다. '소박한 멋과 함께 한국 특유의 여백의 미가 담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예산은 총 845억원. 2008 베이징올림픽 개·폐회식 예산(6000억원)에 비하면 7분의 1 수준이다. 2010 밴쿠버 대회(1715억원), 2012 런던 대회(1839억원)와 비교해도 절반에 못 미친다. 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는 "당초 예산은 600억원 정도였으나, 무대 준비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송 총감독은 "실제 콘텐츠 제작 비용은 200억원 정도 들었고, 나머지는 전기·조명·음향 등 장비 설치 비용, 출연자들의 숙박비와 자재 운송비 등에 쓰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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