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여전히 그들에게 '피겨여왕'이었다

강릉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18. 2. 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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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소치 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피겨여왕’ 김연아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반 위에 서지 않는다. 대신 홍보대사로서 평창 올림픽을 알리고 있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피겨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받았다. 4년 뒤 소치 대회에서는 석연찮은 판정 때문에 개최국인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우승을 넘겨주고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전 세계 팬들에게는 ‘여왕’이라는 칭호를 받는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피겨 김연아가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오메가 평창 동계올림픽 서울전시장 오픈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올림픽에서도 김연아의 이름은 계속 언급되고 있다.

28살이 되어서야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선 애덤 리펀(미국)은 김연아의 이름만 나와도 미소지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 아래 함께 훈련한 인연이 있는 리펀은 김연아와 다시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 리펀은 “3년 전 본 이후로 오랜 시간 동안 못 만났다. 다시 만나서 올림픽 에너지를 받고 싶다”고 빙그레 웃었다.

리펀과 김연아를 지도했던 오서 코치는 하뉴 유즈루(일본), 차준환(한국),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 여자 싱글 개브리엘 데일먼(캐나다),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카자흐스탄) 등의 5명의 제자를 데리고 올림픽에 입성했다. 그러나 여전히 ‘김연아 전 코치’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김연아 키즈’들도 자신의 ‘영웅’인 김연아를 떠올리며 강릉에 입성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며 올림픽에 대한 꿈을 키운 한국 여자 싱글 최다빈은 “꿈의 무대에 서게 돼 영광이다”라고 했다. 김하늘도 “김연아 선수를 보며 올림픽의 꿈을 키웠는데 그런 올림픽에 왔다는게 설렌다”고 했다.

이밖에도 김연아의 이름은 선수들에게서 오르내리고 있다. 평창올림픽 공식 정보제공 사이트인 ‘마이인포 2018’이 공개한 피겨스케이팅 선수 프로필을 보면, 자신의 영웅(Hero)으로 김연아를 꼽는 여자 싱글 선수들이 가장 많았다. 브라질 대표로 출전하는 이사도라 윌리엄스, 카자흐스탄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 슬로바키아 니콜 라이코바, 스웨덴의 아니타 외스트룬트 등이 김연아를 자신의 영웅으로 내세웠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피겨 선수 타마라 제이콥스와 첼시 제이콥스도 김연아를 우상으로 꼽았다. 남아공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올림픽에서 성화 봉송을 하는 이들은 “올림픽에서 우승한 김연아가 2011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남아공의 더반으로 왔을 때 한국과 감정적인 거리가 더 줄어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홍보대사 자격으로 여자 싱글을 포함한 한국 선수단의 경기들을 관전할 계획이다. 이제 직접 경기를 치르지는 못하지만 은반 밖에서 자신을 영웅으로 꼽아준 이들을 응원한다.

<강릉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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