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황제 히르셔, "정선 추위? 난 지금 땀이 난다"
[경향신문] 정선 알파인 스키장은 2018 평창 올림픽이 치러지는 경기장 중에서도 가장 추운 곳이다. 섭씨 영하 20도를 밑도는 일이 흔하다. 산골짜기를 타고 바람이 불면 추위는 더욱 심해진다.
정선 알파인 스키장에서 8일 평창 올림픽 남자 활강 첫번째 공식 연습 레이스가 열렸다. 경기 전 오전 10시30분 날씨 앱이 알려준 정선군 북평면의 기온은 섭씨 영하 14도였다. 리프트를 타고 경기장으로 오르는 동안 숨결도 금세 찬 공기가 됐다.
11시부터 연습 레이스가 시작됐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바람이 멈추고, 한 낮의 해가 뜨자 경기장 분위기는 오히려 포근에 가까웠다. ‘스키 황제’라 불리는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는 31번째로 레이스에 참가했다. 회전·대회전이 주종목이지만 활강 역시 만만치 않은 실력을 지녔다.
활강 공식 연습 1일차는 코스를 익히는 식으로 이뤄진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운영한 히르셔는 믹스드존에서 “정선 활강 코스는 정말로 좋았다. 점프 구간의 컨디션도 매우 놀라웠고, 전체적인 코스가 완벽했다”고 첫 레이스의 소감을 밝혔다.
걱정했던 정선 스키장의 추위도 스키 황제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날씨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히르셔는 “지금 날씨는 환상적이다. 아침에는 조금 춥기는 하지만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는 매우 좋다”라고 말했다. 히르셔는 “지금 기온이 얼마나 되죠?”라고 되물으며 “아마 영하 3도쯤 되는 것 같다. 나 지금 땀 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순간 날씨앱이 알려준 정선군 북평면의 기온은 영하 9도였다.
바람만 잦아들면 정선 알파인스키장의 날씨는 경기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레이스를 펼친 미국의 브라이스 베넷 역시 “난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이라 조금 춥기는 하다”면서도 “날씨가 조금씩 따뜻해지고 있고, 경기가 열리는 낮 시간 날씨는 괜찮다”고 말했다. 베넷은 “앞서 타 본 슈퍼대회전 코스는 눈이 약간 얼어있는 느낌이지만 내가 기대했던 것과 잘 맞은 좋은 코스였다”고 덧붙였다.
히르셔는 평창 올림픽에서의 생활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히르셔는 “머물고 있는 곳의 시설 등이 매우 좋다. 지금까지 여러 대회를 나가봤지만 여기가 최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선|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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