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김호철 감독 "대표팀이 내 배구 인생 마지막, 봉사와 희망"
남자배구 초대 전임사령탑에 선임된 김호철(63) 감독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7일 대표팀전임감독선발인사위원회를 열고 남녀 초대 전임감독에 김호철·차해원 전 국가대표 감독을 뽑았다.
현역 시절 명 세터로 이름을 떨친 김호철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은 '명장'이다. 2005년 현대캐피탈 감독을 맡아 2005~06, 2006~07시즌 V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2012~13시즌 러시앤캐시 감독을 거쳐 2013~14시즌에 현대캐피탈을 맡았다. 대표팀에서는 2006년에는 감독으로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9년에도 잠시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감독 공모를 통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엔 남자배구 대표팀을 이끌고 국제대회에서 선전했다.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2그룹 잔류에 성공했고, 제19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선 3위를 차지했다. 한국 남자배구가 월드리그(5승 4패·12개 팀 중 6위)에서 승률 5할 이상을 달성한 건 1995년 이후 처음이다. '김호철호'는 주전 선수가 많이 빠진 가운데 새 얼굴을 발견하고, 성적까지 냈다.
-지난해 대표팀을 지휘하면서 얻은 성과라면. "프로 선수들이 정규시즌 종료 후 많이 고단했을텐데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쳤다. 또 누구든지 잘하면 경기에 뛰고, 못하면 뛸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대표팀에서는 모두 중요한 선수다. 선수들을 요소요소에 기용했다. '나도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수 선발이 중요할텐데. "프로팀 감독과 많이 의논해야 한다. 현역 감독도 대표팀에 양보하고 싶겠지만 팀 사정상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협회, 한국배구연맹과도 많이 논의해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올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구단 입장에서도 '대표팀에 다녀온 뒤 우리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어 돌아왔구나'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고, 또 그런 생각을 가질수 있도록 내가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더 부담감을 느낀다."
-프로 감독과 대표팀 감독은 어떻게 다른가. "현대캐피탈 시절 '호통 감독'으로 통한 적 있지만 그때는 팀 사정상 잠시 그랬을 뿐 실제 연습 때는 부드럽다(웃음). 대표팀은 각 팀 에이스가 모여있다. 프로에 기본기도 많이 연습하지만, 대표팀에선 특별히 가르치기 보단 팀 워크와 선수단 관리에 좀 더 집중이 필요하다. 또 예전보다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과 애국심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지도와 교육을 통해 강화시켜 나가야 할 것 같다."
-남자 배구는 최근까지도 국제무대에서 고전했다. 아시안게임, 도쿄올림픽에서 목표는. "전임감독제가 도입됐다. 선수들을 키워 앞으로 몇 년 후에 좋은 팀을 만드는게 첫 번째 임무로 여겨진다. 한국 배구가 그 목표에 다가설 수 있게 주춧돌을 마련하는게 내 역할이 아닌가 싶다. 유소년, 청소년 대표 등 아마추어 선수의 기량도 확인하고, 조언하고 싶다. 당장 아시안게임과 월드리그에서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국 배구가 세계 무대에서 보다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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