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녹이는 '사랑나눔스키캠프'

"멘티가 멘토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살겠다"

사진제공=사랑나눔스키캠프

평창동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3~4일 경기도 남양주 스타힐리조트에서는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사랑나눔스키캠프'가 열렸다. 사회적 소외계층과 결손가정,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비롯해 닥터스파크칼럼 소속 스키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사랑나눔스키캠프는 동계스포츠의 대표적인 종목인 스키를 아직 접해보지 못한 사회적 소외계층 등이 모여있는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을 초청해 1박 2일로 진행됐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올해로 9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랑나눔스키캠프는 그 주체가 특정 단체가 아닌 닥터스파크칼럼(www.drspark.net)이라는 커뮤니티 공간에서 교류하는 스키어들 50여 명이 매년 한 번씩 자원봉사하는 모임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행사는 봉사자들인 낸 회비와 스키용품, 레포츠 관련 업체뿐만 아니라 병원, 행사에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개인적으로 보내는 후원금과 후원물품으로 치러진다. 봉사자들은 캠프 기간 동안 스키멘토로 활약한다. 아이들 인원에 맞춰 진행하는 1:1 강습을 통해 멘티들은 체계적인 스키를 배울 수 있다. 또 캠프 첫날 저녁에 마련된 행사에서는 멘토와 멘티들이 즐거운 레크레이션과 함께 상호 간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는다.

닥터스파크칼럼 회원으로 사랑나눔스키캠프 행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학준(경남 거제)씨는 "1:1 멘토, 멘티 체제로 운영되는 이 행사의 멘토들은 거제, 통영, 부산, 포항, 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 행사를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다"면서 "행사 하루 전 새벽길을 달려와 스텝들과 행사 준비를 하는데 휴가를 내고 함께해 주는 분들에게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닥터스파크칼럼의 운영자 박순백 박사와 50여 명의 멘토들은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한 명이라도 더 스키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매년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거듭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랑나눔스키캠프에는 매년 다양한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탈북민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학생들이 초청돼 멘토들과 스키를 경험했다. 김씨는 "여명학교 학생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 평소 생각과는 달리 밝은 모습의 학생들은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며 "학생 중 자녀 또래의 여학생이 언니와 함께 차가운 두만강을 건너 한국에 오게 되었다는 사연을 듣고 다들 숙연해지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한 "캠프에 참석했던 한 여중생이 '멘티가 멘토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한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면서 "여중생의 말처럼 멘티가 멘토로 참여하는 날까지 이 행사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개최한 사랑나눔스키캠프에는 회비를 낸 회원들과 개인 후원자를 비롯해 스타힐리조트, 네베(Neve), 유로낙스(EURONAX), CU클린업피부과, 스키돔, 와츠(Watts), 코버스(Corvus), 익스트림게릴라(GSOX), (주)베스트씨푸드, 수(秀)디자인랩 등의 단체가 후원금과 후원물품 등을 전달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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