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으로 온 北선수들 버스에 타자마자 "야 화려하다"며 야경에 감탄

박태훈 2018. 2. 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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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아시아나 항공기편으로 양양공항에 도착해 버스를 이용해 강릉까지 이동한 북한 선수단은 긴장된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지만 버스에 타자마자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평창조직위 수송팀 한 관계자는 "지난 1일 공항에서 버스를 타기전까지 경직됐던 선수들이 이동 중에는 화기애애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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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양양공항에 도착, 강릉행 버스에 오른 북한 피겨대표 렴대옥이 환한 미소로 우리측 관계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아시아나 항공기편으로 양양공항에 도착해 버스를 이용해 강릉까지 이동한 북한 선수단은 긴장된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지만 버스에 타자마자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평창조직위 수송팀 한 관계자는 "지난 1일 공항에서 버스를 타기전까지 경직됐던 선수들이 이동 중에는 화기애애했다"고 소개했다.

양양공항에 모인 수많은 취재진 때문에 긴장한 북한 선수들은 굳은 얼굴을 감추지 못했으며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많은 피겨 페어의 렴대옥(19·대성산 체육단) 정도만 환하게 웃었고, 일부 선수는 어색한 듯 살짝 미소만 지었다.

수송팀 관계자는 "버스에 오를 때 선수와 관계자 모두 '선생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고 탑승했다"면서 "현송월이 왔을 때 (언론을 통해) 엄숙한 분위기만 접했는데, 정작 버스 안에서는 자기들끼리 경치를 구경하면서 재잘재잘 이야기 나누더라"고 했다.

버스 안에서도 긴장을 놓지 않았던 나머지 선수들은 강릉선수촌으로 출발한 뒤에야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양공항부터 북한 선수단의 대회 기간 숙소인 강릉선수촌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대략 40분 정도다.

북한 선수단은 창밖의 남쪽 풍경을 보고 '(북한에서) 듣던 것과 다르게 건물도 많고, 버스도 화려하다', '한국에 와보고 깜짝 놀랐다'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은 우리나라를 1960∼1970년대 수준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야경에 가장 감탄했다"고 했다.

북한 대표팀 선수 전원은 1990년대 이후에 태어났다. 최고령 선수는 남자 알파인 스키의 최명광(28)이다.

이 관계자는 "강릉선수촌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릴 때도 예의 바르게 인사하더라. 버스 기사에게 '선생님 덕분에 안전하게 여기까지 왔다', '대회 끝날 때까지 안전하게 운전하시라'는 말을 했다. 순수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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