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의 '인터뷰 조작', 해당 선수 직접 만나봤더니
[오마이뉴스 글:소중한, 사진:이희훈, 편집:홍현진]
▲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아이스하키 엄수연 선수가 참석하고 있다. |
ⓒ 이희훈 |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엄수연 선수가 24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당찬 목소리로 밝힌 각오다.
엄 선수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서 "일단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된) 그런 부분은 저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저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인 훈련에 집중해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엄 선수는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이 벌인 인터뷰 조작 사건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이 사실을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채널A는 지난 17일 남북 단일팀 구성을 지적하는 방송을 내보내며 지난해 7월 엄 선수와 한 인터뷰를 사용했다. 당시 엄 선수는 "아이스하키를 원래 모르셨던 분들이 통일 하나만으로 갑자기 아이스하키를 생각하시고 저희를 이용하시는 것 같은데, 지금 땀 흘리고 힘들게 운동하는 선수들 생각을 한 번 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당시에도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가능성이 거론된 상황에서 나온 말이었다.
하지만 채널A는 앵커의 말이나 자막을 통한 어떤 설명도 없이, 마치 최근 논란이 벌어진 뒤 진행한 인터뷰인 것처럼 방송을 내보냈다. 나아가 김종석 앵커는 "눈빛과 말투가 상당히 간절하다. 이 울분의 기폭제, 그러니까 기름을 부었다고 할 만한 발언이 어제 이낙연 총리 입에서 나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화면 상단에 '아이스하키팀의 울분', '여자 아이스하키팀 만났다'라는 자막을 띄우면서 '채널A가 이번에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만나 울분을 들었다'라고 선전했다"라며 "명백한 거짓말이자 시청자에 대한 우롱이다"라고 지적했다.
엄 선수는 "(조작 보도) 소식을 접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던가"라는 질문에 "딱히 어떤 기분이 들고 그렇진 않았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 올림픽에서 보여 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엄 선수를 비롯해 이날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대체로 밝은 표정으로 결단식에 임했다.
▲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이 끝나고 봅슬레이 원윤종 선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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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모태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와, 서정화 모굴스키 선수가 선서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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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학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가 참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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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 선수(스피드스케이팅)는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인데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는 질문을 받고 "벌써 세 번째라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열리기 때문에 긴장이 많이 되는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 선수는 "(개성 있는) 헤어스타일이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되나"라는 질문에 "아주 도움이 된다"라고 답하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결단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유성엽 국회 교문위원장을 비롯한 교문위 소속 일부 의원,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노태강 문체부 2차관, 유승민 IOC 위원 등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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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여자 아이스하키대표선수들이 이낙연 총리 앞을 지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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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총리는 "올림픽 사상 최초이자, 평창올림픽에서 유일하게 남북 단일팀이 꾸려진 여자 아이스하키를 비롯해 동계스포츠의 실업팀 창단을 돕겠다"라며 "또 고등학생의 대학 특기생 입학을 도울 것이다. 모든 과정에서 선수 여러분의 마음을 더 세심하게 헤아리겠다"라고 덧붙였다.
▲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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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 선수단장은 "평창올림픽은 온 국민의 염원이 모인 성과이자 대한민국의 자랑이다"라며 이번 올림픽은 평화와 화합을 이루고 올림픽 정신을 쓰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단장은 "선수단 여러분이 그동안 흘린 땀과 눈물만으로도 이미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자랑이다"라며 "경기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당당하고 멋진 승부를 펼쳐주리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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