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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의 하프타임] 사자성어로 풀어본 기성용과 기적의 스완지

조회수 2018. 1. 23. 12: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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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을 가능케 한 파부침주의 자세
인정받을 수 밖에 없는 멸사봉공의 마음가짐
길상선사를 만들어 주는 선수
축구공은 둥글다.

이 표현이 다시 떠오르는 경기, 바로 스완지시티와 리버풀의 24라운드 경기였습니다.

지난 라운드에서 리그 1위, 무패행진을 달리던 맨체스터시티를  무시무시한 공격력으로 격침시킨 리버풀이 리그 최하위 스완지시티에게 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리버풀은 리그 15경기 무패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고, 스완지시티는 성적부진으로 감독이 경질되는 과정도 겪으며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었으니까요. 런던에서 경기장으로 향하면서도 ‘이겼으면 좋겠다’ 는 바람보다도 ‘지더라도 기성용 선수가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을 정도였죠.

리버풀에게 승리한 후에 "축구공은 둥글다"며 자신들이 만든 결과에 놀라며 기뻐하는 기성용 선수


불가능을 가능케 한 '파부침주'의 자세

*살아 돌아갈 기약을 하지 않고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는 굳은 결의를 비유하는 말

이번 시즌 본 스완지시티의 경기 중에 수비 집중력이 가장 뛰어난 경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해 보겠다. 아니 꼭 불가능을 가능케 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볼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팬들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죽기살기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꾸준한 환호를 보냈죠. 경기 후에 만난 선수들의 모습에서도 ‘어떤 각오로 경기를 했는지’ 충분히 전해져 왔습니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센터백이자 주장인 페레디코 페르난데스는 “정말 이기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뛰었다.”며 얼굴에 난 상처를 보이며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절박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부상을 당했음에도 승리를 거두었기에 기뻐하는 페르난데스

기성용 선수도 “리버풀의 실력이 우리보다 좋은 것은 사실이죠. 전문가와 축구팬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리버풀이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우리도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보다는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이 컸던 것 같아요. 선수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죽기살기로 뛴 거 같아요. 그리고 운까지 따랐구요.” 라며 자심감보다 꼭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이 오늘의 경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늘도 도왔구요.

경기장에서 본 그도 죽을 힘을 다해 끝까지 뛰는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파부침주의 마음가짐으로 뛴 스완지시티의 중심에서 끝까지 승리를 지켜내는 투혼을 보여준거죠. 절박함은 때로는 실력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우리에게 보여준 것입니다.


인정받을 수 밖에 없는 '멸사봉공'의 마음가짐

*사를 버리고 공을 위하여 힘씀

페르난데스는 투혼을 보여 준 기성용 선수에 대해 “그는 어디에나 있다. 항상 그라운드 어느 곳에나 그가 있다. 팀을 위해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훌륭한 선수다.”며 그의 승리를 향한 자세를 칭찬합니다.

또한 함께 미드필더로 뛰는 샘 클루카스도 “키는 매우 좋은 선수다.  부상에서 돌아와서 그라운드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 체인징룸에서도 팀에 필요한 선수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우리팀에 필요한 선수다.”며 팀을 위해 필요한 선수라고 말합니다. 그라운드안에서 최선을 다해 뛰는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도 동료들에게 영향력 있는 선수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가 인정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마음가짐에서부터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2월부터 그의 이적에 대한 뉴스가 계속 들려왔습니다. 그 때마다  “팀이 힘든 상황입니다. 강등권을 벗어난 후에 생각해 볼게요”라며 팀의 상황이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승리를 거둔 후에 함께 차를 타고 오면서도 “지금은 팀이 승리해서 강등권을 벗어나는 것만 생각해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시즌을 마무리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을 뿐입니다.”라며 한결같이 팀의 잔류에만 신경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팬들과 구단스태프들도 “Ki가 이번 겨울에는 어디 안가지? 우리와 함께 해야지.”라며 그가 스완지시티에 머무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승리때문인지 그에 대한 칭찬이 더 많이 더 크게 들리는 날이었습니다.  멸사봉공의 자세로 스완지시티를 위하는 그의 마음을 선수들이나 팬들이 알고 있기에 그를 원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옛 동료들과 반갑게 기념사진을 찍는 기성용 선수


'길상선사'를 만들어 주는 선수

*매우 기쁘고 좋은 일

언론사들과의 인터뷰를 마친 기성용 선수와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라운드에는 몇 몇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기성용 선수와 함께 뛰던 동료라고 합니다. 스페인 출신인 그 선수는 그의 이름을 불러 주며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함께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사진촬영도 했습니다. 그를 보며 진심으로 반가워하는 옛 동료들을 보면서 그가 ‘지금까지 참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경기장 밖으로 나오는데 수많은 팬들이 기성용 선수의 이름을 부릅니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기성용 선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현지 팬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팬들도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응원 온 이석호, 최예진씨 부부와 경기 후에 기념사진을 찍어 주는 기성용 선수

그 많은 팬들과 사진촬영도 해주고 사인도 해주며 팬들의 사랑에 기쁨으로 화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결혼기념 여행을 온 이석호(33), 최예진(33)씨 부부는 “기성용 선수를 원래 좋아했어요. 그래서 이 경기를 보러 왔어요. 오늘 비기기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정말 기뻐요. 그리고 오늘 직접 보니까 기성용 선수가 너무 자랑스럽고 가슴 뭉클해요. 역시 우리나라 대표팀 주장이에요.” 라며  길상선사를 만들어 주는 그가 자랑스럽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너무 행복하다고 합니다.

어느 가수가 불렀던 노래 가사가 생각이 납니다.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는… 옛 동료들에게 그리고 먼 곳까지 응원을 온 팬들에게 경기력으로 팬서비스로 행복을 주는 선수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스완지시티의 경기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죽을 각오로 하면 어떤 힘든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적인 이익보다는 공적인 이익을 우선으로 하면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스완지시티와 기성용 선수가 늘 오늘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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