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보고 있나' 사인에 담긴 뭉클한 의미
박소영 2018. 1. 23. 10:56
'캡틴, 보고 있나?'
정현은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를 마친 후 코트를 떠나면서 호주오픈 중계 카메라 렌즈 위에 한국어로 이렇게 썼다.
"캡틴, 보고 있나?"
보통 선수들은 자신의 사인을 적지만, 위트 넘치는 정현은 메시지를 남겼다. 여기서 캡틴은 삼성증권 테니스팀 코칭 스태프들을 말한다. 특히 김일순 감독을 뜻한다.
정현은 고교 때부터 이형택을 키운 삼성증권 테니스팀에서 훈련받았다. 삼성증권 테니스팀은 김일순 감독 아래 남자부는 윤용일 코치, 여자부는 조윤정 코치가 있었다. 그런데 삼성그룹에서 스포츠단 지원을 축소하면서 2015년 삼성증권 테니스단도 사실상 해체했다. 대신 삼성증권이 투어 대회를 다니는 정현에게 개인 후원을 하기로 했다. 정현의 상의 경기복 소매에는 '삼성' 로고가 달려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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