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기자회견 머레이 감독 "우리 선수들 피해, 가슴 아프다"

2018. 1. 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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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선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다."

머레이 감독은 "처음 단일팀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피해가 갈까 걱정이 많았다. 최종 협의를 통해 경기당 북한선수 출전 숫자(게임 엔트리)가 3명으로 제한됐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우리 선수 3명이 뛸 수 없다는 점은 여전히 가슴 아프다"며 현재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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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적 만 30세 여성 감독에게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새라 머레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감독이 22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단호한 표정으로 남북엔트리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있다. 진천선수촌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현재로선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다.”

새라 머레이(30·캐나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감독이 22일 오후 진천선수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단일팀이 급조된 뒤 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최근 단일팀 문제가 연일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 사령탑인 머레이 감독을 향해 국·내외 다수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있었지만 한사코 마다했던 그는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솔직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머레이 감독은 “처음 단일팀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피해가 갈까 걱정이 많았다. 최종 협의를 통해 경기당 북한선수 출전 숫자(게임 엔트리)가 3명으로 제한됐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우리 선수 3명이 뛸 수 없다는 점은 여전히 가슴 아프다”며 현재 심경을 토로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새라 머레이 감독. 진천선수촌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지난 16일 전지훈련을 마치고 입국할 때 공항에서 인터뷰를 한 이후 이날 기자회견 직전까지 칩거에 가깝게 언론 접촉을 삼갔던 머레이 감독은 예상보다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나섰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야기할 때는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머레이 감독은 “지도자는 선수들을 감싸야한다. 감독으로선 선수들이 (외부 요인 때문에) 뛰지 못하면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다”면서 “선수들에게는 ‘바깥의 논란에 휘둘리지 말자’고 얘기했다. 나로서도 이러한 상황을 조율할 수 없기에 (선수들에게) 최대한 감정을 다잡고 올림픽에 집중하자고도 했다. 지금은 대회를 준비하기에도 시간이 벅차다”고 덧붙였다.

웃지 못 할 촌극 속에서도 머레이 감독은 평소 성격처럼 똑 부러지는 어조로 앞으로의 계획도 내비쳤다. 우선 기량이 검증되지 않은 북한선수들은 중요도가 다소 떨어지는 4라인 합류가 유력하다. 머레이 감독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북한선수 임시명단을 짜보기도 했다. 물론 그 선수들의 합류 여부는 모르겠다. 일단 북한선수들이 오면 미팅을 통해 개별 장·단점을 파악한 뒤 실전에서 강점을 최대한 살려보겠다”고 설명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다만 올림픽 준비는 여전히 난감하기만 하다. 어떤 북한선수가 오고, 언제 합류하는지에 대한 정보조차 전혀 없기 때문이다. 머레이 감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일팀) 얘기가 나왔지만 진전이 없었다”며 아쉬워한 뒤 “빨리 북한선수들이 왔으면 좋겠다. 다음달 초에 있을 올림픽 대비 평가전부터 뛰었으면 한다. 나 역시 북한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평창을 찾는다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일방적인 일처리 탓에 큰 짐을 떠안게 된 머레이 감독은 그러나 “선수 기용은 ‘내 선택(my choice)’이다. 위에서 어떤 지시가 내려와도 단일팀은 내가 컨트롤하겠다”며 올림픽에서만큼은 자신이 전권을 쥐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진천선수촌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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