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가 본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참담하고 비극적인 일"

조희찬 입력 2018. 1. 22. 15:47 수정 2018. 1. 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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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입장에선 잘 모르겠다. 선수들에게 비극적인 일인 것은 분명하다."

22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열린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의 화두 역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맞춰져 있었다.

홀만 기자는 또 "남자 하키에는 (단일팀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아무래도 남자 팀엔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여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자팀에게 희생을 물은 것 같다"고 다르게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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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강릉에서 열린 2017 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Ⅱ 그룹 A 대회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 앞서 북한 김금복(왼쪽)과 한국 이규선이 기념품을 교환하며 악수를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진천=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정치적인 입장에선 잘 모르겠다. 선수들에게 비극적인 일인 것은 분명하다.”

22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열린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의 화두 역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맞춰져 있었다. 단일팀에 관한 질문이 쏟아지자 사회자가 직접 나서 남자 대표팀에 대한 질문만 해달라며 취재진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외신기자들에게도 남북 단일팀은 큰 이슈였다. 외신 기자와 전문가들이 바라 본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은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다.

독일 바이에른 방송의 프랭크 홀만 기자는 “(남북 단일팀 구성이) 당연히 큰 이슈다”라며 “한국 팀에겐 큰 핸디캡으로 작용할 것이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큰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올림픽을 위해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왔을 것 같은데 이제 그들은 무대 뒤로 밀려났다”며 “그들이 느낄 실망감과 여러 계획을 구상했던 감독의 실망감 등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홀만 기자는 또 “남자 하키에는 (단일팀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아무래도 남자 팀엔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여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자팀에게 희생을 물은 것 같다”고 다르게 해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한국시간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남과 북의 올림픽위원회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참석한 회의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을 확정했다. 한국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추가된다. 총 35명의 엔트리를 구성한다. 우리를 제외한 다른 나라는 23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하기 때문에 그들의 양해를 구해야 했다. 경기당 출전 가능 엔트리는 22명으로 동일하다.

홀만 기자는 “스위스 같은 경우에는 전력과 관계없이 단일팀을 구성하기 위해 한국에게 더 많은 엔트리를 주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 한다고 들었다”며 “나중에도 다른 나라에서 똑같은 요구를 할 수 있다. 좋지 않은 전례를 만드는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아이스하키 책 집필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는 브루스 버그룬드 미국 칼빈 대학 교수도 갑작스러운 단일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관련해 계속해서 관심이 있었다는 버그룬드 교수는 이낙연 총리의 최근 ‘메달권 밖’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말 총리가 여자 팀이 메달권 밖이라는 말을 했냐”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반문했다. 그러면서 “총리가 아이스하키를 전혀 모르고 했던 말 같다. 아이스하키는 개인 운동이 아닌 팀 운동으로 로스터 전체가 하나로 움직이고 감독의 플랜에 의해 필요한 요소에 배치돼야 한다”며 “여자 선수들에게 매우 불행한 일이고 당연히 일어나선 안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 총괄디렉터이자 남자 대표팀 감독은 단일팀에 대해 “우리는 해결책을 찾을 것이고, 함께 힘을 합쳐서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독일 바이에른 방송 프랭크 홀만 기자(사진=조희찬 기자)

조희찬 (etwood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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