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가 먼저 "북 선수 5명 뛰게하자"..우리쪽 "3명만 받겠다"

2018. 1. 21. 21: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합의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종환 장관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문제를 조율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아이오시에서는 북한 선수가 한 경기에 5명이 고정 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그래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통화했다. 협회나 감독의 입장에서는 (북한 선수) 3명은 받을 수 있다는 것이어서 결국 (경기당 북한 출전선수는) 3명으로 결정됐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막전막후]
IOC 제안에 도종환 장관 한국에 전화
아이스하키협회·감독과 출전수 조율
국제연맹은 '북 5명 고정출전' 위해
경기 엔트리 22명→27명 확대 제안
우리쪽, 공정성 이유로 22명 고수

[한겨레]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합의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각)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올림픽 한반도 선언’ 발표 뒤 현지 인터뷰에서 남북한 올림픽위원회,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아이오시의 4자 회의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팀 엔트리는 원래 23명이고, 경기 출전 엔트리는 22명이다. 애초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6명 안팎의 북한 선수들이 합류해 팀 엔트리를 29명으로 늘릴 것이라는 게 남쪽 관계자들의 전망이었다. 하지만 아이오시는 남북한 단일팀에 한해 팀 엔트리 23명에 12명의 북한 선수를 추가해 35명까지 늘려줬다. 하지만 경기 출전 엔트리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도종환 장관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문제를 조율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아이오시에서는 북한 선수가 한 경기에 5명이 고정 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그래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통화했다. 협회나 감독의 입장에서는 (북한 선수) 3명은 받을 수 있다는 것이어서 결국 (경기당 북한 출전선수는) 3명으로 결정됐다”고 했다. 북한 선수 5명 출전 제안이 북한의 의사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도 장관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북한 선수 5명을 고정 출전시키기 위해 (규정상 팀 엔트리 22명을 모든 팀에게 적용시켜) 27명까지 늘린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아이오시와 우리가 공정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이 확고불변의 팀 엔트리까지 늘리겠다고 나선 것은 르네 파젤 회장의 각별한 관심 때문이다. 파젤 회장은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대회 디비전2 그룹A(4부 리그) 남북경기를 직접 관전한 뒤 남북 선수들과 어울려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친밀감을 과시했다. 세계 최고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 대거 불참하게 되자 남북 단일팀을 통해 흥행 계기를 만들려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파젤 회장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한 스위스 등 일부 국가에서 나온 반발도 적절하게 조정해 무마시켰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조율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은 현지시각으로 오전에 마무리되는 등 순탄했다. 도 장관은 “아이오시가 추구하는 상호이해, 대화, 평화의 가치와 우리가 주장한 올림픽을 통한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건설이라는 취지가 잘 맞았다. 북한 선수단에 쇼트트랙 선수 2명이 추가됐을 뿐 크로스컨트리스키 3명, 알파인스키 3명, 피겨 페어 2명, 단일팀에 포함되는 여자 아이스하키 12명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그동안의 남북 간 접촉에서 논의됐다”고 밝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사람과 동물을 잇다 : 애니멀피플][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