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통신23]고드윈 코치, "정현은 영리한 선수.. 16강에서 기회 올 것"

박준용 2018. 1. 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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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윈 코치는 정현이 조코비치를 상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며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 (호주)박준용 기자
[테니스코리아= (호주)전채항 객원기자]호주오픈 전초전 ASB클래식부터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과 함께하고 있는 네빌 고드윈(Neville Godwin, 남아공) 코치가 3회전 승리에 대한 소감과 22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4위)와의 16강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3회전(32강) 승리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21일 일요일 오후, 30분동안 진행된 정현의 연습이 끝난 후 고드윈 코치를 로드 레이버 아레나 앞에서 만났다.
로드 레이버 아레나는 전날 정현이 4번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4위)를 꺾고 자신의 첫 그랜드슬램 16강을 기록한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 파크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센터코트다.
먼저 고드윈 코치에게 승리를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밝은 모습으로 고맙다고 답했다.
즈베레프전 승리 비결을 묻자 그는 "여느 경기와 마찬가지로 동영상과 즈베레프의 최근 각종 기록을 통해 분석했다. 무엇보다 정현이 즈베레프를 상대로 지닌 장점을 극대화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 부분을 정현이 경기에서 잘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바르셀로나오픈(16강)에서 이미 승리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즈베레프를 상대로 비교적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점이 도움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30분동안 정현은 다음날 열릴 조코비치와의 16강을 대비해 훈련했다. 훈련 분위기는 밝으면서도 긴장감이 흘렀다.
고드윈 코치는 "즈베레프와의 경기가 매우 접전이라 강한 훈련 보다는 빠른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늘 훈련은 공에 대한 좋은 감각이 이어지도록 공의 타점과 코트에 대한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비교적 여유로운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16강을 앞두고 21일에 가진 훈련에서 고드윈 코치(왼쪽)가 정현에게 서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 (호주)박준용 기자) 
조코비치와의 16강 경기를 앞둔 각오와 준비에 대해서는 "정현이 조코비치를 상대로 공략해야 할 부분을 잘 알고 있고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즈베레프와 했던 방식과 많이 다르지는 않겠지만 기회가 올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고 기회를 스스로 만들되 그 기회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이제 정현은 큰 대회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부담을 덜 가진 상태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면 기회가 올 것이다. 본인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이기기 위한 정신력도 준비할 것이다"고 전했다.
고드윈 코치는 지도자로서 조코비치와 맞붙은 경험이 있다. 그가 맡았던 케빈 앤더슨(남아공)이 지난 2015년 윔블던 16강에서 조코비치를 만났다. 결과는 4시간 가까운 접전 끝에 앤더슨이 7-6(6) 7-6(6) 1-6 4-5 5-7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고드윈 코치는 정현과 앤더슨은 전혀 다른 선수이기 때문에 그 때의 경험을 살리기 보다는 정현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정현과 앤더슨은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접근하는 방식도 다를 것이다. 정현은 투어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으로 그 능력을 최대치로 활용할 생각이다. 또 즈베레프를 상대로 끈질긴 랠리를 유도하며 상대를 지치게 만든 점이 주효했다.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도 수비에 신경 쓰되 기회가 올 때는 망설임 없이 공격하는 계획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고드윈 코치는 지난달 정현의 동계훈련 캠프가 차려진 태국 방콕에서 정현과 처음 만났다. 약 1주일동안 함께 한 그는 약점으로 지적 받던 정현의 서브와 포핸드를 보완하는데 역점을 뒀다.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정현의 서브와 포핸드는 몰라보게 좋아졌다. 고드윈 코치는 호주오픈 때까지 정현을 맡고 이후 함께할 지는 호주오픈이 끝나고 결정하기로 했다.
고드윈 코치는 "사람들이 정현의 서브가 달라졌다며 나를 언급해주는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다. 동계훈련 때 1주일간 처음 연습하며 서브 자세 등 몇 가지의 변화를 시도했는데 정현이 이에 대해 경청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동시에 빠르게 받아들이는 등 그의 프로다운 모습이 놀라웠다"면서 정현의 학습능력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한다.
"서브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 우리가 원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 선수가 10여년 만에 그랜드슬램 16강에 오른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미래를 보고 있다. 정현이 건강하게 투어 생활을 하고 앞으로도 더 자주 그랜드슬램 2주차에 모습을 보이는 것이 목표다. 그만큼 정현은 뛰어난 선수이고 그의 업적이 자랑스럽다."
고드윈 코치가 정현이 32강에서 승리한 후 가진 온코트 인터뷰를 듣고 있다. 사진= (호주)박준용 기자
정현의 활약에 대한 한국 테니스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설명하자 그도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도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사람들이 열광할 수 있는 것에 일조해 기쁘고 감사하며 모든 공은 선수 본인에게 돌아가야 한다. 어떤 전략에도 그것을 코트에서 되새기고 침착하게 실행하는 것은 코트에 서 있는 선수만이 할 수 있다. 코치나 에이전트 등은 선수를 보조하는 역할이고 우리는 우리의 일을 성실히 임할 뿐이다. 정현을 응원해주신 분들께 당부하고 싶은 것은 그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꼭 알아 주시고 지금같이 좋은 때가 많았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분명히 있을 것이기에 인내하고 한결같이 그에게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성공적으로 정현을 이끌고 있는 고드윈(Godwin) 코치와 손승리 코치의 조합을 일컬어 '갓윈(고드윈 코치 이름의 영어식 발음)과 (손)승리가 있으니 우리는 절대 질 수 없는 팀이다'라는 농담을 팀원들끼리 주고 받았다고 한다.
이에 고드윈 코치는 "그 이야기를 들었고 매우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내 성이 굉장히 긍정적인 의미를 갖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이름 덕분에 행운이 많이 따랐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지난해 ATP가 선정한 ‘올해의 지도자상’ 수상자이자 세계 70위권까지 떨어졌던 케빈 앤더슨(남아공)이 톱10 선수로 거듭나는데 일조한 고드윈 코치와 정현의 만남이 또 다른 한국 테니스 역사로 기록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호주오픈에서 둘의 아름다운 여정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현과 노박 조코비치가 만나는 호주오픈 16강은 한국시각으로 1월 22일 오후 5시에 열릴 예정이다.
글= (호주)전채항 객원기자, 사진= (호주)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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