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레이시아] 압도해야 했을 경기, 벤치에서는 "내려와" 외침만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2018. 1. 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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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8강전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4강 진출을 위한 승리는 물론이거니와, 앞선 조별리그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했다.

객관적인 전력까지 고려한다면 말레이시아전은 '압도해야 했을' 경기였다.

압도해야 했을 경기, 진땀만 잔뜩 흘린 채 거머쥔 4강 진출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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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단순한 8강전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4강 진출을 위한 승리는 물론이거니와, 앞선 조별리그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했다. 객관적인 전력까지 고려한다면 말레이시아전은 ‘압도해야 했을’ 경기였다.

무대는 20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각) 중국 쿤산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8강전이었다. 조별리그 D조 1위로 8강에 오른 한국, 그리고 대회 첫 출전에 8강까지 오른 말레이시아의 맞대결이었다.

출발이 좋았다. 불과 10초 만에 0의 균형을 깨트렸다. 조재완(서울이랜드)의 왼발 슈팅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허무는 동시에,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경기 전체를 지배하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관건은 추가골의 시점이었다. 상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을 한 방이 터지면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한다면 3골, 4골 이상도 기대해볼 수 있었다.

그런데 김봉길호는 유리한 상황을 활용하지 못했다. 상대가 두텁게 수비벽을 쌓은 상황도 아닌데, 좀처럼 수비벽을 공략할 만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볼 점유율은 높았으나 공격 전개의 날카로움은 무디기만 했다. 잦은 패스미스에 결정력 부족까지 더해졌다.

오히려 벤치에서는 “내려와”라는 외침만이 거듭 울려 퍼졌다. 전방 압박 등을 통해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압도하기보다는 내려서서 지키는데 무게를 쏟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말레이시아의 기세가 점점 살아났다. 빠른 역습 등에 한국 수비가 흔들렸다.

급기야 한국은 후반 21분 통한의 실점을 내줬다. 측면 크로스에 이은 헤더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반 10초 만에 넣은 귀중한 선제골은 단번에 의미가 사라졌다.

그제야 한국은 다시금 공격에 불씨를 지폈다. 그리고 후반 40분에 터진 한승규(울산현대)의 골에 힘입어 가까스로 균형을 깨트렸다. 이후 한국은 1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가까스로 승리를 따냈다. 압도해야 했을 경기, 진땀만 잔뜩 흘린 채 거머쥔 4강 진출권이었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holic@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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