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케이비리포트] '최강콤비' 양현종-헥터, 도루 저지도 최강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18.01.19. 15:02 수정 2018.01.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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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도루 허용 및 저지 능력, 기록으로 살펴보면?
2017시즌 도루 허용율이 가장 낮았던 KIA의 20승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 (사진: KIA 타이거즈)

안타 허용은 포수, 도루 허용은 투수의 책임이 크다'는 시각이 있다.  일반 야구팬들의 상식과는 상반된 견해다. 투수의 실투가 안타로 연결되고 포수의 미흡한 도루 저지 능력이 잦은 도루 허용으로 연결된다고 여기는 인식과는 배치되기 때문이다.

포수의 리드, 공 배합의 중요성

안타 허용에 있어 포수의 지분이 크다는 견해는 포수의 리드, 공 배합에 대한 지적에서 비롯된다. 대부분의 경우 야구는 포수의 투수에 대한 구종, 로케이션 등 사인에서 비롯되며 매 투구마다 사인이 누적되어 승부수인 공 배합이 된다는 관점이다. 이 같은  수싸움이 타자에게 읽힐 경우 안타를 허용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입장이다.

'포수 리드'는 실체가 없다는 허상론도 있지만 각 팀 포수들은 전력 분석팀과 머리를 맞대고 경기 영상을 포함 수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가 강약을 드러내는 구종 및 로케이션을 끊임없이 분석한다.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메모하는 습관을 가진 LG 포수 유강남 ⓒ LG 트윈스

몇몇 포수들은 경기 도중에도 더그아웃에서 메모를 하며 공 배합에 관한 새로운 데이터를 보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포수의 리드를 단순히 ‘허상’이라 치부하기에는 공 배합의 중요성은 무시하기 어렵다. 물론 이것은 투수가 포수의 사인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본 제구력을 전제로 한다. 

도루 허용은 투수 책임이 크다?

이와 반대로 도루 저지에 있어 투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포수 홀로 도루를 저지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포수의 팝 타입(pop time ; 투구를 미트에 받은 뒤 꺼내 송구에 소요되는 시간)이 제아무리 신속하고 송구가 빠르고 강력해도 투수가 주자를 베이스에 묶어두지 못할 경우 평균 이상의 주력을 갖춘 주자의 도루는 막을 수 없다.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이 느리거나 혹은 투구와 견제 시 습관의 차이가 두드러지면 역시 도루는 막을 수 없다. 프로의 세계에서 한 번 약점이 노출되면 상대는 집요하리만치 그 약점을 헤집고 파고들기 때문이다.  

▲ 2017 KBO리그 최다 도루 허용 투수

   2017 KBO리그 최다 도루 허용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태생적으로 도루 저지에 취약한 투수도 있다.

바로 언더핸드-사이드암 투수다. 정통파 투수들과 달리 허리를 굽혀 공을 던지는 이들은 투구 시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주자들이 도루 타이밍을 잡기에 현저히 유리하다. 

▲ 2017시즌 최다 도루 허용을 기록한 SK 잠수함 박종훈 ⓒ SK 와이번스

KBO리그에서 가장 낮은 타점으로 투구를 해 마치 오른손이 그라운드에 닿을 듯한 박종훈(SK)은 2017시즌 가장 많은 25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20개 이상 도루를 허용한 투수는 그가 유일하다. 

박종훈은 2017시즌 1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0으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그가 2018시즌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리그 최다인  도루 허용을 줄이기 위한  대비책이 필요할 것이다.  상대팀 주자들은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가능한 한 베이스라도 더 나아가기 위해 적극적인 도루를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 kt 고영표 ⓒ kt 위즈

도루 최다 허용 투수 2위 역시 사이드암 고영표(kt)다. 그는 지난해  16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박종훈과 마찬가지로 사이드암 투수의 태생적 한계가 작용했다. 

주목할 투수는 15개의 도루를 허용한 3위 정성곤(kt)이다. 그는 1루를 바라보며 던지는 좌완 투수임에도 많은 도루를 내줬다. 정성곤이 투구 시와 1루 견제 시 동작의 차이를 노출해 주자들이 파고들었다고 볼 수 있다. 고영표와 정성곤, 향후 kt를 이끌어갈 두 영건이 수원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서는 도루 허용을 줄여야 한다. 

‘최다 허용 6위’ 로치, 그는 다르다?

14개로 도루 최다 허용 공동 4위는 김원중(롯데)와 윤희상(SK)이고 13개로 공동 6위는 최원태(넥센)과 로치(kt)로 모두 우완 정통파 투수다.

우완 투수들의 경우 도루 허용이 많다면 슬라이드 스텝을 우선 점검해 봐야 한다. 와인드업이 아닌 세트 포지션의 경우라 해도 신속하지 못하면 상대 주자의 도루 시도를 막기 어렵다.  

▲ kt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로치 ⓒ kt 위즈

로치의 경우는 13개로 도루 허용이 많았지만 나머지 3명의 국내 투수들과 동일하게 묶이기엔 억울하다. 김원중(73.7%), 윤희상(87.5%), 최원태(76.5%)는 모두 도루 허용률이 70%가 넘었던 반면 로치는 23번의 도루 시도 중 13개를 내주고 10개를 저지해 도루 허용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56.5%였다. 

외국인 투수인 로치가 견제나 슬라이드 스텝에 약점을 보인다는 판단 하에 주자들의 도루 감행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성공률은 다른 우완 투수에 비해 높지 않았다.

2017시즌 4승 15패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한 로치는 지난해 11월 30일 발표된 kt 위즈의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kt가 니퍼트를 영입하는 바람에 로치는 재계약에 실패했다. kt가 뒤늦게 로치의 보류권을 풀어줬지만  2017시즌 최다패를 기록한 그를 KBO리그 타 구단에서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  

팻딘, 도루 허용율은 높지만…

로치의 경우에서 드러나듯 도루 허용 숫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도루 허용율이다. 2017시즌 KBO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19명의 선발 투수의 도루 허용율을 살펴보는 것은 유의미한 작업일 것이다.

▲ 2017 KBO리그 도루 허용율 순위

2017 KBO리그 도루 허용율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도루 허용율 1위 역시 박종훈으로 78.1%를 기록했다. 32번의 도루 시도 중 25번을 저지하고 7번을 허용했다. 

2위는 KIA 외국인투수 팻딘으로 77.8%였다. 도루 허용율은 상당히 높지만 9번의 도루 시도 중 7개 허용, 2개 저지로 시도 자체가 다른 투수들에 비해  그리  많지 않았다. 팻딘이 좌완 투수라는 점을 주자들이 의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KIA 팻딘 ⓒ KIA 타이거즈

하지만 지난해 도루 허용율을 참고로 한국 무대 2년차를 맞이할 팻딘의 약점을 파고드는 도루 시도가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 상대 팀들이 겨우내 전력 분석을 통해 팻딘의 투구 및 견제 시 미세한 차이를 파악한다면  그의 등판 시 도루 시도 횟수가 늘어나는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최원태는 17번의 도루 시도 중 13개 허용, 4개 저지로 72.7%의 도루 허용율(3위)을 기록했다. 그는 프로 데뷔 3년만인 지난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9월초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아웃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완벽한 몸 상태가 ‘2년차 징크스’를 피하는 기본이 될 전망이다. 

켈리(SK)와 차우찬(LG)은 11번 시도, 8개 허용, 3개 저지, 72.7% 도루 허용율을 공동으로 기록했다. 차우찬의 경우 좌완 투수라는 점에서 이채롭다. 

하지만 19명의 규정 이닝 투수 중 58%에 해당하는 11명이 기록하지 못한 견제사를 켈리와 차우찬은 각각 2번과 1번씩 기록했다. 견제 능력 약점에서 비롯된 도루 허용은 아니라고 분석할 수 있다.  

헥터-양현종, 20승 쌍두마차의 ‘짠물’

도루 허용율이 가장 낮았던 KIA의 20승 쌍두마차 헥터와 양현종 (사진 출처 : KIA 타이거즈)

그렇다면 도루 허용율이 가장 낮은 투수는 누구였을까?

지난해 우승팀 KIA 외국인 에이스 헥터로 단 8번의 도루 시도 중 2개 허용, 6개 저지로 도루 허용율 25%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일하게 200이닝(201.2이닝)을  넘긴 최다 이닝 투수임을 감안하면 KBO리그에서 가장 도루하기 어려운 투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 다음은 공교롭게 같은 팀 양현종으로 25번의 도루 시도 중 9개 허용, 14개 저지로 도루 허용율 39.1%를 기록했다. 

2017시즌 헥터(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와 양현종(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은 ‘20승 쌍두마차’로서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들의 합작 40승 피칭 뒤에는 리그 최저인 도루 허용율도 일정 이상 밑거름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글: 이용선 필진/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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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