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코치 폭행 사건.. 그 이면에 있는 안타까운 현실

박영진 2018. 1. 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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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을 불과 20여일 남겨둔 시점에 쇼트트랙에서 폭행 사건이 터졌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 와 한 인터뷰에서 "여자 대표팀 코치가 심석희에게 손찌검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심석희의 페이스가 잘 올라오지 않으면서 그동안 담당 코치와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찌검을 당한 심석희도 자존심이 크게 상해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18일 복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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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코치, 페이스 난조 이유로 폭행.. 쇼트트랙, 매 대회 때마다 보이지 않는 경쟁 이뤄져

[오마이뉴스 글:박영진, 편집:최유진]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코치(오른쪽)가 지난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진행된 훈련에 참가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 권우성
평창 동계올림픽을 불과 20여일 남겨둔 시점에 쇼트트랙에서 폭행 사건이 터졌다. 폭행 피해자는 대표팀의 간판인 심석희(20·한국체대) 선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오후 <연합뉴스>는 빙상계 한 관계자 말을 인용해 심석희 선수가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와의 불화로 지난 16일 진천 선수촌을 이탈했으며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진천 선수촌에 방문했을 당시 심 선수가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여자 대표팀 코치가 심석희에게 손찌검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심석희의 페이스가 잘 올라오지 않으면서 그동안 담당 코치와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찌검을 당한 심석희도 자존심이 크게 상해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18일 복귀했다"고 밝혔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코치(가운데 위)가 지난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심석희 선수(3번 헬멧)를 비롯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 권우성
▲ 심석희 선수와 코치 불참한 대통령와 기념촬영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 쇼트트랙 훈련장에서 선수단으로부터 선수단 사인이 담긴 헬멧을 선물 받고 머리에 쓴 채 "가자! 파이팅!" 을 외치고 있다. 이날 심석희 선수와 폭행을 한것으로 알려진 코치는 참석하지 않았다.
ⓒ 연합뉴스
현재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해당 코치에 대해 무기한 직무정지를 내리고 경위서를 요청한 상태다. 코치가 경위서를 제출하면 곧 조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로 인해 공석이 된 여자 대표팀 코치직에 박세우 경기이사를 임명했다.

이번 사건이 더욱 충격을 준 것은 심석희 선수를 폭행한 해당 코치가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심 선수를 지도해온 사람이라는 점이다. 해당 코치는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장비 전문 코치로 합류해 심석희 선수를 비롯해 대표 선수들을 보조했다. 그리고 이후 줄곧 여자 대표팀 코치를 역임하며 평창을 앞둔 지금까지 대표팀을 이끌어 왔다.

기자는 사건이 보도된 직후, 해당 코치와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 했지만 끝내 통화를 하진 못했다.

올림픽 3주 남기고... 선수들간 호흡 걱정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정신적인 충격과 상처를 입은 심석희 선수와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이다. 현재 여자 쇼트트랙은 심석희 선수와 최민정(19 성남시청) 선수가 세계 정상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올 시즌에도 최민정이 1차 월드컵에서 전관왕을 차지했고, 심석희는 노련한 레이스 운영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계주에서도 두 차례 정상에 서며 여전히 최강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활약 덕에 평창에서 전종목 석권까지도 바라보고 있었다.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빙상장에 모인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 왼쪽부터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 최민정, 심석희.
ⓒ 권우성
그런데 올림픽을 불과 3주가량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번 사건이 터져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선수들 간 호흡도 걱정이다. 1994년부터 2014년까지 6번의 올림픽에서 5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쇼트트랙 여자계주는 이번에도 선수들이 1순위로 꼽는 종목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여파로 선수들끼리의 팀워크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 효자종목이라는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게 유독 파벌과 짬짜미, 폭행사건 등이 여러 차례 터져 홍역을 앓았다. 과거에는 한 대학교 소속팀 코치가 여자 선수를 성추행한 사건도 있었다. 2016년에는 남자 선수들 20명가량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단체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그 중에는 해당시즌 국가대표에 승선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사건이 잠잠해 질 때마다 계속해서 터져 나온다는 것이다. 주입식 교육의 형태로 이뤄지는 훈련 여파와 환경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무조건 금메달과 1등만을 바라는 성적 지상주의 역시 문제다. 쇼트트랙의 경우 매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다보니 선수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국내에서는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매 대회마다 보이지 않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한국 체육계가 여전히 성적 지상주의에 빠져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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