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는 '흥행 수표'..티켓값 최고 90만원·입장수입 절반
◆ 평창올림픽 D-23 / 단일팀 왜 아이스하키인가? ◆
아이스하키(여자)가 남북 단일팀 구성 여부로 논란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사실 몇 가지 있다. '단일팀'이란 상징적 의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종목은 아이스하키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또 동계올림픽에서 차지하는 아이스하키의 인기나 비중은 다른 종목들과 '비교 불가'한 수준이다. 아이스하키가 없는 동계올림픽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 올림픽 입장 수입 중 절반 차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금메달 수는 전체 102개 중 '2%'도 채 되지 않는 2개(남녀 아이스하키)가 전부다. 하지만 입장 수입은 전체의 절반인 50%에 육박한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때 46%이던 입장 수입 비중이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는 50%를 책임졌다. 동계올림픽 '흥행 보증수표'가 아이스하키인 것이다.
소치동계올림픽 때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 티켓 최고가는 1320달러(약 147만원)에 달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 티켓 가격이 가장 비싸다. 가장 비싼 좌석이 90만원으로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결승(80만원)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불참과 국내 스포츠팬의 무관심으로 흥행 타격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설 연휴 기간인 2월 16일 열리는 남자 아이스하키 미국과 슬로바키아의 경기 B·C석이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동계올림픽 유일한 '득점 싸움' 종목
아이스하키가 동계올림픽 무대에 등장한 것은 1924년 샤모니동계올림픽 때였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첫선을 보인 것은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때였다.
아이스하키가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최고 인기 종목으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배경은 유일한 '득점 싸움' 종목이라는 태생적인 이유가 있다. 하계올림픽은 야구·축구·농구 등 득점이 오가면서 긴박한 승부를 펼치는 종목이 많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에서 그런 치열한 접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종목은 아이스하키가 유일하다. 진정한 '단일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스하키 외에 대안이 없었을 수 있다.
그동안 남북 단일팀은 두 번 있었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1991년 포르투갈 20세 이하 월드컵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탁구보다는 축구 단일팀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 '퍽' 날리는 속도 최고 시속 170㎞
동계올림픽 종목은 하계와 비교해 무척 빠른 특징을 갖는다.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가 100m 세계신기록을 세울 당시 평균 속력은 시속 37.6㎞(9초58 기준)에 불과했다. 가속 구간의 순간 최고 속도도 시속 45㎞밖에 나지 않았다. 꽤 빠르다고 느껴지는 사이클도 시속 100㎞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동계올림픽 종목 중에는 시속 100㎞가 넘는 게 꽤 많다. 스켈레톤 최고 속도는 시속 130㎞, 루지는 시속 140㎞고 봅슬레이는 시속 150㎞에 이른다. 스키 다운힐(활강)에서 요한 클라레는 순간 최고 속도 시속 161.9㎞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 빠른 것은 바로 아이스하키 골문을 향해 날아오는 '퍽'이다. 슛이 강한 선수들의 속도는 시속 170㎞ 가까이 된다.
◆ '시종일관' 유지되는 빠른 스피드
아이스하키의 최대 매력은 스피드다. 경기를 시작할 때 속도감이 끝나는 순간까지 거의 비슷하게 유지된다. 자주, 제한 없이 할 수 있는 선수 교체 덕분이다. 총 6명이 한 팀을 이루는 아이스하키에서 축구 골키퍼에 해당하는 '골리'를 제외하고 공격수 3명과 수비수 2명이 한 조(라인)를 이룬다. 보통 1라인부터 4라인까지 나눠 경기에 나서는데 한 라인이 빙판 위에서 한 번 경기하는 시간은 50초 정도다. 이 시간이 지나면 곧바로 다음 라인이 투입돼 경기를 이어간다. 20분씩 총 3피리어드로 진행되는 경기에서 50초~1분 간격으로 쉴 새 없이 선수가 교체 투입되는 것이다.
이런 아이스하키의 특성상 당연히 조직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압도적인 경기를 펼칠 수 없다. 조직력을 중시하는 만큼 골이 나왔을 때 '어시스트' 기록을 1명이 아닌 2명까지 가능하게 한다. 개인보다 팀이 득점했다는 의미를 많이 두는 것이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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