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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작된 롯데의 대권 등극 '골든타임'

입력 2018.01.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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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골든타임’은 이미 시작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이번 스토브리그 최고 화제의 팀이었다. 문규현과 이번 FA 1호 계약을 체결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강민호를 놓치고 삼성으로 보냈지만 이내 손아섭을 잔류시켰고 외야수 민병헌을 영입하며 이번 스토브리그의 방점을 찍는 듯 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FA 내야수 채태인까지 사인&트레이드로 데려오는 등 스토브리그를 활발하게 누볐다. 채태인의 계약까지 포함하면 롯데가 이번 FA 시장에서 쏟아 부은 금액은 198억 원에 달한다.

강민호의 이탈이 뼈아프긴 하지만, 롯데는 현재 ‘윈나우’의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동안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노장 선수들을 대거 물갈이 하면서 선수단을 대거 정리하는 과정이 있었다. 그러나 확실한 가치를 지니고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선수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양극화를 초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팀의 강화 방안만 생각했다. 몇몇의 유망주들이 이탈하긴 했지만 지난해 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도 투수 고효준, 오현택, 외야수 이병규 등 즉시 전력 감 선수들만 택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했다.

롯데는 이제 가을야구를 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우승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92년 한국시리즈 업셋 우승 이후, 25시즌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던 한을 이제는 씻어내려고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최근 3년 간 FA 시장에서 약 486억 원을 지원한 롯데 그룹의 열망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결국, 현재 롯데의 전력이 최절정에 있다고 롯데는 판단하고 있다. 박세웅, 박진형, 김원중의 적절한 성장세, 송승준과 손승락 등 베테랑 투수진의 마지막 불꽃,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 등이 이끄는 중심 타선의 활약상, 앤디 번즈가 이끄는 철벽 내야진 등의 조건은 갖춰졌다. 역대 어느 시기보다 신구조화가 절묘하게 이뤄졌고 주요 전력 구성은 탄탄한 편이다. 강민호가 떠난 안방의 부재와 하위 타선의 열세는 롯데를 발목 잡는 옥의 티이지만, 그렇다고 해결 못할 과제들도 아니다. 일단 채태인이 합류하면서 하위 타선 고민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된 상황. 여기에 롯데가 전력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 시장을 지속적으로 기웃거리고 있는 만큼 우승을 향한 가속 폐달을 밟아야 할 시기가 되면 트레이드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유망주 투수진들이 어느 정도 쌓인 만큼 롯데는 이들을 포기하면서까지 확실한 방향성을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윈나우’의 행보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까. 롯데의 최근 행보는 향후 2~3년 내에 우승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아니, 롯데는 이 기간 동안 우승을 해야 한다. 지난해 회춘을 했던 손승락과 송승준의 기량을 꾸준히 유지되어야 한다는 가정이 성립해야 하지만, 일단 이들의 FA 계약 기간이 2시즌 뒤인 2019년에 끝난다. 지난해 6년 만에 복귀해 타선의 중심을 잡고, 팀을 바꿔놓은 이대호 역시 3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다. 역시 2020년에 4년 150억 원의 계약이 마무리 된다. 손아섭, 민병헌 등 30대에 접어든 FA 야수들도 절정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을 때다. 이들이 FA 계약 기간 동안 기량을 유지하고 절정의 팀 전력을 구축해 대권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유망주들이 확실하게 1군에 안착하며 팀의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시기도 비슷하게 판단하고 있다. 결국 롯데의 ‘윈나우’, 그리고 우승을 향한 ‘골든타임’은 현 시점으로부터 2~3년 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이 ‘골든타임’을 지나치게 될 경우, 롯데의 ‘윈나우’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룹사의 의지는 그대로일 수 있으나, 실제적인 전력이 갖춰질 지는 의문이다. 베테랑 FA들은 은퇴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될 것이고, 2차 FA를 얻는 선수들도 생길 것이다. 이들에 대해 어떤 선택을 펼칠지가 관건이 될 전망. 또한 롯데는 야수진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투수진의 육성은 착실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야수진은 그러지 못했다. 만약 이 기간 우승을 못할 경우 주전 야수진과 신진, 백업급 야수들의 기량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투수진도 팀의 재건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는 하나, 투타 리빌딩에서 엇박자를 내며 다시금 전력을 갖추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의지와 열정, 지원은 현재 10개 구단 어느 구단에 뒤지지 않는다. 그룹과 구단은 지속적으로 ‘통 크게’ 지갑을 열고 있다. 이미 롯데의 우승을 향한 ‘골든타임’은 시작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