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 MLB리포트] 마틴 루터 킹 주니어를 기리며

조회수 2018. 1. 16. 10:41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청소년 유망주들에게 야구는 물론 킹 박사의 평등과 자유와 박애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MLB
나는 계속 사랑에 의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증오는 우리가 어깨에 지고 가기에는 너무도 큰 짐입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미국 사회의 차별에 정면으로 맞섰지만 비폭력 운동을 고수하며 흑인 사회는 물론 인종을 떠나 수많은 미국인의 존경을 받았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박사가 태어난 것이 1929년 1월 15일입니다. 미국 날짜로는 바로 오늘입니다.

"나는 꿈이 있습니다! (I Have a Dream!)"라는 명연설을 남긴 킹 박사는 1968년 4월 4일 괴한의 흉탄에 비극적으로 명을 달리했지만 여전히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위인 중 한 명입니다. 특히 이날 미국의 SNS를 보면 수많은 스포츠 저널리스트와 스포츠 스타들도 그를 기리는 코멘트와 사진 등을 남기고 있습니다.

딸과 야구를 즐기던 마틴 루터 킹 박사 


이번 주 미국 애리조나 주 템피에서는 연례행사인 ‘드림 시리즈(Dream Series)’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MLB의 청소년 프로젝트 부서에서 진행하는 이 행사는 미국 전역의 드래프트 상위 지명 예상 유망주들이 모여 5일간 자웅을 겨루고 또 야구를 배우는 자리입니다. 전 MLB 감독인 제리 마누엘을 비롯해 LA 에인절스의 단장을 지냈고 현재 MLB 청소년 프로그램 부사장인 토니 리긴스, 그리고 MLB 선수 출신의 베테랑들이 대거 코치와 지도자로 참여해 청소년 선수들과 호흡하며 야구 기술을 전수하고 그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전달합니다.


MLB에서 21년간 던지며 75승 94패 127세이브, 4.31을 기록한 투수 라트로이 호킨스와 17년간 외야수로 활약하며 2165경기에서 2할7푼2리 227홈런 429도루를 기록한 마퀴스 그리슴도 코치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올스타 출신 투수 톰 고든과 포수 챨스 존슨, 켄 힐, 주니어 스파이비, 대런 올리버, 팻 마홈스 등도 매일 야구 유망주 청소년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또한, MLB 사무국에서 일했던 레지 월러 등 직원들도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년 열리는 이 행사 기간 중에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날’이 겹칩니다.

킹 박사의 생일을 기리는 국경일로, 이 청소년 야구 캠프에서도 아주 소중한 날이자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됩니다. 야구도 중요하지만 킹 박사의 평등과 자유, 박애주의정신을 기리고 청소년 선수들에게도 그 정신을 심어주는 의미가 큽니다.

마누엘 감독은 킹 박사의 명연설인 '나는 꿈이 있습니다!'를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것을 비롯해 역사를 이야기해주고, 선수 이전에 바른 인성을 갖춘 사회의 선도적인 구성원이 되는 자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마누엘 감독은 MLB.com과 인터뷰에서 “킹 박사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다. 그분의 노력과 열정으로 많은 꿈이 이루어졌다. 나는 아이들도 그분의 정신과 노력으로 인해 우리가 사회적으로 인간적으로 얼마나 큰 진척을 이뤘는지를 알아야 하고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투구 코치 호킨스는 “평등을 위해 킹 박사가 분연이 일어섰던 정신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다른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이 아이들은 하고 있는데, 이 아이들에게 야구를 넘어 삶의 힘을 실어주고 싶다. 만약 이 아이들이 프로 선수가 되지 못할지라도 그들의 남은 삶에 힘이 되는 경험과 교훈을 심어주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리긴스 전 단장은 “킹 박사를 아는 아이들도 있고 모르는 아이들도 있다. 그것을 떠나 우리는 아이들에게 삶의 많은 방향이 다양하게 있다는 것도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꼭 MLB 선수가 아니더라도 스카우트나, 코치나, 구단에서 일을 한다든지 아니면 아마 야구에서 뛰고 일을 하는 것 등 다양한 길이 있다. 물론 빅리거가 되고 올스타가 된다면 참 좋겠지만 삶의 여정은 다양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에게 기회와 평등, 인권 등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습니다.


마홈스도 거듭니다. “킹 박사는 모두가 함께 간다는 꿈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입증하신 분이다. 우리도 모두 야구를 하지만 결국은 함께 가는 형제들이다. 아이들에게도 그런 의미를 알려주고 싶다.”


'드림 시리즈'에 코치와 유망주로 함께 참석한 마퀴그 그리슴 부자 


이번 행사는 그리슴에게는 또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킹 박사의 고향인 애틀랜타에서 나고 성장한 그는 가정에서 킹 박사의 정신에 대해 늘 이야기를 듣고 자랐습니다. 17년간의 빅리그 생활을 은퇴한 후에도 2006년부터 줄곧 청소년 야구 지도를 위해 풀타임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특히 올해의 드림 시리즈에는 16세 된 그의 아들 마퀴스 그리슴 주니어도 유망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평등과 진실성,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늘 배우며 자랐다. 그리고 단지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 뿐 아니라 내가 대학을 나와 프로 생활을 한 후에도 지역 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어떻게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늘 고민했다. 그리고 지역 사회라는 의미는 단지 흑인 사회, 소수민족 사회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을 의미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웃으면서 “주니어(아들)는 내가 킹 박사에 대해 수없이 얘기를 해서 지겨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킹 박사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그 아이도 분명히 깨닫는 것이 있을 것이다.”라고도 했습니다.


20대 중반에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을 이끄는 등 젊어서부터 인권 운동의 리더이자 목사님이던 킹 박사는 비폭력 저항운동으로 증오 대신 사랑과 평등 운동을 이끌던 리더였습니다. 1963년 미국의 수도 워싱턴으로의 행진은 25만 명 이상이 참가했으며, 75% 이상이 차별받던 흑인들이었지만 백인들도 큰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평등하리라는 꿈이 있다"는 그의 시대를 초월한 명연설은 미국을 일깨웠고, 결국 1964년에 미국 공민권법의 통과에 이어 1965년 투표권법의 통과를 이끌어냈습니다. 미국 사회의 고질적인 인종차별을 평화적이고 체계적으로 깨는 역사적인 사건을 이끌었던 인권운동가였습니다.


여전히 미국 사회 혹은 전 세계의 어떤 사회에도 차별이 존재하지만 킹 박사의 평등과 자유정신은 세대를 이어 전해지며 고고함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스포츠와 야구계에서도 똑같은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들도 선수이기 이전에 사회의 일원이자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이런 교육과 정신이 이어져야 가능하지만 말입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Wikipedia 등을 참조했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