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면초가 이장석 대표, 추가 소송 위기

이웅희 2018. 1. 1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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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이장석 대표가 벼랑 끝에 몰린 모양새다.

대법원이 이 대표의 채무부존재확인 청구 소송 패소에 대한 상고를 기각

(본지 13일 단독보도)함에 따라 이 대표는 지분 40%를 레이니어그룹 홍성은 회장에게 어떤 방법으로든 챙겨줘야 한다.

2016년 재무제표에 따르면 이 대표는 히어로즈 지분의 67.56%(27만7000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홍 회장이 지분 40%를 어떻게 확보할지는 앞으로 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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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이사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재미동포 사업가 홍성은 미국 레이니어그룹 회장으로부터 지난 5월 20억원대 사기혐의로 고발됐고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가 벼랑 끝에 몰린 모양새다. 대법원이 이 대표의 채무부존재확인 청구 소송 패소에 대한 상고를 기각(본지 13일 단독보도)함에 따라 이 대표는 지분 40%를 레이니어그룹 홍성은 회장에게 어떤 방법으로든 챙겨줘야 한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에 대한 공판까지 앞두고 있고 본지 확인결과 배임횡령혐의로 추가 소송을 당할 상황에 놓였다.

이 대표는 2008년 재미교포 사업가 홍 횡장에게 20억원을 투자하면 서울 히어로즈 지분 40%를 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 이 대표가 KBO에 가입금 120억 원을 내기 힘들게 되자 홍 회장에게 20억원 투자를 제안했고, 이후 홍 회장이 지분을 받지 못하자 검찰에 이 대표를 고소했다. 이 대표는 지분 양도가 아닌 단순 투자를 주장했지만 2012년 대한상사중재원으로부터 ‘홍 회장에게 주식 16만 4000주를 양도하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불복한 이 대표는 ‘계약 주체인 회사에 지분이 없어 양도할 능력이 없다’며 채무부존재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2016년 7월 1심, 지난해 8월 2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고 대법원 역시 지난 11일 이 대표의 상고를 기각했다.

홍 회장의 히어로즈 지분 40%가 최종 인정됐다. 2016년 재무제표에 따르면 이 대표는 히어로즈 지분의 67.56%(27만7000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홍 회장이 지분 40%를 어떻게 확보할지는 앞으로 풀 문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오는 1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에 대한 공판을 앞두고 있다. 추후 결심 공판을 거쳐 유죄로 인정받아 실형이 확정되면 이 대표가 히어로즈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번 결심 공판 이후 또 다른 소송까지 이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히어로즈의 3대 주주인 투자가 박지환(24.39%) 씨가 이 대표를 배임횡령과 사기혐의로 고소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지환 씨의 측근은 “몇년 전 차길진 구단주대행이 구단을 떠나기 전 그의 주식 1만주를 사들일 때 이 대표가 회사 돈을 사용했다. 당시 차 구단주대행의 주식이 회사가 아닌 이 대표 보유로 된 것을 확인하고 3대 주주인 박지환씨가 이 대표를 배임횡령으로 고소하려 한다. 준비가 거의 됐기 때문에 곧 소송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잇따라 소송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이 대표의 앞날은 첩첩산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까지 탁월한 식견과 남다른 추진력으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구단 운영 체계를 정립해 박수를 받았다. 없는 살림에 새로운 선수 구성 플랜을 세워 팀 전력을 극대화한 빌리 빈 전 오클랜드 단장에 빗대 ‘빌리 장석’이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불미스런 소송에 휘말리며 이미지는 실추되고 말았다.

이 대표 체제로 KBO리그에서 나름의 입지를 굳힌 히어로즈의 앞날도 짙은 안개에 휘말리게 됐다. 이 대표가 급히 구단을 제 3자에 매각해 얽히고설킨 문제 해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로 홍 회장의 40% 지분이 인정된데다 매각하려 해도 KBO의 승인을 받아야해 쉽지가 않다. 앞으로 홍 회장이 히어로즈의 대주주로 자리잡고 권리를 행사하게 될 경우 직접 구단 경영에 뛰어들지 제 3자에게 구단 매각을 시도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분명한 점은 히어로즈의 운명이 바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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