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팬들, '니퍼트, 고마웠어요' 신문 전면광고

박소영 2017. 12. 2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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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 속 영구 결번 베어스 40번, DUSTIN NIPPERT'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팬들이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6·미국)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신문 광고에 실었다.

두산 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실은 니퍼트 광고. [중앙포토]
28일 중앙일보 B12면 전면광고에는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 사진이 실렸다. 그리고 그 옆에는 '우리 마음 속 영구 결번 베어스 40번, 더스틴 니퍼트'라고 시작하는 글이 적혀있다.

전체 글은 이렇다. '선발투수로서 그라운드에 서서 유니폼을 고쳐 입으며 승리를 위한 각오를 다지던 모습. 위기의 순간 삼진처리를 해내고 수비해 준 동료들을 기다리며 그들의 도움도 잊지 않던 모습. 경기 후 피곤함에도 팬들과의 만남은 소중히 하던 그 모습. 어려운에 처한 아이들에게도 야구를 통해 즐거움과 희망을 주던 당신은 푸른 눈의 한국인. 당신과 함께 한 그 모든 순간은 감동이었습니다. 베어스의 에이스, No.40 니퍼트! 우리 마음 속 영구결번으로 남겨두겠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꼭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7시즌을 두산에서 뛰었던 니퍼트는 최근 두산과 결별했다. 대신 두산은 지난 시즌까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투수 조쉬 린드블럼(30)과 계약했다.

선발투수 니퍼트 (광주=연합뉴스) 조현후 인턴기자 = 25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말 두산 선발투수 니퍼트가 역투하고 있다. 2017.10.25 w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는 7년간 185경기에 나와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 입지를 굳혔다. 그는 기록을 달성할 때마다 "이대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고 싶다"고 했지만, 그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산은 니퍼트가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기량이 떨어진데다 높은 몸값으로 인해 고심 끝에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퍼트의 올 시즌 연봉은 210만 달러였다.

이에 니퍼트를 사랑했던 두산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떠나는 니퍼트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광고를 통해 알리자고 의견을 모았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신문 광고를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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