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대 뉴스] 배틀그라운드 인기, 하늘을 찔렀다..④

이윤지 2017. 12. 28.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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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나 마찬가지겠지만 2017년은 유독 e스포츠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올림픽 정식 종목 논의가 나오기도 했고 해외에는 큰 돈이 몰리면서 차세대 프로 스포츠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한국도 5년 연속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 WEGL, WCG 등 다종목 국가 대회가 열리거나 열린다고 예고되면서 호재가 이어졌지만 좋지 않은 일들도 있었죠. 데일리e스포츠는 2017년이 저물어가는 시점에 10가지 뉴스로 올 한 해의 이슈들을 정리했습니다.< 편집자주 >

국산 게임의 스팀 출시, 'H1Z1'라는 동일 장르의 성공적인 사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현실은 척박했다. 시장의 진입 장벽이 분명히 존재했기에 배틀그라운드의 흥행과 대기록을 예상하기란 쉽지 않았다.

얼리 엑세스로 스팀에 등록된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16일 만에 10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이후의 행보도 대단했다. 출시 13주 만에 판매량 400만 장, 누적 매출 1억 달러(한화 약 1,070억 원)를 달성한 것이다. 최근 공개된 판매량은 2,200만 장에 달했다.

또한 배틀그라운드는 스팀 최초로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 300만 명을 돌파하며 도타2의 기록을 훌쩍 넘었다. 국내 PC방 순위에선 리그 오브 레전드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도. '하는 재미'를 증명한 배틀그라운드는 트위치TV 기준 인기 게임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며 '보는 재미'까지 인정 받았다.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으며 e스포츠화에 대한 논의도 크게 일었다. 북미 지역에선 솔로미드(TSM)을 선두로 리퀴드, 클라우드 나인 등이 팀을 창단했으며 유럽 명문 게임단 닌자스 인 파자마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에선 KSV, MVP, CJ 엔투스 등의 프로 게임단이 운영되고 있다.

e스포츠 대회도 틀을 갖춰 나갔다. 8월 독일 게임스컴 현장에서 첫 공식전이 개최됐으며, 11월엔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이하 IEM) 시즌12 오클랜드에서 두 번째 인비테이셔널이 진행됐다. 국내에선 11월17일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17' 현장에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이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팬들로 북적였고, 온라인 글로벌 동시 시청자는 최고 4,000만 명에 달했다. e스포츠 종목으로서의 흥행 가치가 증명된 셈이다.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의 성과는 국내 리그 활성화로 이어졌다. 우선 아프리카TV가 배틀그라운드 파일럿 시즌(이하 APL) 스플릿을 개최했고, 많은 슈퍼 스타를 배출하며 시즌1을 마무리했다. 특히 아프리카TV는 '지수보이' 김지수 해설위원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는 등 리그 지속성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국내 최대 게임 방송사 OGN도 움직였다. 배틀그라운드 서바이벌 시리즈를 론칭한 것이다. OGN 또한 전용 경기장을 신설한다고 밝히는 등 투자 의지를 불태웠다.

◇ APL 중계 화면.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 종목화가 논의되던 초기, 80여 명을 수용할 인프라와 FPS 특유의 불편한 중계에 대한 문제가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아프리카TV는 자사가 운영하는 PC방에서, OGN은 신설하는 경기장에서 인프라 문제를 해결했다. 중계 또한 나아지고 있다. 특히 APL은 시청 편의를 위해 와이드 앵글 위주로 중계하고, 출전 선수 개인 화면과 전경을 모두 담아내는 UI를 채택해 호평을 받았다.

초기의 문제점은 진화했으나 배틀그라운드, 펍지 주식회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일명 '핵'이라 불리는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 서버 렉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e스포츠 적으로도 통일된 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논란을 낳고 있는 '대리 게이머'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 대한민국 게임 대상에서 '대상'을 포함, 6관왕을 차지했고, 얼리 엑세스로는 이례적으로 더 게임 어워드(TGA 2017)에서 '최고의 멀티플레이 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카카오 버전 출시와 정식 발매까지 순조롭게 진행해 인기를 유지했다. 2017년 최대 화제작으로 꼽힌 배틀그라운드가 2018년 문제점을 개선하고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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