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호 "스티븐스 강하지만 나도 '돌주먹'"

이상필 입력 2017. 12. 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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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가 재도약에 나선다.

최두호는 20일 오후 부산 팀매드 체육관에서 열린 UFC 미디어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최두호는 공개 훈련을 소화하는 한편, 다가오는 제레미 스티븐스와의 일전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최두호는 내년 1월1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4에서 페더급 랭킹 9위 제레미 스티븐스와 메인이벤트를 펼친다. 지난해 12월 컵 스완슨과의 혈투 이후 약 13개월 만의 옥타곤 복귀전이다.

상대인 스티븐슨은 현재 UFC 페더급 랭킹 9위에 올라 있는 강자. 13위인 최두호보다 4계단 위에 있다. 강력한 '하드펀처'로, 어떤 선수든 일격에 쓰러뜨릴 저력이 있는 선수이다. 쉽지 않은 상대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두호는 "나도 돌주먹이다. 똑같다. 상대가 강하게 느껴지지만, 나도 KO를 당한 적은 없고 KO시킨 적은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성훈 감독은 "(스티븐스전에서는) 조금 바뀐 최두호가 나올 것 같다"면서 "지난해와는 다른 스타일의 최두호를 만들려고 한다. 방어적인 면도 생각하고 있다. 이번 시합도 ‘올해의 경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최두호는 무조건 보너스를 가져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두호와 스티븐슨의 경기는 2018년 UFC 첫 대회의 메인이벤트로 격투기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인이벤트인 만큼, 5라운드 경기로 치러진다. 13개월간의 공백이 있는 최두호는 스티븐스에 앞서, 체력과 경기감각을 극복해야한다.

하지만 최두호는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최두호는 "(공백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스완슨전에서) 체력적인 부분에 대한 (부족함을) 느꼈고, 준비를 많이 했다. 마침 5라운드 경기인 만큼 체력적인 부분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5라운드 경기라서 부담도 됐지만, 막상 메인이벤트가 됐다고 하니 괜찮다. 더 좋다"면서 "어차피 (앞으로도) 5라운드 경기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스전은 최두호가 결혼을 하고 치르는 첫 번째 시합이기도 하다. 최두호는 "(아내가) 항상 걱정한다. 한 경기만 하고 그만하라고 한다"면서도 "아내가 걱정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좋아서 하는 운동이고, 운동을 할 때 가장 즐겁다"고 전했다.

결혼 후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생활하고 운동하는 과정이 안정적인 것 같다"면서 "결혼하고 첫 경기이지만 부담이 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최두호가 신경 쓰는 부분은 '연패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최두호는 "그동안은 당연히 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스완슨에게 패하면서 지는 기분을 알았다. 연패를 할 수도 있다는 부분에서 부담감이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기고 있을 때는 조금 더 안주했다면, 진 뒤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면서 패배를 발판 삼아 다시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최두호는 또 상대인 스티븐스에 대해서는 "힘이 세고, 체력이 좋고, 경험이 많다"면서 "하지만 몸이 많이 느린 것 같다. 그 사이를 파고들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스티븐스가 눈앞에 있다. 일단 스티븐스를 이기고 더 위로 올라가 스완슨과 싸우고 싶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한편 최두호는 현재 UFC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파이터 가운데 가장 화끈한 경기를 선보이는 선수이다. 2015년 UFC에 입성해 후안 마누엘 푸이그, 샘 시실리아, 티아고 타바레스를 1라운드에 때려눕혔고, 지난해 12월에는 페더급 4위 스완슨과 엄청난 난타전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스완슨전은 아쉬운 판정패로 끝났지만, 경기 후 최두호에 대한 평가와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최두호가 13개월의 공백을 갖는 동안 UFC 페더급은 격변의 시기를 맞이했다. 맥스 할로웨이가 조제 알도를 연파하며 챔피언에 등극했고, 베테랑 스완슨과 리카르도 라마스도 각각 브라이언 오르테가, 조쉬 엠멧에게 패하며 빠른 속도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최두호가 스티븐스를 꺾는다면, 페더급 세대교체의 흐름에 동참할 수 있다.

최두호가 상대할 스티븐스는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 데니스 버뮤데즈, 헤난 바라오, 길버트 멜렌데즈 등 만만치 않은 선수들을 꺾어 온 강자다. 하지만 파워에 비해 기술적인 부분이 떨어져, '난공불락'의 선수는 아니다. 최두호의 타격 센스가 빛을 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상대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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